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 - 연금술사에서 사이보그까지, 인류는 어떻게 불멸에 도전하는가 한빛비즈 교양툰 19
브누아 시마 지음, 필리프 베르코비치 그림, 김모 옮김, 홍성욱 감수 / 한빛비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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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 #서포터즈

만화로 배우는 시리즈를 읽다보면 어린 시절 읽었던 WHY시리즈가 떠올라요. 점점 책들이 아랫부분 주석이 많아져서 결국 재미없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이 책이 알차다고 느끼는 이유는 헛소리가 전혀 없어서 모든 부분이 알찬 책이에요.

이 책의 내용은 불멸의 존재가 되기 위해 우리가 해왔던 모든 것들에 대해 다뤄요.
연금술사, 과학자, 우생학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가 불멸이 되고 싶은 인간의 의지들을 보여줘요.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구글까지 폭넓은 역사를 다루며, 그 과정속에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발전했던 것인지 자세히 그려주고 설명해줘요.
이 책을 읽다보면 아 정말 인간은 발버둥쳐서 여기까지 왔구나.
그들이 어리석다고 할 우리는 이야기할 자격이 없구나를 뼈저리게 깨닫게 하는 것 같아요.
그들은 그들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것이 비록 우리에게 헛되게 보일지라도 그 걸음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곳에 서있을 수 없었겠다. 라는 확신도 마음에 생긴 것 같아요.
우리는 트렌즈휴머니즘의 시대에 서있지만 알지 못하고 있음을, 나의 부족함을 되짚어 본것 같아서 더욱 재밌었어요. 중학생부터 성인까지 읽기 좋은 역사만화책!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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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물건 - 물건들 사이로 엄마와 떠난 시간 여행
심혜진 지음, 이입분 구술 / 한빛비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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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물건 서평 #서포터즈

이태리 타월, 손톱깍이, 우산, 진공청소기, 다리미, 가스보일러, 고무장갑, 전기밥솥, 냉장고, 김솔,가스레인지, 김치냉장고, 세탁기, 모기약, 주방 세제, 치약, 브래지어, 생리대, 화장지, 양변기 등 집에 있는 물건에 대해 엄마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책이에요. 엄마가 목격한 21가지 물건의 탄생과 발전을 담은, 이 작가와 엄마의 이야기가 너무 따뜻해서 겨울에 읽기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이런 느낌의 책은 아주 낯설었는데 추억+꿀팁(사건사고등등)들이 아주 알차게 담겨져 있어요. 표지와 그림들이 너무 이 책의 분위기를 잘 설명해주는 것 같아요. 집에 있는 흔한 물건에서 나오는 추억과 정보들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최근에 엄마의 팔이 부러져서 하루정도 엄마의 모든 잡일을 전담하게 되었던 적이 있어요.
설거지, 청소 같은 집안일을 처음해본 것 같아요. 그 시간동안 엄마의 고충을 처음 제대로 느껴본 것 같아요. 여성학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돌봄노동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직접 몸으로 해보니 그 일은 엄청나고 고귀하며 힘든 일이라는 경험을 한 것 같아요.
‘엄마’라는 노래는 전부 슬프지만 엄마에 관한 책들이 더 이상 슬픔으로 돌아오지 않는데, 이 책도 슬프지 않고 씩씩해서 읽기 좋았던 것 같아요.

엄마는 “10년은 넘게 쓸 생각”이었다고 했지만, 삶에는 늘 예기치 않는 사건이 일어나 결심을 흩트리곤 한다.

돈이 없어서 못해주는 건 할 수 없지만, 돈 안드는 거, 내몸으로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주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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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의 유전자 - 협력과 배신, 그리고 진화에 관한 모든 이야기
니컬라 라이하니 지음, 김정아 옮김, 장이권 감수 / 한빛비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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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력의 유전자 #서포터즈
유전자에 대한 책들이 사회학적인 방면에서 쓰인 책들이 참 많이 출판되어있다. 대표적인 책으로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유전자부터, 최재천 교수님으로 유명해진 다정한것이 살아남는다. 뿐만 아니라 같은 맥락안에 종의 기원도 있다. 이 책은 이기적 유전자와 종의 기원을 부인하고자 쓴 글이라고 읽히지 않았다. 오히려 더 한발자국 나아간 책이다.

협력이라는 것을 하는 것이 이기적일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이 너무 쉽게 납득이 되었다.
협력과 배신, 그리고 진화에 대한 모든 이야기라는 부제목과 같은 흐름으로 너무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맘때 이런 책들이 끌리는 건 왜 그럴까….하하하

또 이 책을 읽을 때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독자의 관점을 신경쓴 책이기 때문이었던 것 같고, 지식과 사고를 깊이 한 자만이 쓸 수 있는 책을 읽는 것은 굉장히 큰 힐링이었던 것 같다.
이기적 유전자를 읽지 않은 사람은 우리의 교활함, 고약함, 사악함에 초점이 맞췄을거라 예상하겠지만 이 책은 그러하지 않다. 유전자의 객체간의 관심사가 다르다는 표현이 적확하다. 모든 객체는 자신의 것을 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그것이 이기적으로 바라봐질 수도 있지만 자신의 일을 하는 객체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다. 또한 그렇게 설계된 몸을 우리는 살고 있다. 공동의 무언가를 믿는 힘으로 인간이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피엔스의 개념과도 만나있었다.
뿐만 아니라 유전자는 이기적일 지 몰라도 상황이 적절한 상황에서 협력을 주저하지 않는 인간에 대해 다양하게 설명해주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초반부를 특히 더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객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갖도록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객체라는 것을 주제와 상대적인 명제의 느낌으로 바라봤던 것 같은데 과학적 입장의 객체는 원래 내가 가진 생각의 틀을 많이 깨준것 같다. 이 책은 확장적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객체로 시작하여 점차 확장되어가는 인간의 틀을 보여주고 동물들과 협력의 예들이 자세히 되어있다. 이기적 유전자를 읽어본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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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동물의 역사 - 인류 문명을 이끈 놀랍고 신비로운 동물 이야기 한빛비즈 교양툰 18
카린루 마티뇽 지음, 올리비에 마르탱 그림, 이정은 옮김, 장이권 감수 / 한빛비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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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로 배우는 동물의 역사
동물(그 중에 특히 개)을 정말로 좋아하는데 그래서 동물의 역사 관련된 책들은 사실 읽을만큼 읽었다 할 정도로 꽤 읽었어요. 동물 영양학부터 훈련학, 품종학, 진화학 수업을 A+받았고 (나의 학점중 20점은 동물관련학점…) 또 개 훈련을 1년이상 했었고 나는 2마리의 반려견을 키우며, 키운지는 6년이 넘었어요. 현재는 거의 전공도서나 책들은 다 처분하고 페이보릿한 책만 남겨두었기 때문에 사실 동물 관련한 책은 눈이 엄청 높아서 서평단이나, 협찬도서 혹은 어떤 책이든 잘 받지 않아요. 8기 한빛비즈 서포터즈로 선택도서로 나온 이 책을 거부할 수 없었던건… 까면서 보는 해부학만화를 너무 재미있기 읽었어서 그 믿음으로 다시 한번 이 책을 고르게 되었어요.

만화고 책의 질이 전반적으로 너무 좋아서,, 정말 강추할 수 있는 책이에요. 솔직히 이야기하면 쉽지는 않아요. 가벼운 느낌도 없구요. 책 자체 내용이 굉장히 퀄리티가 높고 빠짐없이 동물의 역사에 대해 담았어요. 그림이다보니 흐름이 이어지는 것들도 너무 좋아요.
기원의 동물부터 지금의 동물까지 담은 이 책은 동물의 역사라는 이름에 아주 충실한 책이에요. 역사를 담다보니 동물의 본질이 전부 드러나는데요. 책 속에는 동물학, 가축화,숭배, 윤리학, 종교, 환경, 동물과 인간의관계 빠짐없이 이 책이 담고 있어요. 맥락속에서 읽어나가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줄줄줄 읽었어요.

인간으로 살다보면 동물이 인간을 위해 쓰임받는 존재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또 그들은 생각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천대받을 때도 많고요. 하지만 역사속에서도, 지금 저의 삶속에서도 동물은 인간만 못한 존재가 아니에요. 인간이 동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더 나아가야합니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구에서 동물이 차지하는 위치또한 많이 변했기 때문에 우린 다시 논의 해야만 해요.

산책을 하다보면 수많은 노개념들을 마주칩니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도 펫티켓을 모르고 개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도 펫티켓을 몰라요. 동물권을 외치는 사람들은 많아지지만 동물을 정작 키우는 사람들도 너무 매너가 없어요. 뿐만 아니라 자신을 동물을 키우지 않기 때문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매너가 없는 사람들도 많아요. 무지는 죄입니다. 그들을 위해 무얼하라는 것이 아니에요. 최소한의 예의를 학교에서든, 매체를 통해서든 교육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저희집 보더콜리 중형견 씰과 산책을 하다보면 무섭다는 이유로 오버액션을 취하며 도망가는 시늉을 내거나 큰 소리로 관심을 끕니다. 어우 무서워, 훠이 훠이, 싫어~~~ 등 기분 나쁜 이야기를 하시면서 그러시죠. 씰의 경우는 오래 훈련을 했고 저도 훈련을 배웠기 때문에 옆에 앉혀서 저에게 관심을 돌리고 먼저 가시라고 말씀드려요. 하지만 그냥 아무일도 없이 지나갔다면 쳐다도 안봅니다. 먼저 위협을 가하거나 자신에게 관심을 갖지 않으면 개의 시야에서 눈에 띄지 않을텐데 그런 반응이 개들에게 위협을 느끼게 하여 공격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요.
저도 어렸을때는 개를 아주 많이 무서워했어요. 절에 있는 진돗개가 줄이 풀려 공격했었거든요. 그때 이후로 제대로 만져본적도 없어요. 하지만 이젠 이해해요. 진돗개가 무섭다고 소리지르지 않았다면 그냥 갔을 애를 내가 부추긴거구나, 개들 입장에서 누군가 등을 보며 뛰는건 다가오라는 뜻이에요. 전 그걸 몰랐으니 무서우니 도망갔고 개는 따라오라 그랬으니 따라온거죠. 개 잘못은 없어요. 우리는 몇천년간 개들과 함께 살면서 그것도 하나 제대로 알지 못했으니까요. 우리 잘못이에요. 우리는 무지하다는 명분하나로 아직도 여전히 많이 동물에게 죄를 짓고 살아가요. 동물은 우리를 위해 한없이 베풀고 있다는 사실… 이 책을 통해 너무 많이 공감했고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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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찾아왔습니다
한덕현.이성우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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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찾아왔습니다 #리더스8기서포터즈
정신과 의사 한덕현과 노브레인 보컬 이성우가 공저자로 쓴 이 책을 서포터즈 첫 책으로 받았을때 솔직히 이야기하면 실망했어요. 이유는 단순히 정신과 의사들이 하는 평범한 위로들로 이루어진 책인줄 알았거든요. 그래도 오랜만에 반강제로 읽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이 책의 첫인상은 이렇습니다…

BUT! 생각보다 너어무 재밌게 읽었어요. 주고받는 편지형식의 책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노브레인 이성우가 자신의 고민들과 이야기들을 풀고 나면 스포츠정신의학을 연구하는 정신과 의사 한덕현이 적절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오로지 이성우의 고민들에 대한 답으로 이루어진 글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서 빗대며 설명을 해주는 의사는 정신과 의사라는 편견을 깨주는 것 같아요. 또 헤르만 헤세, 니체, 융, 프로이트 다양한 이론들을 가지고 나와서 천천히 이야기해줘요. 코로나19라는 어려움속에서 누구나 갖고 있는 그런 마음을 섬세하게 푸는 이성우와 가벼운 위로가 아닌 진지한 의견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아요.

전 가벼운 위로를 정말 싫어해요. 괜찮아 시간이 해결해줄거야, 잊어, 별일 아니야, 좋게 넘어가면 안될까?, 다 그런거야. 좋은게 좋은거지.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굉장히 싫어해요.

[너의 불행을 기꺼이 견딜 수 있다는 우월감, 나만 딱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는 안도감. 나를 위해 기꺼이 울어주던 이들에게서 그런 마음을 엿볼 때마다 나는 외로워졌다.
함부러 동정하지 않으려, ‘난 다 이해해’ ‘괜찮아’따위의 무책임한 말을 뱉지 않으려 부단히 애썼던 것만 같다.]
최근에 읽었던 소설에 나온 한 구절인데 너무 큰 공감을 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나도 그런 위로를 건넬때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전 말이 화려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아요. 기깔나는 표현,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그런 것들이 최근에는 거부감이 들어요.
어디까지 이야기하다가 여기까지 온거죠 ㅋㅋㅋ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을 정리하고 마무리할게요.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에야 그 날개를 편다는 말이 있습니다. 미네르바는 지혜의 여신이고, 부엉이는 철학을 상징합니다. 이는 철학은 앞날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현상이 일어난 뒤에야 비로소 역사적인 사건들을 고찰하여 그 의미가 분명해짐을 말합니다. 이를 다시 헤겔의 변증법에 빗대면, 어떤 현상이 있으면 새로운 변화와 혁명이 있고, 그 혁명이 다시 과거가 되어 또 다른 변화가 있는, 반복적 변화와 교정을 통해 진실에 가까운 쪽으로 간다는 것이죠.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모두 방출한다고 해서 속 시원하고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걷잡을 수 없는 무의식적인 감정이 폭발되어 나오면 이를 처리해야 하는 ‘의식’이 능력의 한계를 느끼고 불편감을 느끼게 되는데, 우리는 이것을 ‘불안’이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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