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 - 산월기(山月記) / 이능(李陵)
나카지마 아츠시 / 다섯수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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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월기는 인호전에서, 명인전은 열자에서, 제자는 논어에서 이능은 한서와 사기를 기본으로 나카지마 아쓰시가 전혀 다른 주제로 재구성한 작품들이다.


<산월기>에서 이징은 시인이 되어 후세에 이름을 남기고자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절개를 꺾고 삶을 살지만 결국 발광하여 호랑이로 변하고 만다. 벌레로 변한 잠자는 회사에 출근하는 것을 걱정했는데 이징은 호랑이로 변한 상태에서도 친구를 만나서 시를 읊으며 기록해서 후세에 전해 달라고 한다. 사람의 습관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과도한 욕망과 집착은 인간의 내면을 동물로 만들어 버리니 조심해야겠다.


자로의 모습을 새롭게 보게 된 <제자>.


자로는 공자에게 가장 많이 혼난 제자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글을 통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난 듯하다. 공자왈, 자왈에만 치우쳐서 읽었던 말씀을 제자를 중심으로 다시 새롭게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해준다. 배움이란 무엇인지, 군자의 길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갈등하는 인간적인 모습의 자로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이능을 통해 궁형을 당하고 사기를 기록한 사마천의 인간적인 모습을 상상해 보게 되었다. 아버지의 전언을 지키고자 역사를 정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학자의 삶은 상상 이상의 비참함이었다.


신영복 선생님의 추천사에 혹해서 집어 들게 된 이 책은 동양 고전을 다시 펼쳐보게 만들어준 책이 되었다.


인간적인 자로와 사마천의 모습을 보고 논어와 사기열전을 다시 찾아 읽게 되었다. 참,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도 다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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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아말 엘-모흐타르.맥스 글래드스턴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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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의 등장만으로도 흥미진진한데 레드와 블루의 편지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니 독특한 설정에 기대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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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의 소설 읽기 - 베르테르에서 해리 포터까지, 정신분석학적 관점으로 본 문학 속 주인공들
클라우디아 호흐브룬 지음, 장윤경 옮김 / 문학사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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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종영된 시즌1 알쓸범잡을 매회 너무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유명한 문학 작품 속 주인공들을 정신분석학적 관점으로 파헤쳐 본다니 그 내용들이 너무나 궁금했다. 책을 받아들고서는 냉큼 펼쳐서 읽기 시작했다.



문학은 각 시대마다 중요시 했던 가치들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아서 책의 구성은 시대별로 고대, 중세, 17~19세기, 20세기, 21세기로 나누고 총 열다섯 작품 속의 핵심인물들을 중심으로 실재하고 있는 인간으로 부활시켜 상담의자에 앉혀 놓고 심리치료기법인 역할놀이를 하면서 가상으로 '만약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보편적이고 인간적인 결점은 무엇이고 시대상이 요구하는 것들은 무엇이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열다섯 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해리 포터를 만나보자! 책은 안 읽았어도 영화는 한 편 이상 안 본 사람 찾기가 힘들 정도로 빅히트 작품이다. 해리 포터에겐 이마의 흉터로 상징되는 트라우마가 있다. 볼드모트가 부모님을 죽이고 자신도 죽이려다 실패한다. 고아로 자란 해리 포터는 <사랑받지 못한 사랑스런 아이>였는데 돌아가신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기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는 이모집에서도 인격 장애 없이 성장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사고 후에도 정신적 외상없이 '살아남은 아이'가 옳고 그름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성격의 해리 포터였다.



반대로 톰 리들, 일명 볼드모트는 <사랑받지 못한 아이>로 성장을 했다. 악의 화신으로 성장한 볼드모트는 일찍이 누구도 자신을 원하지 않음을 경험했다. 아버지는 가족을 버리고 어머니도 일찍 세상을 떠났고 해리 포터와는 정반대의 경험을 하게 되고 고아원에서 자라고 나중엔 복수심에 아버지도 살해하게 된다.



똑같은 고아로 자랐지만 진정한 사랑을 받았던 경험의 유무로 이렇게 상반된 삶의 길을 걷게 된 것 같아서 볼드모트를 마냥 악의 화신이 아닌 안쓰럽다는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문학 전문가와 정신과 의가가 공동 작업으로 문학작품을 선정하고 인물 심리와 사회 전반을 흥미진진하게 분석해 놓았다. 실재하지 않지만 핵심인물들이 실재한다면 까도 너무 깐다며 항의하러 방문할지도 모르겠다. 문학을 사랑하고 심리학에도 흥미가 있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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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를 그리는 소녀
조이스 시드먼 지음,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그림, 이계순 옮김 / 북레시피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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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 상 수상 작가인 조이스 시드먼이 쓴 나비의 변형을 기록한 마리아 메리안의 일생을 다룬 논픽션이다.

여성에겐 암흑기였던 17세기에 살아 있는 곤충을 직접 관찰하고 기록한 최초의 박물학자인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의 삶을 들여다보자.


이웃 마을에서는 '해충'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 단지 그 이유로 마녀로 몰려 교수형을 당하던 17세기에 곤충에 관심을 가진 소녀가 있었다. 인쇄와 판화를 업으로 삼은 집안에서 태어나서 어릴 적부터 많은 인쇄물들과 그림들을 많이 접하면서 자랐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자 어머니는 꽃을 전문으로 그리는 마렐과 결혼을 한다. 이것도 운명이었을까? 그 당시 유럽에서는 정물화가 유행이었다. 마리아는 항상 동식물이 둘러싸인 환경에서 자란다. 곤충 잡아오는 심부름도 하게 된다.


그 당시 유럽은 자연발생설을 믿었기 때문에 나비는 어디선가 날아온 것으로 생각하는 시기였다. 사진 기술이 없었으니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도 예술가였던 걸까? 기록으로 남기려면 그림을 그리고 글자로 남기는 방법밖엔 없었다. 호기심이 많았던 마리아는 곤충이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했는데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는 없었다. 누에를 관찰하고 키우면서 모든 움직임과 변화를 글과 그림으로 빠짐없이 기록하기 시작했다.


열세 살 때부터 누에의 변태 과정을 직접 다 보고 관찰한 것을 전부 기록으로 남겼다. 마리아의 곤충 사랑은 곧 '애벌레 부인'으로 유명해졌다. 모든 애벌레는 해충으로 치부되던 시절에, 부정하고 사악한 마녀로 몰려 처형당할지도 모르는 시대에 정식 교육을 받지도 못하고 오로지 뛰어난 관찰력과 왕성한 호기심으로 그 많은 것들을 기록으로 남겼다.


곤충학자 파브로도 마리아보다 100년 후에 태어났다. 과학자가 존재하기 이전의 과학자이며 위험을 무릅쓰고 변태의 진실을 찾아서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난 모험가이자 예술가였던 마리아. 독일의 500마르크 지폐에 실려 있는 마리아를 만나러 독일 여행을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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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사설과 칼럼으로 보는 2021년의 이슈들 - 2022학년도 면접.논술 대비(특목고, 대학, 입사)
최홍수 지음 / 사설닷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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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에 누가 신문을 읽고, TV를 시간 맞춰서 볼까? 새벽에 배달되던 신문은 사라진 지 오래고 거실에 있는 TV도 그 기능을 잃어가고 있긴 마찬가지다. OTT 서비스를 이용할 때 사용할 뿐 예전처럼 시간 맞춰서 TV 앞에 가족이 모이는 시간은 사라졌다.

벌써 10년 차를 맞이하는 이 책은 작년 7월 초부터 올 6월 말까지 5대 일간지인 조선, 동아, 중앙, 경향, 한겨레신문의 사설과 칼럼 중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주제를 선정, 총 10개의 챕터, 78개의 칼럼(사설)을 소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칼럼(사설) 소개, 내용 파악하기, 생각하기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칼럼(사설) 소개>에서는 소개된 칼럼(사설)의 내용을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예로 들고 있는데 시사용어, 사자성어는 물론 영어 속담도 예로 들어가면서 칼럼의 내용과 연결되는 부분을 쉽게 소개해 주고 있다.

<내용 파악하기>에서는 칼럼(사설)에 등장하는 어려운 한자어를 한 글자씩 풀어서 설명해 주고 있다. 어른들도 맥락에서 대충 의미만 알 듯한 단어들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어머! 이건 내가 봐야 해!!) <생각하기>에서는 칼럼의 내용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생각할 거리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의 칼럼(사설) 중에서 최근 시사를 시작으로 코로나19, 환경, 국방, 사회, 국제, 경제, 정치, 북한, 기타 등으로 나누어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트럼프에서 바이든 대통령으로 교체된 미국의 북한에 대한 입장과 관련해서 북한의 정식 국호에 대한 칼럼과 바로 얼마 전에 정치권의 세대교체라며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국민의 힘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사설을 싣고 있다.

택배 노동자들이 없었다면 코로나19를 이렇게 편하게 집콕 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에 대한 사설을 통해서 산업 재해에 대한 사회문제를 들여다볼 수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BTS의 병역 특례와 관련해서 모병제에 대한 칼럼을 소개하고 있다.

각양각색의 이슈들을 다루고 있어서 면접은 물론 논술을 대비하는 많은 학생들이 이 책으로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시야를 확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저자의 말처럼 학생들에게 지금 이 시대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출판사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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