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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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을까. 모르겠다."

첫 문장으로도 너무나 유명한 소설, 롤랑 바르트가 "건전지의 발명과 맞먹을 정도로 위대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던 소설 <이방인>


1부에서 뫼르소는 엄마의 죽음 앞에서 눈물도 보이지 않고 너무나 태연한 모습을 보여준다. 바닷가에서 수영을 즐기고 우연히 마리를 만나게 되고 하룻밤을 보낸다. 이웃집에 살고 있는 레몽의 부탁으로 그의 아랍계 여자 친구에게 편지를 대신 써주고 레몽의 집에 다시 찾아왔다가 폭행을 당하게 된다. 그녀의 아랍 형제들이 찾아오고 레몽은 다치게 된다. 레몽의 권총을 가지고 있었던 뫼르소는 바닷가에서 아랍인을 다시 마주치게 되고 그에게 총을 쏘게 된다.


"그 네 발의 총성이 내게는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번의 짧은 노크와도 같았다."


2부에서는 체포된 뫼르소의 재판 과정을 보여준다. 알제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곳이었다. 칼을 갖고 있던 아랍인을 상대로 정당방위를 주장할 수도 있었던 뫼르소는 자신을 위한 변호를 위한 어떤 말도 하지 않는다. 일체의 거짓을 배제한 사실만을 발언하는 데 그를 바라보는 변호사, 재판관, 사제 등등 어느 누구도 뫼르소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고 뫼르소도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단두대형이 공표된다.


처음 <이방인>을 읽었을 때는 범죄소설로 읽었었다. 한발의 총성 이후에 이어 네발을 더 쏜 이유를 나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아랍인에게도 칼이 있었고 정당방위로 잘 해결될 줄 알았는데 뫼르소의 우발적 범죄는 아랍인을 죽인 사건의 본질을 벗어나 뫼르소를 단죄하고 있었다. 마지막에 신부님이 찾아와 회개하도록 권유한다. 하지만 뫼르소는 자신의 삶이 엉망이었지만 거짓을 말할 수는 없었다. 


"나는 내가 행복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에게 어울리는 유일한 그리스도의 모습을 형상화하려 했다는 사실은 서문을 읽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이다. 영웅적 자세를 취하지 않고 진실을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한 사내의 이야기가 예수의 이야기로 생각이 뻗어나가다니. 서양문학을 읽으면 읽을수록 성경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도스토옙스키의 문학을 좋아했던 알베르 카뮈의 에세이 <시지프 신화> 더 읽어봐야겠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알베르 카뮈가 만약 더 오래 살아서 <부정-긍정-사랑>의 작품 세계관 중 마지막 사랑에 대한 글을 완성했다면, 44세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천재 작가로서 더 많은 작품을 남겨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안타까운 상상을 해본다.


진실은 빛과 같이 눈을 어둡게 한다. 반대로 거짓은 아름다운 저녁노을과 같이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 / 알베르 카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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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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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장군에 붉은 수령이 돼지로 나왔던 그 무서웠던 반공 만화를 보고 자란 나. 그리고 만화로 보았던 동물농장에서 돼지들이 점점 무섭게 변해가는 모습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왜 돼지들을 이렇게 무섭게 그렸는지를 이제는 알지만 그때는 정말 무서웠다. 냉전시대에 소련의 전체주의를 비판한 반공 소설로 이용되었다가 이제는 재평가를 받고 있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조지 오웰이 스페인 내전에 직접 참가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나올 수 없었을 책이지 않았을까? 지금도 계속해서 읽히는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조지 오웰의 <카탈루냐 찬가>, 영화 <판의 미로>,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 등의 작품을 보면 스페인 내전이 그 당시의 엘리트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돼지 영감 메이저는 마르크스처럼 동물들을 모아 놓고 연설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독재자로 나오는 나폴레옹은 스탈린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고 나중에 쫓겨나는 스노볼은 트로츠키를 상징하고 있다. 실재 인물들을 대입해서 읽으면 더더더 재미있어지는 <동물농장>이다.


그러나 마르크스, 스탈린, 트로츠키만 대입이 가능할까? <동물농장>이 구소련만을 비판하기 위한 책이었다면 현재까지 회자되지는 않았겠지. 독일의 히틀러, 에른스트 룀, 요제프 괴벨스로 대입해서 읽어도 어쩜 그렇게 찰떡같이 맞아떨어지는지.


지금의 한국 정치권의 인물들을 대입해서 봐도 무방하다. 이름을 거론하는 건 욕을 먹겠다고 작정하는 거라 비겁하지만 피해 간다. 민중의 혁명 후에도 시간이 지나면 어쩜 그렇게들 제자리를 잘 찾아들 가시는지, 역사는 계속 반복된다는 말처럼 사건만 달라질 뿐 그 결은 비슷하게 반복되고 있다. 


조지 오웰은 <1984>에서 기억과 기록의 조작을 통해 과거의 통제가 결국 현재와 미래를 통제하고 장악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 맥을 이어서 <동물 농장>에서 돼지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동물들의 기억을 조작하고 기록한다. 동물 농장의 7계명을 스퀼러가 조금씩 바꿔나가면서 마지막에는  "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라는 단 하나의 계명으로 변했듯이. 권력을 추구하는 정치인들에게 강력하게 권한다..


"어느 쪽이 인간이고 어느 쪽이 돼지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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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길리우스 지음, 김남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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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드디어 나오는군요.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어서 만나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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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길리우스 지음, 김남우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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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로마 문학 최고의 서사시의 느낌을 살리려고 글자 수를 맞춰서 번역하셨다니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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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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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을 축하합니다!!]


열린책들 창립 35주년을 기념하며 출간하는 세계문학 세트로 MIDNIGHT 세트에는 주로 어둡고 무겁고 강렬한 작품들이 들어있다. MIDNIGHT 세트에서 처음으로 펼쳐든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시골 의사>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변신>은 이미 첫 문장에서 변신을 마치고 한 마리 갑충으로 변한 그레고르 잠자가 꿈에서 깨어나면서 시작된다. 이 와중에도 출근을 걱정하는 그레고르는 너무 성실한 가장이었나 보다. 벌레로 변신한 그레고르를 본 가족들은 그레고르를 위협하고 방문을 닫아 버린다.


두 뺨이 창백하게 변했던 딸이 아름답고 탐스러운 처녀로 활짝 피어난 것이다.


새벽에 여동생 그레테가 오빠의 식사를 챙겨준다. 그래도 오빠 생각해 주는 건 그레테 밖에 없었다. 엄마는 가구도 내다 팔고 생계를 위해 다들 나가서 일을 하기 시작하고 하숙을 치기 시작한다. 아버지가 던진 사과를 맞고 부상을 당한 그레고르는 죽을 때까지 가족을 생각하다 죽는다. 그의 죽음을 알게 된 나머지 가족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진짜 한 가족이 맞는 걸까?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만약 사고를 당해서 그레고르 잠자처럼 변신을 하게 되면 나머지 가족들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상상조차 하기 싫어진다. 나도 저 가족들의 입장이 되면 그들처럼 새로운 꿈들과 멋진 계획들을 짜고 있을까? 꾸역꾸역 살아내야 하는 게 삶이라서? 그래서일까? 인간의 바닥까지 보여주는 카프카의 글을 자꾸 찾아서 읽는 나를 보게 된다.


속은 거야, 속은 거야! 잘못 울린 야간 비상벨 소리에 덜컥 응했다가ㅡ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지고 만 것이다.


<시골 의사>는 세찬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는 겨울날, 어찌할 바를 모르면서도 10마일이나 떨어진 마을에 급하게 왕진을 가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는 시골 의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차는 있지만 그걸 몰아줄 말은 간밤에 얼어 죽었다. 짜증이 났을 법도 한데 일단 무조건 간다. 왜냐고? 군청에 고용된 멀리 변두리까지도 가야 하는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시골 의사니까.


소년은 죽고 싶단다. 의사도 죽고 싶은 심정이다. 세상 이치라는 그런 것이다. 쓸데없이 헛수고만 한 셈이다. 마을 사람들 모두 야간 비상벨을 누르며 의사를 괴롭히고 있다.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은 어떤 상황인가?


현실의 부조리, 인간 실존의 무의미를 설명한다고는 하지만 확실히 카프카의 글은 읽으면 읽을수록 답답하다. 어딘가에서 내동댕이쳐진 삶인 걸 알지만 알고 싶지 않은 마음은 또 어쩌란 말이냐? 아아~~ 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 ~~ 노래도 생각나네. 의사도 인간이고, 나도 인간이다. 사회가 부여한 의무를 양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가야 한다. 꾸역꾸역 살아내야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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