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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동물의 역사 - 인류 문명을 이끈 놀랍고 신비로운 동물 이야기 ㅣ 한빛비즈 교양툰 18
카린루 마티뇽 지음, 올리비에 마르탱 그림, 이정은 옮김, 장이권 감수 / 한빛비즈 / 2022년 8월
평점 :
# 만화로 배우는 동물의 역사
동물(그 중에 특히 개)을 정말로 좋아하는데 그래서 동물의 역사 관련된 책들은 사실 읽을만큼 읽었다 할 정도로 꽤 읽었어요. 동물 영양학부터 훈련학, 품종학, 진화학 수업을 A+받았고 (나의 학점중 20점은 동물관련학점…) 또 개 훈련을 1년이상 했었고 나는 2마리의 반려견을 키우며, 키운지는 6년이 넘었어요. 현재는 거의 전공도서나 책들은 다 처분하고 페이보릿한 책만 남겨두었기 때문에 사실 동물 관련한 책은 눈이 엄청 높아서 서평단이나, 협찬도서 혹은 어떤 책이든 잘 받지 않아요. 8기 한빛비즈 서포터즈로 선택도서로 나온 이 책을 거부할 수 없었던건… 까면서 보는 해부학만화를 너무 재미있기 읽었어서 그 믿음으로 다시 한번 이 책을 고르게 되었어요.
만화고 책의 질이 전반적으로 너무 좋아서,, 정말 강추할 수 있는 책이에요. 솔직히 이야기하면 쉽지는 않아요. 가벼운 느낌도 없구요. 책 자체 내용이 굉장히 퀄리티가 높고 빠짐없이 동물의 역사에 대해 담았어요. 그림이다보니 흐름이 이어지는 것들도 너무 좋아요.
기원의 동물부터 지금의 동물까지 담은 이 책은 동물의 역사라는 이름에 아주 충실한 책이에요. 역사를 담다보니 동물의 본질이 전부 드러나는데요. 책 속에는 동물학, 가축화,숭배, 윤리학, 종교, 환경, 동물과 인간의관계 빠짐없이 이 책이 담고 있어요. 맥락속에서 읽어나가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줄줄줄 읽었어요.
인간으로 살다보면 동물이 인간을 위해 쓰임받는 존재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또 그들은 생각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천대받을 때도 많고요. 하지만 역사속에서도, 지금 저의 삶속에서도 동물은 인간만 못한 존재가 아니에요. 인간이 동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더 나아가야합니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구에서 동물이 차지하는 위치또한 많이 변했기 때문에 우린 다시 논의 해야만 해요.
산책을 하다보면 수많은 노개념들을 마주칩니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도 펫티켓을 모르고 개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도 펫티켓을 몰라요. 동물권을 외치는 사람들은 많아지지만 동물을 정작 키우는 사람들도 너무 매너가 없어요. 뿐만 아니라 자신을 동물을 키우지 않기 때문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매너가 없는 사람들도 많아요. 무지는 죄입니다. 그들을 위해 무얼하라는 것이 아니에요. 최소한의 예의를 학교에서든, 매체를 통해서든 교육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저희집 보더콜리 중형견 씰과 산책을 하다보면 무섭다는 이유로 오버액션을 취하며 도망가는 시늉을 내거나 큰 소리로 관심을 끕니다. 어우 무서워, 훠이 훠이, 싫어~~~ 등 기분 나쁜 이야기를 하시면서 그러시죠. 씰의 경우는 오래 훈련을 했고 저도 훈련을 배웠기 때문에 옆에 앉혀서 저에게 관심을 돌리고 먼저 가시라고 말씀드려요. 하지만 그냥 아무일도 없이 지나갔다면 쳐다도 안봅니다. 먼저 위협을 가하거나 자신에게 관심을 갖지 않으면 개의 시야에서 눈에 띄지 않을텐데 그런 반응이 개들에게 위협을 느끼게 하여 공격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요.
저도 어렸을때는 개를 아주 많이 무서워했어요. 절에 있는 진돗개가 줄이 풀려 공격했었거든요. 그때 이후로 제대로 만져본적도 없어요. 하지만 이젠 이해해요. 진돗개가 무섭다고 소리지르지 않았다면 그냥 갔을 애를 내가 부추긴거구나, 개들 입장에서 누군가 등을 보며 뛰는건 다가오라는 뜻이에요. 전 그걸 몰랐으니 무서우니 도망갔고 개는 따라오라 그랬으니 따라온거죠. 개 잘못은 없어요. 우리는 몇천년간 개들과 함께 살면서 그것도 하나 제대로 알지 못했으니까요. 우리 잘못이에요. 우리는 무지하다는 명분하나로 아직도 여전히 많이 동물에게 죄를 짓고 살아가요. 동물은 우리를 위해 한없이 베풀고 있다는 사실… 이 책을 통해 너무 많이 공감했고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