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날의 거장 열린책들 세계문학 271
레오 페루츠 지음, 신동화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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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계시며 영원하고 정의로우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리고 그분을 찬양하며: 오르간 연주자이자 피렌체 시민인 폼페오 디 베네, 그리스도의 육화 이후 MIDXXXII(1532년)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 밤에 그의 눈앞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기록. ······손수 작성함.

레오 페루츠(1882~1957) 환상소설의 거장

급박하게 전개되는 서스펜스와 환상성이 한 번에 휘리릭 읽게 만드는 아주 매력적인 작품이다.
마지막에 편자 후기를 덧붙임으로 해서 이 소설이 사실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더욱 갖게 만들어 주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의 한 저택에서 두 발의 총성이 울린다. 유명 궁정 배우 오이겐 비쇼프가 갑자기 권총 자살을 하고 맨 처음 발견한 요슈 남작이 자살로 몰고 간 인물로 몰리는 상황이 연출된다. 오이겐 비쇼프의 아내 디나와 과거 연인 사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살하는 사람이 왜 두 번이나 총을 쏘았을까? 왜?

궁지에 빠진 요슈 남작과 졸그루프와 고르스키 박사는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다 오이겐 비쇼프의 죽음과 같은 자살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오이겐 비쇼프를 찾는 여자는 최후의 심판을 절대 더는 못 기다리겠다고 전해달라며 전화를 끊는다. 오이겐 비쇼프가 마지막으로 남긴 최후의 심판은 과연 무엇인가?

맺음말을 대신하는 머리말로 시작한다. 1909년 9월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 동안 벌어진 모험과 같은 추적 과정, 보이지 않는 적을 쫓는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적(敵)은 육신을 지닌 존재가 아니라 수 세기에 걸친 과거의 무시무시한 망령이었다. 아리송한 말로 시작되는 닷새 동안 벌어진 자살 사건의 전모는 무엇인가?

마지막 편자 후기를 읽으면서 당신도 소리를 지를지도 모르겠다.
서스펜스 소설을 읽는 재미를 오래간만에 느끼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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