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로드 3 - 선혈의 발키리, Novel Engine
마루야마 쿠가네 지음, 김완 옮김, so-bin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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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마지막에 충격적인 전개로 마무리 됐었고 3권은 내내 그걸 해결하는 내용이었다.

사실 이 소설, 어떻게 생각하면 이계깽판물이라고 정의내릴수 있겠다만 널리고 널린 그런 책듥과 비교하는건 좀 서운할 것 같다.
적어도 전투신 묘사 부분에서는 더욱 더. 이번 권은 유독 전투가 많이 등장하는 데다가 클라이막스 전투는 참으로 재미졌다.

다만 이 사건의 매듭이 이런식으로 지어진건..예상 가능한 부분이긴 하지만 조금 맥이 빠지는 편이다.

그래도 주인공이 나자릭 대분묘의 주인된 자로서 정체성을 더욱 뚜렷이 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한 떡밥이 더욱 강해진 권이었다.

초회한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인이 들어간 포스터도 증정하니 어서 구매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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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이야기 5
모리 카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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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복에 죽고 의복에 사는 모리 카오루 여사의 책 아니겠는가.
결혼식 장면에 나오는 수많은 의복과 무늬들을 그리며 하악 거렸을 여사님께 감사하며 우리도 하악질하자.

스미스는 다시 새로운 지역으로 떠나지만 뒤에 남겨졌던 사람들도 다시 무대로 올라온다. 카르르크와 아미르는 점점 더 깨를 볶기 시작하고ㅋ

다만 볼때마다 앞으로 이 지역에 몰아닥칠 피바람이 떠오르니 마음 한 구석이 묵직하다.

셜리도 연재 재개 했다는데 꼭 정발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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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앤드 커맨더 1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1
패트릭 오브라이언 지음, 이원경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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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블로워>와 함께 해양소설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총 21권이 나왔는데, 국내에는 얼마전 3권인 'HMS 서프라이즈'가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번역은 이전부터 되어 있었으나 1권 '마스터 앤드 커맨더'와 2권'포스트 캡틴'의 판매량이 너무 저조했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미루다미루다 이제서야 출간했다.
번역자분의 블로그를 가보니 3권만 선매해온지라 이 판매량으론 사실상 그 뒤의 시리즈들은 번역되기가 불가능하다 한다.

그러니 어서 이 시리즈가 국방부 필수 도서에 포함되어 각 단위부대에 1질씩 비치될 수 있도로 비는 수 밖에..

<혼블로워>와 <마스터 앤드 커맨더>를 둘다 읽어본 심정은, 전자는 약간 중세 기사도 소설같은 느낌이 강하고, 후자는 사람 냄새가 좀 더 강하다. 둘 중 뭐가 낫다고 섯불리 말할 수는 없지만 아직까지는 <혼블로워>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HMS 서프라이즈>까지 보고나면 생각이 바뀌려나?

아, 그리고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가 이 '오브리-머투린'시리즈의 소설을 영화한 것이 맞다. 다만 1권이 아니라 7권인가 8권쯤의 내용이라고 알고 있다. 영화가 대성공했다면 그걸 등에 업고 판매량이 늘어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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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풍답정록 - 상 한국정통무협총서 11
임준욱 지음 / 데이즈엔터(주)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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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임준욱의 두번째 작품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칼질하고 장풍쏘고 복수하고 기연얻고 여자후리는게 90%인 무협에서 인간미 나는 작품을 찾기는 쉽지가 않다. 
개인적으로 수작 혹은 명작으로 꼽는 작품들 중에서는 하도 피비린내가 짙어서 다 읽고 나면 콧잔등에 피가 묻은것 같은 착각을 주는 작품도 있다.

어쨌든 임준욱은 그런면에서 참 따뜻한 글을 잘쓴다. 최근작 <쟁천구패>나 <무적자>으로 가면갈수록 점점 선이 굵어지는것 같아서 개인적으론 걱정하고 있지만, 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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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7 만력 15년 아무일도 없었던 해
레이 황 지음, 김한식 외 옮김 / 새물결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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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이 있다.

'술잔에 찬 독주를 넘치게 하는 것은 결국 마지막 한 방울'이라고.


역사를 보다보면 그런 마지막 한 방울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진을 무너트린 계기가 된 진승오광의 난이 그럴 것이요, 1차 세계대전을 촉발시킨 암살사건도 그럴 것이다. 


역사가라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이야기를 선호하기에 극적인 계기, 즉 마지막 한 방울에 주목하기 마련이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그러한 경향에 대한 반성도 많았지만 이 자리에서 주저리주저리 사학사에 대해서 이야기할 필요는 없겠다. 다만 아직까지도 교양 수준의 역사에서는 그런 경향성이 강하다 말 할 수 는 있겠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교양 역사서의 수준-아예 지식이 없다면 조금은 곤란하겠지만-임에도 '마지막 한방울'이 아닌 그동안 술잔을 채우고 있던 독주에 초점을 맞췄다.


말 그대로 1587년, 만력 15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커다란 역모사건이나 외적의 침입, 민초들의 반란도 없이 그저 어제와 같은 오늘이, 오늘과 같은 내일이 있는 그런 해였다. 그러나 술잔 속의 독주는 계속해서 차오르고 있었다.



어줍잖게나마 역사를 공부하고, 역사에 대해 고민하는 근래 느끼는 점은 우리는 너무 역사를 쉽게 비판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수 백년이 지난 지금 시공간을 뛰어넘은 후손된 우리는 그 차오르는 독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선조들을 비판하곤 한다. 그러나 시대를 뛰어넘는다는 것이 지난한 일임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설령 시대를 뛰어넘는 안목을 지닌다 하더라도 혼란기가 아닌 안정기의 황혼에서는 햇빛에 취해 있는 자들에게 그런 말이 들릴리 만무하다.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파열음도 그저 소동의 하나로 치부 될 뿐이다.


그렇다면 선인들의 모습에 준엄한 역사의 잣대를 들이대는 불민한 후인인 우리들은 과연 어떠한가? 앞뒤 보지 않고 달려온 청년기를 지나 장년기로 접어들어야 하는 이 사회 곳곳에서 터지는 파열음은 그저 늘상 있던 소음일 뿐인가, 독주가 넘치기 직전의 소리인가?



그저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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