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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일제강점사 35년 박스 세트 - 전7권 박시백의 일제강점사 35년 (양장개정판)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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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가치가 충분한 에디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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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랜 불새 과학소설 걸작선 13
A.E. 밴 보그트 지음, 안태민 옮김 / 불새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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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슬랜을 일독하면서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고전작이라고 알고 있었으므로, 이후에 나온 다른 서사의 잔상일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묘하게 머리속에 남는 장면이 있었다.
그리고 하루정도가 지나고나서야 기시감의 정체를 느낄 수 있었다 .

바로 1942년 반제 회의.
이른바 '유대인 문제에 대한 최종 해결'Endlösung der Judenfrage(Final Solution to the Jewish Question)을 논했던, 인류 최악의 회의말이다.

그리고 슬랜의 발표연도를 보았을때, 처음 읽었을 때와 다른 방식으로 이 소설이 읽혀졌다. 
1946년.
인류사 최대의 전쟁이 막 끝나고 아직 상흔이 지워지지도 않은 해.

#2
1946년에 나치독일의 홀로코스트에 대해 대중들 특히 작가에게 알려졌는지는 모르겠다. 따라서 기시감을 느낀 그 장면이 당시 알려진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진것인지 아니면 순전히 작가의 창작인지도 확신할 수도 없다. 

하지만 작가는 시대의 인물이고 작품은 대부분 그 작가의 생각과 사상이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투영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사실 사회파 소설도 아니고 대중장르소설인 이 작품에 이런 구조주의적인 렌즈를 들이미는 것이 옳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인류가 목도했던 장면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어서 부지불식간에라도 그 영향이 묻어나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3
1, 2차세계대전은 빛나는 인간이성에 똥오줌과 철퇴를 끼얹은 사건이다. 특히 2차세계대전에서 보여지는 전체주의의 광기, 인간이 자원-그렇다, 인적자원!-으로 여겨져 민군전사자만 7~8000만명에 달하는 총력전, 그리고 이 모든 광기의 피날레인 원폭투하까지.

이른바 '중세의 어둠'을 몰아낸 이성의 빛-이 도식이 의심받기 시작한 것도 2차대전이후부터다-이 가져온 비극은 그 시대를 사는 사람 모듀 특히나 식자층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을 것이다.

만약 작가도 그런 영향을 받았다면, 작중에서 등장하는 인류와 슬랜 그리고 제3의 세력이 보여주는 모습은 무엇을 상징 혹은 은유하고 있는 것인가?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슬랜은 매우 이성적인 종족이라는 사실은 단순한 우연일까?

#4
장르작품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소재인 현생인류와 비인류(특히 뮤턴트)의 갈등구조에서의 축은 결국 현생인류가 '나와 다름'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물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해당 소재의 고전적 작품이기도하다.

#5
소설의 결말은 명확하게 서사구조가 마무리 되지는 않는다.(별점 하나 감점은 여기서 나왔다. 아쉬워서.)
하지만 이해가 가기도 한다. 아무리 작가가 이성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았다하더라도 '나와 다름'에 대한 차별, 적개심, 증오는 거대한 두 번째 실패 이후 70년이 다되어가도 여전히 우리 주변에 그리고 점차 노골적으로 만연하고 있지 않은가?

전후 두 세대를 지나 세번째 세대로 도입한 현 시점의 나도 인간은 나와 다름을 극복하고 이성으로서 공존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에 회의적이되어 가는데, 전후 1년후에 나온 작품에 대답을 정하라는 것 어리석은 말 일 수도 있다.

#뱀발
모바일로 힘겹게 치다보니 글이 중구난방에 오타도 꽤 있을 것 같다. 나중에 틈틈히 수정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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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서클 1
미즈카미 사토시 지음, 채다인 옮김 / 길찾기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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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인 '반지의 기사'를 봐서 이 작가의 스토리텔링 능력은 의심치않았지만 이 작품은 내가 예상했던것 이상이다.

'환생'이라는 뻔할 정도의 키워드로 이야기를 얽어나가는데 1권만 읽어도 뒷권 내용이 궁금해서 못견딜정도다.

이건 물건이네~하는 감탄사가 책을 읽는 내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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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 흩어진 너희 몸들로 불새 과학소설 걸작선 12
필립 호세 파머 지음, 안태민 옮김 / 불새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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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시놉시스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소설은 거대한 사고 실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태껏 존재했던 모든 인류를 젊은 육체를 가지게 한 상태로 부활을 시킨다면?

거기에 식량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담배에 이르는 기호품까지 '자동으로 해결'이 되는 상태라면?

그야말로 에덴 동산에 떨어진 인류-약 300억명-는 과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2

소설은 저 사고실험의 실험현장을 인류 역사에서 위대한 모험가였던 '리처드 프랜시스 버턴'이 되어 헤쳐나간다. 실제 버턴의 삶이 어땠을지는 모르겠지만 소설 속에서의 그는 불요불굴이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리는 캐릭터이다. 

남들이 슬슬 정착하기 시작할때, 그는 일행들과 배를 만들어 이 만들어진 세계의 근원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3

모험의 과정은 매우 흥미진진하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걸리버 여행기처럼 우화적인 나라를 여행하며 교훈을 일깨워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저 스쳐지나가듯이 보여줄 뿐이다. 오히려 주요 등장 인물들간의 대화가 돋보이는 경우가 많다.



#4

다만 정말 흥미진진했던 전개와 달리, 마무리와 결말은 나를 당황시킬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너무 완결성에 집착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작중에 등장한 그 수 많은 단서들이 결국 맥거핀으로 끝나버리는 이 결말은 나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래, 속되게 말해서 딱 이런 느낌이었다.


.....


사실 꼭 모든 서사가 딱딱 아귀가 맞으면서 결말이 나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앞의 이야기가 너무 흥미진진했던 만큼 맥이 탁 하고 풀려버렸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사고실험이 '사고'로 끝나버렸다라고 제목을 달았던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니 양해해주시길 바란다.


#5

1971년 작품이고 72년에 휴고상을 탄 작품인데, 70년대 SF작가가 생각하는 2000년대는 역시 재밌다. 그때는 소련의 붕괴도 예상하지 못했을 시기니 말이다.


#6

리뷰를 처음부터 읽어보니 '흥미진진하다'라는 표현을 몇번을 반복해서 쓴 것을 보았다. 어지간하면 수정하겠는데, 수정하지 않는 것은 사실 정말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별 하나를 깎은 이유는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때문이니, SF 팬이라면 한번 쯤 충분히 읽어봄직한 글이라 생각한다. 



추천하는 취향 : 모험을 좋아한다(하는 것 말고 보는 것도 포함), 사고실험에 동참하면 전두엽이 따꼼따꼼해지며 그 느낌이 좋다.

비추천하는 취향 : 이야기의 정합성이 중요하다, 과학적 엄밀함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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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2015-06-12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게 한참 읽다가 이게 뭐지? 했습니다. 이 책의 결말이 끝이 아니고 속편 내지 뒤편이 더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원서의 1편을 번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진짜 결말을 알고 싶어 궁금하고 아쉽네요. 지금으로선 뒤편이 나오기를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아 아쉽고요... T.T

궁상각치우 2015-06-17 17:00   좋아요 0 | URL
이걸로 완결은 아니었군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3월의 라이온 10
우미노 치카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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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일본 만화가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 

누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한 10초쯤은 고민하겠지만, '우미노 치카'라고 대답할 것이다.


만화의 평가의 잣대는 너무나도 다양하다. 혹자는 화풍을 볼것이고 혹자는 캐릭터성을 볼 것이며 혹자는 이야기의 구조를 혹자는 이야기의 전개방식을 꼽을 것이다. 나는 좋게 말하면 취향의 잣대가 다양한 사람이며 솔직하게 말하면 잡다한 사람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잣대가 제멋대로 작동한다.


그 중에서 우미노 치카를 '당대 일본 만화가 중 제일'로 꼽게 하는 잣대는 '이야기의 전개방식'이다. '결핍'이 있고, 그 결핍에의해 고민하고 갈등하며 싸우기도 하고 울기도하고 좌절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걸어나간다. 전작인 <허니와 클로버>에서도 그런 면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것이 좀 더 전면에 등장했다고나 할까.


그리고 그 주제풀이를, 과장 좀 보태서 말하면, '현대문학'처럼 풀어나간다. 그림과 캐릭터의 독백이 어우러지는 그 일련의 과정은 그 주제가 넘실거려 목까지 채우고 때로는 나를 삼켜버리기 까지 한다.



다만 전작에서의 충격적인,이해 가능한 엔딩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았던,엔딩 때문에 언제 또 속된말로 '뒤통수를 칠지 모른다'라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갈등구조가 해결되면서 편안함의 부분이 늘어난 9권이 행복의 고점이며 10권 이후로 절망의 골짜기로 굴러떨어트릴거라고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정말 다행이고, 그렇지 않은 나에게도 충격에 가까운 10권의 마무리는 봐도 봐도 다시 보게되는 장면이다. 더 이상 쓰면 저절로 스포가 흘러나올 것 같아서 여기서 마무리하겠다. 


지금껏 3월의 라이온을 따라온 독자라면 그리고 아직 10권을 구매하지 않은 독자라면, 지금 즉시 갈아입으려던 바지를 다시 끼워입고 서점으로 달려가 10권을 구매하라.

구매 후 목욕재계를 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10권을 감상하도록 하라.


후회는 없을 것이다.


ps : 출판사는 5월 30일에 발매할 만화책을 5월 신간이라고 해서 한달 내내 애타게 하지 말고 그냥 6월 신간이라고 하고 6월 첫째 주 쯤에 발매해줬으면 좋겠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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