이방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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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한다. 민음사 김화영 번역가의 <이방인>을 두고 58개 항목을 오역이라며 "우리가 읽은 <이방인>은 카뮈의 <이방인>이 아니다."라는 띠지로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2014년도의 문학계를.


<이방인>의 그 유명한 첫 문장! 프랑스어 원문은 "Aujourd'hui, maman est morte."이고, 민음사 김화영 번역가는 "오늘 엄마가 죽었다."로, 새움 출판사의 이정서 번역가는 "오늘, 엄마가 죽었다."라고 해야 한다고. '오늘' 뒤에 있는 쉼표가 중요하다고.


<이방인>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뫼르소는 양로원에서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고, 장례식을 치르고, 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하고, 마리를 만나고, 이웃에 사는 레몽의 여자문제로 아랍인들과 싸우게 되고, 권총을 쏘게 된다. 뫼르소는 체포되고, 심문을 받고, 사형을 선고받게 된다.


뫼르소는 아랍인을 죽일 의도가 없었다고 말을 했지만 법정에선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고, 자신도 터무니없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태양 때문이었다는 말에 웃음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빛과 어둠에 민감한 듯 보이는 뫼르소는 거짓을 말하지는 않았다. 알베르 카뮈가 직접 미국판 서문에서 "우리 사회에서는,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사형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라고 얘기하고 있다. 거짓을 이야기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뫼르소는 정말 죽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인 것일까?


1부에서 엄마의 죽음 이후에도 뫼르소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2부에서는 아랍인의 죽음 이후에 뫼르소의 삶은 법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해석된다. 뫼르소는 마치 다른 사람의 일인 것처럼 재판 과정을 관찰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부조리한 삶을 받아들인다.


'부조리'는 실존주의 철학 용어로 현실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할 가능성이 없는 절망적인 한계상황을 나타내는 용어인데, 이방인이란 어떤 존재일까? 뫼르소가 느꼈을 부조리한 삶처럼, 이 지구에 왔다가 사라지는 인간은 누구나 이방인이 아닐까? 법정에서 뫼르소의 영혼까지 탈탈 털어 버리는 장면을 읽으면서 '4주 후에 뵙겠습니다.'라는 명대사를 남긴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라는 드라마가 생각났다. 가장 가까웠던 두 사람이 이혼이라는 재판 과정에서 서로의 바닥까지 다 드러내 보이고서야 끝나는 이혼이라는 과정이 부조리와 낯선 이방인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낯선 이방인의 감각을 키우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곳이 아닌 곳에서 느끼게 되는 낯섦. 영화 <트루먼 쇼>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게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COVID-19로 처음엔 매우 낯설고 불편했던 마스크를 쓰는 행동이, 이제는 마스크 없이 집 밖을 나간다는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습관이 되어버린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자연스러웠던 것들이 자연스럽지 않은 시대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는 언제나 이방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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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주
실비 제르맹 지음, 류재화 옮김 / 1984Books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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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제르맹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궁금하게 만드는 그녀의 에세이가 기대된다. 어떤 독특함으로 기억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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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의 영역 새소설 10
이수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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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해가 시작될 때면 출생년도와 띠별 맞춤 토정비결을 알려주는 메일이 온다. 이건 구글신이 아닌 네이놈이 나를 다 알고 신년운세를 보내주는 것이다. 딱히 믿는 건 아니지만, 삼재(사실 3년간 재수가 없다는 걸로 알고 있었다. ㅋ)가 있는지 없는지 정도만 재미삼아 보는 편이다. 타로점은 본 적이 없었지만, 신통하게도 당장 갈등하는 문제가 있거나 가까운 미래는 잘 맞춘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차에 타로점을 보는 엄마가 마녀라는 설정에 이미 빠져들기 시작했다.

시커seeker는 찾는 사람 이라는 의미로 타로점을 보러 온 사람을 뜻한다. <시커의 영역>의 주인공 이단의 엄마 이연은 타로를 읽는 사람reader으로 이연타로를 운영하고 있다. 일흔 여덟 장의 타로 카드는 무언가를 구하는 사람들에게 무작위성의 확률로 뽑히고 이연은 시커의 상황에 따라 해석을 해준다. 오컬트적인 이연의 비주얼과 실루엣은 SNS를 타고 입소문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연은 양어머니 키르케가 직접 보여준 마녀로서의 삶의 지혜가 담긴 '그림자의 서'를 통해 마녀의 삶을 이해하고 스스로 선택하게 된다. 열여섯 살에 이연은 '봄의 마녀 모임'의 유일한 동양인 마녀가 되었다. 스스로 선택한 마녀의 삶이었다. 대부분 마녀라고 하면 혈연관계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엄마 이연은 스스로 마녀의 삶을 선택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타로점을 치면서 살게 된다.

이단은 아빠에 대해 물어보게 되고 에이단을 만나 영어와 기타를 배우면서 아빠와 친해지게 된다. 충분히 아이를 핑계로 질척될 수도 있었을텐데, 이연과 에이단은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이단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근사했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한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기드문 진짜 어른의 모습이었다.

에이든은 이연에게 마지막 타로점을 보고 미국으로 돌아가지만 그곳에서 사고를 당하게 된다. 에이든의 사고로 이연과 이단은 갑자기 한국을 떠나게 되고, 이단은 에이단이 마지막으로 어떤 카드를 뽑았는지를 묻고 엄마를 탓하게 된다. 시커의 영역이라는 제목처럼 리더는 타인의 삶에 개입할 수 없다. 다만 카드를 통해 설명해 줄 수 있을 뿐, 그 삶을 살아가는 몫은 시커 각자의 선택이다.

이단은 어떤 삶을 선택할까? 엄마 이연이 끝까지 기록하고 있었던 '그림자의 서'는 이단에게 어떤 의미를 남기게 될까? 에이단은 이단에게 어떤 행운의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을까?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이단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궁금하다면 책을 펼쳐보시길.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해야한다. 오늘 저녁엔 뭘 먹을까? 같은 단순한 선택에서부터 어떤 꿈을 꿀 것인지, 그 꿈을 계속해서 밀고 나갈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 같은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항상 서 있게 된다. 이연은 운명이라는 말로 받아들이는 삶이 아닌 스스로 마녀의 삶을 선택한다. 이연이 보여주는 모습이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리라. 이수안 작가의 다음 작품으로 이단의 시점이 아닌 이연 본인의 시점으로 쓰여진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다.

p.s. 각 장마다 이단이 뽑는 카드가 있는데 타로카드 그림이 작게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시커의영역 #이수안 #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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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아파트먼트 - 팬데믹을 추억하며
마시모 그라멜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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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a una volta adesso



2022년 한국은 오미크론의 확산세로 일일 확진 17만 명의 숫자를 보여 주고 있다. 다음 주면 학교 개학을 앞두고 있다. 처음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에는 학교 개학을 연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했었지만 이제는 적응이 되었다고 할까? 온라인 개학도 이제 낯설지 않다. 2080년 이탈리아에서 마티아가 보내온 편지를 펼쳐보자. 아홉 살 마티아에게 '아주 오래전 그때는'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코로나19 초반에 피해가 극심했던 중국과 이탈리아의 현지 상황을 MC들이 건조하게 전달해 주는 뉴스로 접했을 때는 '저건 너무 오버 아닌가?'라고만 생각했었던 시간도 있었다.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터지기 전까지는. 매일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야 했고 요일에 맞춰 살 수 있었던 초기 상황을 다시 생각해 보니 새삼스럽다.



처음엔 이러다 말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안전 문자로 접하는 확진자 숫자는 숫자로만 인식됐었는데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이제서야 주변 사람들이 확진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밀접접촉자로 출근하지 못하고 재택을 해야 했던 시간은 PCR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혹시 내가 무증상으로 가족들에게 전염시키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스스로를 고립시켜야 했던 시간들은 너무나 괴로웠었다.



마티아는 아홉 살 아이답게 생일파티를 열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했고 학교는 온라인 방식으로 바뀌면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지 않아서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이탈리아 정부는 도시 봉쇄를 선택하게 된다. 허가받지 못한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었다. 그냥 나갔다가는 경찰에게 제지당하게 되고 집으로 돌아오는 건 비싼 벌금 고지서였다.



별거 중이었던 아버지 안드레아는 도시 봉쇄 때문에 로마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자 마티아의 집에 함께 머물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미움의 대상이었던 아버지를 마티아와 엄마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한국의 아파트와는 많이 다른 이탈리아의 5층 아파트에서 함께 거주하는 이웃들은 베란다에서 노래를 부르고 손뼉을 치면서 서로를 위로하고자 한다.



아파트 관리인 카를로 할아버지는 심장병으로 병원에서 수술할 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팬데믹 상황에 쉽게 병실이 나지 않게 된다. 응급실 복도에서 치료를 기다리다 사망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 카를로 할아버지처럼 다른 질병이 있지만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나는 그 죽음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자신의 삶이 소중해 각자 멀어졌던 가족에게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이라는 위험이 발생했을 때 가족들이 함께 뭉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시간들을 보내게 되면서 중요한 것은 사랑과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 1년이면 끝나겠지라고 생각했던 팬데믹 상황이 벌써 3년 차를 보내고 있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이제 감기처럼 함께 가야 할 시간이 될 것 같다. 먼 훗날, 옛날이야기로 들려줄 지금의 시간을 잘 보내고 모두 건강하게 안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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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플까
벤저민 빅먼 지음, 이영래 옮김, 황성혁 감수 / 북드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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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골골 백세로 살고 싶은가? 아닐 것이다. 나도 건강 백세로 살고 싶다. 팔팔한 건강백세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디가 딱히 아픈 건 아니지만 매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힘들고, 어딘가 뻑적지근한 하루를 맞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가에서는 국민의 건강을 생각해서 건강검진을 받으라고 권하고, 검사 결과 정상수치를 벗어나야 치료를 시작한다. 하지만 건강검진은 너무 늦게 아픈 곳을 찾지 않기 위한 방법이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고 '아직은 괜찮구나'라고 생각할 뿐이다.



이제 웅크리고 있던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온다는 계절의 변화를 우리 집에서는 아침에 시작하는 식구들의 재채기 소리로 알 수 있다. 처음엔 온도차에 의한 재채기로 시작해서 꽃가루 알레르기까지 약 3개월은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죽을 병은 아니지만 죽고 싶을 만큼 너무나 괴로운 계절의 시작이다. 약을 먹어도 그때뿐이고 완치가 아닌 증상 완화를 위한 일시적인 조치일 뿐이다.



이 책은 '왜 아플까'에 초점을 맞춰서 쓴 책이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눈부시게 발전한 의학인데 왜 못 고치는 것일까?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인 인슐린 저항성이 왜 문제인가?



먼저 인슐린이란 췌장에서 생성돼 혈액을 통해 이동하면서 혈중 포도당 수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세포는 혈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혈액 속의 포도당이 뇌, 심장, 근육, 지방 등의 다양한 조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문을 여는 열쇠 역할을 한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의 반응이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조직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을 열쇠가 열어도 아주 조금만 열리는 경우를 말한다. 그렇다면 인슐린 저항성이 유발하는 다양한 질환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만성 질환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슐린 저항성을 물리칠 수 있는 방법으로 벤저민 빅먼 박사는 식습관과 생활 습관 방식의 개선을 제시하고 있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둘 다 할 수 있을 때 확실한 개선을 경험할 수 있지만 어떤 운동이 좋으냐보다 중요한 건 내가 운동을 하느냐이다. 뭐가 됐든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 "자주 그리고 힘들게, 그냥 해버려!"



이젠 식습관에 대해서 칼로리 제한은 '약한 기아의 상태'로 체중 감소를 가져오지만 우리가 원하는 체지방 감소가 아니라 제지방 감소가 발생한다. 근육이 줄어들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먹어야 할까? 간헐적 단식 혹은 시간제한 식이 요법을 제시하고 있다. 매일 적은 양을 여러 번 먹는 것보다 많은 양을 적은 횟수로 먹는 것이 더 큰 개선 효과를 보여준다. 그리고 탄수화물을 줄이는 식습관으로 변화시키자. 더 자세한 건 책을 펼쳐보시길.



자~ 건강백세를 위해서 일단 나의 인슐린 수치를 검사해 봐야겠다. 그리고 새로운 지식을 얻었으니 실천해는 일만 남았다. 아자아자!!



p.s. 부록으로 일간 운동 계획 샘플(전혀 어렵지 않은 홈메이드 운동)과 권장 식품 목록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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