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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미초 이야기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기억이라는 것은 때론 슬프게 다가오기도 하고 때론 무언가를 추억하기에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그 기억이 즐거움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주변을 잘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소소한 일상적인 이야기로 감동과 따뜻함, 그리고 즐거움을 통해서 친근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가스미초 이야기」라는 책이었다. 책 표지만큼이나 따뜻하고 소소한 일상들의 이야기로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 이 책의 저자 『아사다 지로』의 작품을 알게 된 것은 《철도원》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지만 정작 그의 작품을 접할 수 있었던 작품은 《중원의 무지개》였다. 그의 작품을 읽고 다른 작품을 찾아보기도 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작품 중 하나가 「가스미초 이야기」였다. 이 책은 참 따뜻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 찾아오는 청춘, 그리고 고향, 가족의 주제로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이 책은 단편 작품이었고 총 8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인 ‘가스미초’는 도쿄의 한 지역을 지칭하는 것이었고 사라진 마을의 이름이었다. 안개 마을은 지금은 지도에서 사라져 버렸지만,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들만의 소중한 추억과 기억은 마음과 머릿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을 것이다. 자신의 추억이나 기억이 존재하는 곳이 사라져 버린다면 정말 슬플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 소소한 일상들을 담고 있었고 그 마을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따뜻함과 감동, 그리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로 가슴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할머니가 품은 첫사랑까지 사랑해 준 할아버지 이야기, 친구에게 하루의 추억을 함께 만들어주기 위해 하룻밤을 차에서 보내는 이야기, ‘이노’의 인생에서 18년의 삶을 순간순간 사진으로 고스란히 담아준 할아버지 이야기 등 이 책은 감동이 묻어 있었다. 그리고 등장하는 인물은 다르지만 모두 한가족이고 한울타리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단편 8편을 통해서 작가 『아사다 지로』는 잃어버린 것에 대해 그것의 소중함과 그리움과 아쉬움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작품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든지 ‘그리움’이라는 단어가 생각날 것이다. 가을 하면 단풍이 생각나는 것처럼 「가스미초 이야기」는 잊고 있던 기억이나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기에 충분했기에 여운이 오래도록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