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를 그리는 소녀
조이스 시드먼 지음,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그림, 이계순 옮김 / 북레시피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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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 상 수상 작가인 조이스 시드먼이 쓴 나비의 변형을 기록한 마리아 메리안의 일생을 다룬 논픽션이다.

여성에겐 암흑기였던 17세기에 살아 있는 곤충을 직접 관찰하고 기록한 최초의 박물학자인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의 삶을 들여다보자.


이웃 마을에서는 '해충'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 단지 그 이유로 마녀로 몰려 교수형을 당하던 17세기에 곤충에 관심을 가진 소녀가 있었다. 인쇄와 판화를 업으로 삼은 집안에서 태어나서 어릴 적부터 많은 인쇄물들과 그림들을 많이 접하면서 자랐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자 어머니는 꽃을 전문으로 그리는 마렐과 결혼을 한다. 이것도 운명이었을까? 그 당시 유럽에서는 정물화가 유행이었다. 마리아는 항상 동식물이 둘러싸인 환경에서 자란다. 곤충 잡아오는 심부름도 하게 된다.


그 당시 유럽은 자연발생설을 믿었기 때문에 나비는 어디선가 날아온 것으로 생각하는 시기였다. 사진 기술이 없었으니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도 예술가였던 걸까? 기록으로 남기려면 그림을 그리고 글자로 남기는 방법밖엔 없었다. 호기심이 많았던 마리아는 곤충이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했는데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는 없었다. 누에를 관찰하고 키우면서 모든 움직임과 변화를 글과 그림으로 빠짐없이 기록하기 시작했다.


열세 살 때부터 누에의 변태 과정을 직접 다 보고 관찰한 것을 전부 기록으로 남겼다. 마리아의 곤충 사랑은 곧 '애벌레 부인'으로 유명해졌다. 모든 애벌레는 해충으로 치부되던 시절에, 부정하고 사악한 마녀로 몰려 처형당할지도 모르는 시대에 정식 교육을 받지도 못하고 오로지 뛰어난 관찰력과 왕성한 호기심으로 그 많은 것들을 기록으로 남겼다.


곤충학자 파브로도 마리아보다 100년 후에 태어났다. 과학자가 존재하기 이전의 과학자이며 위험을 무릅쓰고 변태의 진실을 찾아서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난 모험가이자 예술가였던 마리아. 독일의 500마르크 지폐에 실려 있는 마리아를 만나러 독일 여행을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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