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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라이온 10
우미노 치카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5년 5월
평점 :
당대 일본 만화가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
누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한 10초쯤은 고민하겠지만, '우미노 치카'라고 대답할 것이다.
만화의 평가의 잣대는 너무나도 다양하다. 혹자는 화풍을 볼것이고 혹자는 캐릭터성을 볼 것이며 혹자는 이야기의 구조를 혹자는 이야기의 전개방식을 꼽을 것이다. 나는 좋게 말하면 취향의 잣대가 다양한 사람이며 솔직하게 말하면 잡다한 사람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잣대가 제멋대로 작동한다.
그 중에서 우미노 치카를 '당대 일본 만화가 중 제일'로 꼽게 하는 잣대는 '이야기의 전개방식'이다. '결핍'이 있고, 그 결핍에의해 고민하고 갈등하며 싸우기도 하고 울기도하고 좌절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걸어나간다. 전작인 <허니와 클로버>에서도 그런 면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것이 좀 더 전면에 등장했다고나 할까.
그리고 그 주제풀이를, 과장 좀 보태서 말하면, '현대문학'처럼 풀어나간다. 그림과 캐릭터의 독백이 어우러지는 그 일련의 과정은 그 주제가 넘실거려 목까지 채우고 때로는 나를 삼켜버리기 까지 한다.
다만 전작에서의 충격적인,이해 가능한 엔딩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았던,엔딩 때문에 언제 또 속된말로 '뒤통수를 칠지 모른다'라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갈등구조가 해결되면서 편안함의 부분이 늘어난 9권이 행복의 고점이며 10권 이후로 절망의 골짜기로 굴러떨어트릴거라고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정말 다행이고, 그렇지 않은 나에게도 충격에 가까운 10권의 마무리는 봐도 봐도 다시 보게되는 장면이다. 더 이상 쓰면 저절로 스포가 흘러나올 것 같아서 여기서 마무리하겠다.
지금껏 3월의 라이온을 따라온 독자라면 그리고 아직 10권을 구매하지 않은 독자라면, 지금 즉시 갈아입으려던 바지를 다시 끼워입고 서점으로 달려가 10권을 구매하라.
구매 후 목욕재계를 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10권을 감상하도록 하라.
후회는 없을 것이다.
ps : 출판사는 5월 30일에 발매할 만화책을 5월 신간이라고 해서 한달 내내 애타게 하지 말고 그냥 6월 신간이라고 하고 6월 첫째 주 쯤에 발매해줬으면 좋겠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