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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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ld Man and the Sea> 헤밍웨이에게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받게 만들어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노인과 바다>. 그러나 나는 헤밍웨이와 인연이 없었다. 왜일까? 너무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에게서 인생 책이라며 너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줄거리와 핵심 포인트는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찾아서 읽을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왜 그런 심리 있지 않나? 너무 유명하고 다들 좋다고 하니까 괜히 더 읽기 싫은 청개구리 심보? 


스무 살에 퇴역군인이 되고 스물다섯에 인기 작가가 되고 서른 살에 이미 대가의 반열에 오른 헤밍웨이. 제1,2차 세계대전과 스페인 내전 속에 서 있었던 헤밍웨이는 과연 그 속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요즘 전쟁 관련 역사 책을 읽고 있는데 헤밍웨이는 무엇을 보고 느꼈을지 <무기여 잘 있거라>와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통해서 궁금증을 해소해 봐야겠다. 


53세에 발표한 <노인과 바다> 속으로 들어가 보자. 산티아고 할아버지는 84일 동안 물고기를 잡지 못한 어부였다. 노인에게 고기잡이 일을 배우던 소년 마놀린의 부모는 그가 '살라오'(스페인어로 '재수 없는 자')로 여겨진다며 소년을 다른 배에서 일하게 한다. 고기잡이와 야구를 사랑하는 산티아고와 소년은 잘 맞는 짝꿍이었는데.


85를 행운의 숫자로 생각하며 새벽부터 노를 젓기 시작해 바다 멀리까지 가기로 한다. 청새치가 산티아고의 미끼를 물고 둘은 생사를 걸고 힘겨루기가 시작되었다. 대치하는 와중에 산티아고는 청새치를 걱정하기도 하고 소년과 함께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하고 돌고래 떼 꿈도, 사자들 꿈도 꾸게 된다. 셋째 날, 산티아고는 마지막 남은 힘을 모아 청새치를 작살로 찔러서 잡게 된다. 하지만 청새치가 너무 커서 그의 작은 보트에 실을 수가 없었다. 노인은 무사히 청새치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너무 먼바다까지 노를 저었던 건 아니었을까? 철저히 바다 위에 혼자 있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사람과 연락할 수 있는 방법도 없이 청새치한테 계속 끌려가는  바다 위 작은 보트에 홀로 있는 기분. 절대 고독! 와~ 나 같았으면 두려워서 멘붕에 당장 낚싯줄을 끊어버렸을 것 같다. 그러나 노인은 모든 것을 자연스러운 일로 생각하면서, 다만 멀리 나왔을 뿐이라고 위안 삼아 혼자 큰소리로 얘기를 하면서 자연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았던 노인은 청새치와 형제였고 소년 마놀린이 곁에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뿐이었다.


야구를 좋아하는 소년과 노인은 한 팀이었다. 노인이 돌아오지 않자 마을 사람들은 수색작업을 시작했다. 다만 배가 너무 작았을 뿐!  그 마을 사람들은 모두 한 팀이었던 것이다. 모두가 함께 해야 승리할 수 있는 야구와 같은 한 팀! 운이 좋은 한 팀의 모습처럼 마지막에도 사자들 꿈을 꾸는 노인처럼 헤밍웨이도 사자들 꿈을 꾸고 계시기를!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야.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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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 - 모든 그림에는 시크릿 코드가 있다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안희정 옮김 / 윌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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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 읽듯이 유명한 미술 작품들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찾아 보고 색다른 감동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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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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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을까. 모르겠다."

첫 문장으로도 너무나 유명한 소설, 롤랑 바르트가 "건전지의 발명과 맞먹을 정도로 위대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던 소설 <이방인>


1부에서 뫼르소는 엄마의 죽음 앞에서 눈물도 보이지 않고 너무나 태연한 모습을 보여준다. 바닷가에서 수영을 즐기고 우연히 마리를 만나게 되고 하룻밤을 보낸다. 이웃집에 살고 있는 레몽의 부탁으로 그의 아랍계 여자 친구에게 편지를 대신 써주고 레몽의 집에 다시 찾아왔다가 폭행을 당하게 된다. 그녀의 아랍 형제들이 찾아오고 레몽은 다치게 된다. 레몽의 권총을 가지고 있었던 뫼르소는 바닷가에서 아랍인을 다시 마주치게 되고 그에게 총을 쏘게 된다.


"그 네 발의 총성이 내게는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번의 짧은 노크와도 같았다."


2부에서는 체포된 뫼르소의 재판 과정을 보여준다. 알제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곳이었다. 칼을 갖고 있던 아랍인을 상대로 정당방위를 주장할 수도 있었던 뫼르소는 자신을 위한 변호를 위한 어떤 말도 하지 않는다. 일체의 거짓을 배제한 사실만을 발언하는 데 그를 바라보는 변호사, 재판관, 사제 등등 어느 누구도 뫼르소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고 뫼르소도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단두대형이 공표된다.


처음 <이방인>을 읽었을 때는 범죄소설로 읽었었다. 한발의 총성 이후에 이어 네발을 더 쏜 이유를 나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아랍인에게도 칼이 있었고 정당방위로 잘 해결될 줄 알았는데 뫼르소의 우발적 범죄는 아랍인을 죽인 사건의 본질을 벗어나 뫼르소를 단죄하고 있었다. 마지막에 신부님이 찾아와 회개하도록 권유한다. 하지만 뫼르소는 자신의 삶이 엉망이었지만 거짓을 말할 수는 없었다. 


"나는 내가 행복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에게 어울리는 유일한 그리스도의 모습을 형상화하려 했다는 사실은 서문을 읽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이다. 영웅적 자세를 취하지 않고 진실을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한 사내의 이야기가 예수의 이야기로 생각이 뻗어나가다니. 서양문학을 읽으면 읽을수록 성경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도스토옙스키의 문학을 좋아했던 알베르 카뮈의 에세이 <시지프 신화> 더 읽어봐야겠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알베르 카뮈가 만약 더 오래 살아서 <부정-긍정-사랑>의 작품 세계관 중 마지막 사랑에 대한 글을 완성했다면, 44세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천재 작가로서 더 많은 작품을 남겨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안타까운 상상을 해본다.


진실은 빛과 같이 눈을 어둡게 한다. 반대로 거짓은 아름다운 저녁노을과 같이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 / 알베르 카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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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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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장군에 붉은 수령이 돼지로 나왔던 그 무서웠던 반공 만화를 보고 자란 나. 그리고 만화로 보았던 동물농장에서 돼지들이 점점 무섭게 변해가는 모습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왜 돼지들을 이렇게 무섭게 그렸는지를 이제는 알지만 그때는 정말 무서웠다. 냉전시대에 소련의 전체주의를 비판한 반공 소설로 이용되었다가 이제는 재평가를 받고 있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조지 오웰이 스페인 내전에 직접 참가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나올 수 없었을 책이지 않았을까? 지금도 계속해서 읽히는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조지 오웰의 <카탈루냐 찬가>, 영화 <판의 미로>,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 등의 작품을 보면 스페인 내전이 그 당시의 엘리트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돼지 영감 메이저는 마르크스처럼 동물들을 모아 놓고 연설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독재자로 나오는 나폴레옹은 스탈린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고 나중에 쫓겨나는 스노볼은 트로츠키를 상징하고 있다. 실재 인물들을 대입해서 읽으면 더더더 재미있어지는 <동물농장>이다.


그러나 마르크스, 스탈린, 트로츠키만 대입이 가능할까? <동물농장>이 구소련만을 비판하기 위한 책이었다면 현재까지 회자되지는 않았겠지. 독일의 히틀러, 에른스트 룀, 요제프 괴벨스로 대입해서 읽어도 어쩜 그렇게 찰떡같이 맞아떨어지는지.


지금의 한국 정치권의 인물들을 대입해서 봐도 무방하다. 이름을 거론하는 건 욕을 먹겠다고 작정하는 거라 비겁하지만 피해 간다. 민중의 혁명 후에도 시간이 지나면 어쩜 그렇게들 제자리를 잘 찾아들 가시는지, 역사는 계속 반복된다는 말처럼 사건만 달라질 뿐 그 결은 비슷하게 반복되고 있다. 


조지 오웰은 <1984>에서 기억과 기록의 조작을 통해 과거의 통제가 결국 현재와 미래를 통제하고 장악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 맥을 이어서 <동물 농장>에서 돼지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동물들의 기억을 조작하고 기록한다. 동물 농장의 7계명을 스퀼러가 조금씩 바꿔나가면서 마지막에는  "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라는 단 하나의 계명으로 변했듯이. 권력을 추구하는 정치인들에게 강력하게 권한다..


"어느 쪽이 인간이고 어느 쪽이 돼지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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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이스 2 아이네이스 2
베르길리우스 지음, 김남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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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드디어 나오는군요.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어서 만나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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