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 근대의 시작 - 동학의 길을 걸으며 한국사를 성찰하다
김인호 지음 / 글항아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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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제우의 동학 정립이 근대의 시작이라는 말에 공감하며, 최시형이 생활 밀착형 철학과 준비가 전봉준을 만들었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특히 박경리, 신동엽, 김지하, 송기숙, 이청준의 시와 소설을 다시 읽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지역과 문학을 통해 동학을 설명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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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풀러 - 쉽게 따라하고 바로 효과보는 통증 치료법
김혁 지음 / 리더스가이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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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관절, 근육의 통증을 달고 산다. 대체로 자세가 문제지만, 작은 사고라도 있으면 더 심해진다. 그런데 허리나 어깨, 무릎 등의 통증은 잘 낫지 않는다. 정형외과에 가도 이상한 물리치료만 할 뿐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한다. 그런 가운데 침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지압과 흡사한 풀러를 하다가 큰 효과를 보았다. 특히 정형외과나 한의원을 찾아가지 않고 5000원 정도의 풀러 도구 하나를 구입하면 집에서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놀라운 것은 여기서 말하는 맥을 짚어나가자 족저근막염에도 효과가 생겼고, 무릎과 어깨 통증에도 놀라운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장안에서 명의로 소문난 한의사이다. 은퇴한 한의사가 환자들을 위해 <근육풀러>를 냈다는 점에서 높이 사고 싶고, 기왕에 산 책을 펼쳐놓고 풀러로 통증 부위를 실험해 볼 생각이다. 시력이 나빠지는 사람을 위해 큰 글씨로 만든 책이 너무 큰 것 같아 조금 불편하기는 해도, 내용면으로는 침구술이나 '괄사' 혹은 지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친절하게 안내한 최고의 책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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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마법에 빠지다 - 미국고등학교 감동 체험기
김해주 글.사진 / 이지출판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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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쉽고도 재미있다. 한번 잡으면 끝까지 읽힌다. 별다른 내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 소녀가 가족과 떨어져서 낯선 미국에서 자기 삶을 찾아가는 과정에 눈을 뗄 수 없다. 어린 딸을 낯선 곳에 보낸 부모의 심정이라고나 할까. 기대와 두려움 속에서 친구와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과자부스러기 하나 떨어뜨렸다고 호스트에게 쫓겨날 위기에 처하고, 그러면서도 학교에서 조금씩 인정을 받아가고, 그리하여 마침내 영시를 쓰고, 원서 10권을 읽어내는 과정이 눈물겹다.

어쩌면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계속해서 다녔으면 낙오자가 되거나 우울증에 걸렸을지도 모를 아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의 고등학교를 계속해서 다녔다면 교실에서 책상에 엎드려 자거나 부적응아가 될 가능성이 많다. 그런데 미술과 수학 과목에서 자신을 가져가면서 스스로 도시 탐험에 나서고 원서를 읽어나가고, 또 그러면서 한국의 가족 품에 돌아가 다시 한국의 입시에 도전하는 태도가 아름답다.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먼저 한국의 부모님들은 자기 아이에게 대한 것에 대해 반성할 수 있게 되고 아이들은 꿈을 가질 수 있게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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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나
이상일 지음 / 스타북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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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로서, 로마에서 공부한 성서 신학자로서, 서강대 총장으로서 보낸 저자의 삶의 숨결이 묻어 있는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분은 왜 이리 빨리 은퇴하여 깊은 산골에 묻혀 사실까? 하지만 저자는 너무 '늦은 은퇴'라고 말한다. 적극적으로 자신만의 삶을 발견하겠다는 의지라고나 할까.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삶을 발견하고, 그 기쁨에 탄성을 지르겠다는 말이다. 그래서 한 강아지에게 붙여진 이름이 '린나'이다.

저자는 린나와 대화를 나눈다. 사실 그는 혼자서 살아가고 있기에 이야기 나눌 대상도 없다. 그는 어쩌면 인간의 관계를 너무나 소중히 생각하고, 혼자서 살아가지만 인간들과의 대화를 나누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그에게는 사랑이 넘치고, 또 삶의 지혜가 넘친다. 자신이 가진 것을 혼자서 묵혀 둘 수만은 없는 법. 그래서 린나와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사실 그는 세상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것이다.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 못 다한 이야기, 하지만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삶을 찾아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정말로 그럴까? 그 베이스에 깔린 슬픔의 빛이 저자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기쁨의 탄성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한다. 결국 그것이 그 자신이 감추었지만 그 속에 숨긴 것들을 찾아내게 한다.

저자의 삶은 성직자로서 화려했지만, 10년 전에 내놓은 책 [캐주얼하게 살고 싶다]라는 표제에서 알 수 있듯 모든 권위주의와 맞서 싸우려다가 서강대 총장직에서 물러난 상처를 지니고 있다. 이 책에서 자세한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는 깊은 산골에서 개와 산책하며, 호수를 바라보며 결국은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본다. 그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더라도, 그리하여 빠른 은퇴를 할 수밖에 없었더라도, 어찌 회한이 없으랴. 게다가 회고록 방식도 아닌,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사람의 외로움이 느껴진다. 거기에 성직자로서의 고요와 평화가 깃들어 있지만, 세상에 대한 아쉬움이 언뜻언뜻 드러난다.

결국 독자들은 혼자 사는 이의 호사에 동참하기보다는 책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에 귀기울여야 한다. 그럴 때 린나는 시가 된다. 세상과의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한다. 진실은 언제나 숨어 있고, 간접적으로 말해지는 법. 씌어지지 않은 것들을 찾아내는 자만이 하늘에, 하느님의 나라에 이를 수 있다. 더불어 삶을 사랑하고,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그리하여 저자는 독자들과 함께 그 지혜를 공유하고 아름다운 삶을 찾아내자고 말한다. 그것을 찾은 자만이 천국에 이를지니. 거기에 린나와 맬랙, 바름이, 사랑이가 있다. 그게 무슨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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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와 저항의 서사 - 최인훈과 그의 문학
김인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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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인훈의 전모를 최초로 보여주는 책이다. 난삽한 최인훈의 소설을 가깝게 다가가게 해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한 작가를 그것도 각각의 소설을 이렇듯 꼼꼼하고 정확하게 읽어낸 평론을 만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저자는 포스트모더니즘적 사유로, 한 작가의 소설을 살펴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관점으로 보는 다른 글들을 기다린다는 점에서 대화적이다. 특히 [하늘의 다리]론이나 [광장]의 재해석이 돋보이며, 최인훈 소설의 실험적 성격을 규명한 [최인훈 문학의 내면성과 실험성]도 돋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최인훈이라는 작가를 통해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을 접맥시키려는 태도가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한 작가가 좋은 비평가를 만났다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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