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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 - 어쩌다 보니 황혼, 마음은 놔두고 나이만 들었습니다
이나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2월
평점 :
누군가 그랬다.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은 공존하는 거라고 말이다. 어릴 때는 그 말이 쉽게 와닿지가 않았다. 성인이 되고 점점 나이가 들면서 책을 통해서 마음속에 박히는 문장도 많아지고 메모하는 것도 버릇처럼 점점 나 자신도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때론 서글프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지만 아름다운 노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저 넋놓고 다가오는 노년을 거저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무언가 서서히 채워지는 마음가짐도 그렇고 노년의 삶에 대한 생각도 할 필요성을 느끼는 현실을 점차 느끼고 있다.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아마 미성년자에 해당하는 나이를 벗어날 때가 아닐까 한다. 그에 따른 책임감도 커지겠지만 무언가 모르게 나 자신이 더 성숙해진 것 같고 어른스러워진다는 것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생각이 크게 자리잡을 때 미처 생각하지 못한 노년의 나는 어떨지에 대한 물음표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마음속에 물음표로 남게 된다. 「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고 앞으로 나 자신의 모습에 대한 생각도 가지게 되는 계기를 던져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철 없는 어른이라는 말처럼 어른이지만 철이 없어서 애어른 같은 행동이나 생각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는데 이렇듯 어른이지만 정작 진정한 어른이 될 때즘은 노년이 되어버린 자신을 보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노년의 가장 슬픈 현실은 자신이 쓸모없다는 사실에 대한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책에서도 역시나 그런 내용이 언급되어 있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지만 노년이 되었을 때 과연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언급하는 이야기는 현실적이면서도 공감을 이끌어 내주었다. 나이들면서 몰랐던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 경우도 있고 그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나이가 들면서 보이는 것들이 노년이라는 타이틀을 안고 살아가기 위한 자신만의 스킬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책을 읽으면서 제목도 공감되거나 와닿는 내용의 문장이 많았다. 나도 나이가 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도 있겠지만 노년이라는 단어처럼 언젠가는 다가오는 노년의 또 다른 몰랐던 생각이나 주변 시선을 작가의 글을 통해서 조심스레 엿볼 수 있었다. 세월이 흘러가고 나이가 들어가면 점차 서글픔을 느끼는 날이 많다고 한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서글프지 않게 자신의 마음가짐을 잘 풀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타인을 보면서 부러워하기 보다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지난 날을 돌이켜 반성하는 자신의 마음가짐이 노년이 되었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자신의 걸어온 삶에 대한 만족을 통해서 후회를 줄이는 삶이 현재의 나 자신을 있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늙어간다는 것이 꼭 슬픈거나 서글픈 것은 아니지만 한 번은 짊어지고 가야하는 자신의 마음의 무게가 아닐까. 노인답게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쉬우면서도 어렵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