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턴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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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오 이시구로의 <녹턴>은 '음악과 황혼에 대한 다섯 가지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야상곡이라는 제목처럼 밤에 어울리는 음악이 흐르는 다섯 가지 단편이 실려있다.

젊은 시절에 싱어송라이터를 꿈꾸었던 가즈오 이시구로의 모습이 투사된 것은 아닐까? 다섯 편 모두 음악 하는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크루너」는 기타리스트로 일하는 얀은 카페에서 어머니가 좋아하던 크루너 가수인 토니 가드너를 발견하고는 그에게 말을 걸고 토니 가드너는 얀에게 어떤 일을 부탁한다. 그리고 나중에 그의 아내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비가 오나 해가 뜨나」는 대학교 동창인 찰리와 에밀리의 집에 휴가를 온 레이먼드에게 찰리는 아내 에밀리를 부탁하고는 출장을 가버리고 에밀리는 바쁘다고 회사에 출근을 해버린 상황에서 레이먼드는 몰래 에밀리의 수첩을 보게 되는데 그걸 음폐하려고 찰리와 서로 짜고 수습을 하려고 한다.

「몰번힐스」는 시골에서 카페를 하는 누나의 집에서 노래를 만드는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는 관광차 놀러 온 틸로와 소냐 부부를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호텔에서 연주하는 프로 뮤지션들이었다. 그들과 함께 음악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녹턴」 재능은 있으나 외모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색소폰 연주자 스티브는 아내 헬렌도 떠나고 매니저의 꾐에 넘어가 성형수술을 받게 된다. 마침 옆방에 가수 토니 가드너의 이혼녀 린디도 성형 수술을 하고 입원하고 있었다.

「첼리스트」는 첼리스트 청년 티보르는 재능이 있었지만 생계를 위해 원치 않는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는데 엘로이즈가 나타나 그에게 가능성이 있다며 과외를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녀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다섯 편 모두 인생의 성공이 아니라 실패를 들려주고 있다. 야상곡이라는 제목이 그래서 어울리는 것일까?
잔잔하게 흘러서 여운을 남기는 아름다운 클래식을 들은 기분이었다.
가즈오 이시구로를 믿고 그의 음악적 단편들에 빠져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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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그래서 나도 고마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원태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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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원태연 작가님의 시선을 따라 위로와 감동을 받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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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허밍버드 클래식 M 6
브램 스토커 지음, 김하나 옮김 / 허밍버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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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글 형식인데 가독성을 높혔다는 허밍버드의 드라큘라의 매력 속으로 빠져 들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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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꾼들
제프리 유제니디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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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 작가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30년 문학 일기와도 같은 유일한 소설집이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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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날의 거장 열린책들 세계문학 271
레오 페루츠 지음, 신동화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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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계시며 영원하고 정의로우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리고 그분을 찬양하며: 오르간 연주자이자 피렌체 시민인 폼페오 디 베네, 그리스도의 육화 이후 MIDXXXII(1532년)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 밤에 그의 눈앞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기록. ······손수 작성함.

레오 페루츠(1882~1957) 환상소설의 거장

급박하게 전개되는 서스펜스와 환상성이 한 번에 휘리릭 읽게 만드는 아주 매력적인 작품이다.
마지막에 편자 후기를 덧붙임으로 해서 이 소설이 사실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더욱 갖게 만들어 주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의 한 저택에서 두 발의 총성이 울린다. 유명 궁정 배우 오이겐 비쇼프가 갑자기 권총 자살을 하고 맨 처음 발견한 요슈 남작이 자살로 몰고 간 인물로 몰리는 상황이 연출된다. 오이겐 비쇼프의 아내 디나와 과거 연인 사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살하는 사람이 왜 두 번이나 총을 쏘았을까? 왜?

궁지에 빠진 요슈 남작과 졸그루프와 고르스키 박사는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다 오이겐 비쇼프의 죽음과 같은 자살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오이겐 비쇼프를 찾는 여자는 최후의 심판을 절대 더는 못 기다리겠다고 전해달라며 전화를 끊는다. 오이겐 비쇼프가 마지막으로 남긴 최후의 심판은 과연 무엇인가?

맺음말을 대신하는 머리말로 시작한다. 1909년 9월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 동안 벌어진 모험과 같은 추적 과정, 보이지 않는 적을 쫓는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적(敵)은 육신을 지닌 존재가 아니라 수 세기에 걸친 과거의 무시무시한 망령이었다. 아리송한 말로 시작되는 닷새 동안 벌어진 자살 사건의 전모는 무엇인가?

마지막 편자 후기를 읽으면서 당신도 소리를 지를지도 모르겠다.
서스펜스 소설을 읽는 재미를 오래간만에 느끼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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