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로 숨 쉬는 법 - 철학자 김진영의 아도르노 강의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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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아도르노를 만나며

아도르노는 이중적이다. 변증론자로 엄중한 개념 작업을 하려고 한다. 이미지가 아니라 이미지를 해석하는 일이 중요하다. 분명함, 정확함, 자명함이 중요하다. 이미지성이나 감각성을 철저하게 배제한 개념 사유를 하려고 했다. 헤겔적 변증법과는 다른 부정 변증법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에서 은폐되어 있는 것을 찾아내고자 아도르노가 필요하다.

내가 이렇게 일만 하면서 살아야 하는가?란 생각을 할때 필요한 철학자, 아도르노!!

개인의 행복과 자유를 찾아라!!

현재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다면 아도르노가 필요없다.

난 좀 까칠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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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 한의 화가 천경자 - 희곡으로 만나는 슬픈 전설의 91페이지
정중헌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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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화백이 가장 애착을 보였던 작품. <생태>

이혼하고 아이 둘은 키워야하고 유부남과 사랑에 빠지고 난간함 나날들의 연속

처절한 상황에서 고통을 마비시킬 만한 무섭도록 끔찍한 자극이 필요했던 그 때 찾아간 곳은 바로 뱀집

저주 서린 하얀 배때기에 시꺼먼 비늘의 등허리, 뭔지 죄 많이 짓고 죽은 흑천공작의 화신 같은 느낌.

마치 귀족 뱀 같은.

뱀은 35마리다. 왜냐구? 뱀띠 사나이 상호의 나이에 맞췄다고 한다.

부산에 돌아와도 연락도 안하는 그 상호.

진짜 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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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독서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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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라는 필명은 '박해받는 노동자 해방'이라는 뜻이다. 19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출간하고 금서 조치를 당했으나 100만 부 가까이 발간되었다. 1989년 사노맹을 결성하고 7년여의 수배생활과 7년 6개월의 수감생활을 했다. 나중에 국가보상금을 거부하고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라며 비영리 사회운동 단체 <나눔문화>를 설립하고 2003년 이라크 전쟁터에 뛰어들면서 세계의 가난과 분쟁 현장에서 평화 활동을 계속하고 계신다. 글자 그대로 살아있는 전설 같으신 분!



찾았다. 내 침대 머리맡에 둘 단 한 권의 책을! 인덱스와 밑줄 칠 형광펜을 들고 읽기 시작했으나 둘 다 필요가 없는 책이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다 밑줄을 긋게 될 테니까! 423편의 글과 사진을 엄선해 묶었으니 어느 페이지를 펼치더라도 다 좋은 글과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처음에는 여백이 많아서 사진 사이즈가 좀 더 컸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매일 아침 펼쳐서 읽게 되는 페이지를 보고 있자니 왠지 선생님과 대화하는 셈 치고 연필로 필담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기장 대신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함께 수록되어 있는 영어 문장들은 너무나도 깔끔하다. 박노해 선생님의 글과 사진을 외국인 친구에게 선물해도 좋겠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어른이 계신다고 자랑하면서.


굽이 돌아가는 길 / 박노해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굽이 돌아가는 길’,

에세이 『사람만이 희망이다』 수록 詩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박노해 선생님의 시다. 곧게 잘 자란 나무는 일찍 베어진다. 바람 부는 방향대로 돌이 있는 방향대로 맘껏 휘면서 자란 나무는 긴 시간을 더 즐겁게 자랄테니까. 고속도로는 목적지까지 빨리 데려다 주지만 자연을 감상할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국도로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에 낭만이 있고 풍경의 아름다움 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삶을 살아가보자.




종로에 있는 라 카페 갤러리에서 박노해 <걷는 독서>展을 21년 12월 말일까지 무료로 개최한다고 한다. 선선한 가을에 천천히 걷는 마음으로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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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들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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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시끄러운 곳엔 영국이 있었다. 영국의 식민지로 있다가 1960년대에 독립한 나이지리아는 다양한 부족 간의 갈등과 기독교-이슬람 간 종교 갈등 문제가 심각한 나라다. 1983~1999년 까지 군사독재와 정치혼란, 만성적인 기근의 덫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다 1999년, 나이지리아는 군사정권의 민정 이양으로 다시금 민선 정부를 되찾게 되었고 이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치고지에 오비오마의 「어부들」은 1990년대의 나이지리아 서부의 마을 아쿠레에 살고 있는 5남 1녀의 가족 이야기이다. '어부들'이란 제목은 '형제들'을 가리킨다. 전근 명령으로 아버지가 아쿠레를 떠나면서 격주로 오던 발걸음은 점점 뜸해지기 시작했다. 집안을 통제했던 권력자가 사라지자 남은 가족들은 자유로워진다.



장남 이켄나는 동생들과 함께 마을에 흐르고 있는 출입이 금지된 오미알라강에서 낚시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사실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게 되고 '잘못된 일을 하면 교정을 받아야 한다.'라며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는데, 채찍으로 매질을 당한다. 아이들에게 채찍이라니...



금지된 강에서 이켄나는 미치광이 아불부에게서 "너는 어부의 손에 죽을 것이다."라는 예언을 듣게 된다. 비극의 시작이었다. 그 예언을 듣고 믿는 순간부터 든든한 형이었던 이켄나는 그 예언을 부정하기도 하지만 동생들 중에서 한 명이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두려움에 점점 예민해지고 폭력적으로 변해간다.



믿었던 동생에게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과 공포로 무장된 의심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기 시작한 이켄나로 인해 보자와 격렬한 싸움을 하게 되는 사건이 터지게 된다. 그리고 두 형을 잃은 남은 동생들은 아불부를 찾아내 복수에 성공하지만 가족들은 뿔뿔히 흩어지게 된다.



아불부에게도 지켜야 할 가족이 있었다. 오래된 가난과 궁핍으로 먹고살기 위해 선택한 도둑질을 하다 사고로 미치광이가 되어버린 아불부.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아불부와 이켄나의 가족들이 분열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나 할까.



아불부의 예언을 들은 4명의 어부들-이켄나, 보자, 오벰베, 벤저민-은 마치 그 예언을 실현하려고 행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서로를 참새나 곰팡이로 부르는 애칭이 있을 만큼 믿고 사랑했던 가족들 사이에 예언이라는 의심의 씨앗이 뿌려지고 그 씨앗은 깊게 뿌리를 내리고 실현된 것이다. 6년 후, 벤저민과 남은 가족들은 걱정과 연민으로 서로를 감싸준다. 이 가족에게 아직 희망의 끈이 남아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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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덴 대공세 1944 - 히틀러의 마지막 도박과 제2차 세계대전의 종막
앤터니 비버 지음, 이광준 옮김, 권성욱 감수 / 글항아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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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아르덴 대공세는 동부 전선의 잔인한 전투 행태를 서부 전선으로 전달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독일 수뇌부가 아르덴 대공세에서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연합군 병사들을 너무 얕잡아 본 것이 아닐까 싶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다지만 히틀러의 내부 군부의 암살작전이 성공했었더라면 히틀러의 광기는 춤 출 수 없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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