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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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20대를 찬찬히 돌아볼 기회를 가져 본다.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청춘의 피크인 이 시기에 난 도대체 뭘 하고 살았던가 하고 말이다. 무엇이든 하려고 마음먹으면 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불안함에 죽도록 방황하며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느껴지는 시기. 그 황금 같은 청춘의 시기에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무모함을 가지기 보다 할 수 없다는 핑계 뒤에 숨어 금쪽같은 시간들을 흘려 보냈다는 자책감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다.



 이제 살기 위해 아등바등해야 하고,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는 나이, 젊음의 특권이었던 무모함이나 방황이 절대 허락되지 않는 일상을 살다 보니 그 때 그 시절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이 훨씬 더하는 듯 하다. 그래서 지금 학창시절을 보내는 젊은 친구들이나 무럭무럭 커 가고 있는 내 아이들에게는 기회가 된다면 많은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내 아이들에게는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다. 내가 방황했던 시절에는 누구에게서도 들을 수 없었던 금쪽 같은 조언들을 내 아이들에게는 이제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이런 금쪽 같은 조언들을 담은 책이다. 이 글을 쓴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는 이 전에 우연한 기회로 특강을 직접 들었던 적이 있고, 조선일보 위클리비즈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노트’라는 칼럼을 통해 알고 있던 분이다. 비록 20대 청춘들과 한참 학창시절을 보내는 젊은 친구들을 위해 쓴 책이지만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나 역시 아이들을 키우고 있고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며 나이 어린 직원들의 상사로서, 인생선배로서의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무척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내가 청춘이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를 하려 애썼다. 권위를 앞세우는 대학교수가 아니라 ‘진짜 선생’이 되고 싶은 교육자로서, 조금이라도 더 살아본 인생 선배로서, 사랑하는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꼭 한번은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려 했다. (P.10)



 무엇보다 저자는 직접 대학에서 흔들리는 청춘들의 어려움을 함께 해왔고 미니홈피와 트위터, 블로그를 통해 소통해 온 경험과 전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들을 토대로 그들의 문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다루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특히 저자 자신이 고민하며 힘들어 했던 젊은 시절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의 사례들이 전하는 메시지들은 저자가 교수라는 권위적인 느낌을 떨쳐내고 독자가 함께 공감할 수 있게 해 준다.



 추락을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마라. 바닥은 생각보다 깊지 않다. 더구나 그대는 젊지 않은가? 그 어떤 추락의 상처도 추스르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너무 무서워하지 마라.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고 했다.(P.102)



 많은 인생선배들이 힘을 주어 말한다. 실패를 두려워 않고 도전하고 무모한 꿈도 꿀 수 있는 시기가 바로 20대의 학창시절이라고. 인생에서 가장 큰 후회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보지 못한 것이다. 실패를 해도 다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이 시기를 자신이 원하지 않은 일을 하며 헛되이 보낸 것에 대한 후회는 두고두고 자신을 괴롭히게 될 것이다. 이게 아니다 싶은 일에 매달려 인생을 허비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최선일 때가 있다. 그렇게 떨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을 시기. 그 시기가 바로 이 청춘의 시기다.



 나는 인생을 스포츠보다는 모자이크 퍼즐에 비유하기를 좋아한다.…인생이란, 하루라는 작은 조각을 맞춰서 커다란 그림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퍼즐과 같다. … 인생의 성공이란 커다란 한 번의 성취가 아니라, 매일매일의 작은 승부로 직조(織組)하는 것이다.…하루하루 조금씩 남는 삶의 빈틈에서 꽃을 피워라. 그 시간의 빈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생은 조금씩, 조금씩 달라진다. (PP.196-197)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는 자’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한다. 꾸준한 실천만이 성공을 부른다. 살면서 보니 ‘실천’과 ‘꾸준함’ 만큼 뭔가를 성취할 때 중요한 것이 없다. 뭔가 큰 그림을 마음 속에 품고 있다면 그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하나의 퍼즐조각을 오늘 채운다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내가 헛되이 보낸 하루 때문에 나의 멋진 그림의 한 구석이 듬성듬성 비어있다면 얼마나 아깝겠는가? 인생이라는 그림이 오늘 내가 선택한 행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오늘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10여 년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나에게도 꼭 필요한 조언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흔들리고 방황하는 인생후배들에게 꼭 들려주어야 따뜻한 위로의 말이라면 누가 읽어도 공감이 가는 내용일 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고 불안하니까 청춘이다 란 말이 정작 그네들에게도 공감이 갈 지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방향을 잃고 방황하던 내 어린 시절, 이런 인생의 이정표가 되어줄 소중한 조언을 해주는 누군가가 곁에 있었다면 내 인생도 어느 정도는 바뀌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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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치우기 지원이와 병관이 6
고대영 글,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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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을 타고서》로 처음 만났던 지원이 병관이는 우리 아이들이 아주 친숙한 친구들이다. 이 책의 익살스럽고 장난끼 가득한 병관이가 친숙하게 느껴질 뿐 아니라 책의 세밀한 그림이 마음에 들어 이 시리즈는 모두 구입을 했는데 아이들 역시 무척 좋아한다. 우리 집 아이들 또래의 이야기라 무척 공감이 되기도 하고 아이들에게도 교훈이 될 만한 내용을 담고 있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부모가 원하는 메시지를 전하기에 딱 좋은 책이라 여겨진다.



 특히 이 책《집안 치우기》는 책 제목을 보자마자 우리 아이들에게 반~드시 읽어줘야 할 책이라 생각해 구입했던 책이다. 그리고 생각나면 은근히 먼저 집어 읽어주었던 책이다. 우리 아이들 경우만은 아니겠지만 아이들이 가지고 논 장난감 뒷정리 때문에 항상 잔소리를 하게 된다. 놀 때는 장난감 통을 다 뒤져 꺼집어 내 놀고 뒷정리를 할 때 쯤이면 두 형제가 서로 미루기 일쑤기 때문이다. 꼭 제 엄마 잔소리를 듣고서야 장난감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다. 그리고 과자를 먹을 땐 제자리 앉아 먹어라고 해도 부스러기 온 집안에 흩날리며 뛰어다니며 과자를 먹는다. 그러다 때로 엉덩이 한 대씩 맞고.



 한 두 번 잔소리해서 말을 잘 들으면 다행이다. 엄마가 잔소리 할 때 보면 여러 수십 번을 얘기하는 것 같다. 때론 협박 비슷하니 윽박지르기도 한다. 앞으로 장난감 절대 안 사준다느니 과자 절대 못 먹게 하겠다느니 하지만 그 때 뿐인 협박이라 그런지 잘 먹히지도 않는다.





 이 책의 지원이와 병관이도 엄마가 외출하는 사이 집안을 온통 어지럽혀 놓는다. 알까기 하자며 바둑알을 온 집안 늘어놓고 세계일주놀이 찾느라 장난감 상자들을 엉망으로 만들고 토스트 만들어 먹으며 버터와 딸기잼, 물을 쏟아 온통 엉망이다. 저희들 놀고 먹는데만 신경 쓸 뿐 어지럽히는데는 무감각한 이 존재들. 전형적인 아이들이다. 그림을 보고 있자니 부모입장이라면 한숨이 나올 법도 하다.





 병관이를 보면서도 느끼지만 아이들에게 윽박지르고 잔소리하는 건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어지럽힌 거실을 치우라는 엄마 말에도 하던 블록놀이 다하고 치우겠다고 하고 거실부터 치우라고 큰소리를 쳐도 블록만 만지작거린다. 우리 집 작은 녀석이 이렇다…. 결국 병관이 엄마는 “네 고집대로 하려면 다른데 가서 살아!”라고 소리친다. 재미있는 건 병관이 반응. “이거 가지고 가도 돼요?”하고는 놀던 블록상자를 가지고 나간다. 하지만 결국 날이 어두워지고 배가 고프자 병관이는 집으로 들어와 “엄마, 방 다 치우면 집에 들어와도 돼요?”하면서 엄마와의 전쟁을 끝낸다. 위대한 영웅. 아이는 놀이터에서 원하던 블록만들기를 결국 다 끝낸 것이다.




 요 나이 때의 아이들에게는 장난감 뒷정리, 방치우기를 억지로는 시킬 수 있을 뿐 어른들 관점에서 지저분하니 치워야겠다는 자발적인 동기를 갖도록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애초 책을 읽힐 때는 알아서 가지고 논 장난감들은 치워주길 기대한 것이지만 책을 읽고 장난감은 꼭 제자리에 치워두는거야 하면 고개만 끄덕일 뿐 아직은 그 때 뿐이다. 아이의 행동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서두르지 말고 인내심을 가질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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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긍정 철학 - 선악을 뛰어넘는 강인한 삶
헨리 해블룩 엘리스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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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라, 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피곤했던 학창시절 자주 쓰던 유머 중에 하나로 기억되는 말이다. 일상에서 유머로나 익숙하기만 했던 니체의 저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어보겠다고 구입한 건 졸업을 하고 10년이 지난 최근의 일이다. 그리고 그간 서양철학사를 몇 번은 읽은 듯하지만 정작 ‘신은 죽었다’의 주인공 니체에 대해서 아는 바가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도 그에 관한 책을 조금씩 찾아 읽으면서였다.

 
 최근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고전읽기에 열풍이 더해지면서 철학과 철학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가는 것 같다. 인문학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배우고 상상력과 사유하는 능력을 배양하기에 철학자들의 철학을 배우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으리라 생각되지만 막상 대하면 정리하기 쉽지 않은 것이 철학분야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오래 전 읽던 딱딱한 철학서적들은 일단 제쳐두고 최근엔 쉽고 간단하게 정리한 책들을 찾아서 보는 편이다.
 
 최근 그런 관심을 반영하는 듯 철학에 관한 많은 책들을 새로이 만난다. 일단 책이 다룬 내용의 깊이를 떠나 접근하기 쉬울 거란 생각으로 철학서적을 손에 드는 것 자체에서부터 철학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니체가 스스로 인류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했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기로 마음먹고 구입하게 된 계기도 니체에 대해 저술한 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선악을 뛰어넘는 강인한 삶 니체의 긍정철학》은 이렇게 니체와 그의 저서에 관심이 생길 즈음 만난 책이다. 그간 내가 무심히 읽고 지났던 서양철학사 책을 다시 빼 들고 니체가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살펴보게 된 계기도 되었는데 이 책에서도 다루고 있지만 그의 성장과정이 그의 철학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알게 된 것만 해도 앞으로 그와 그의 철학을 이해하는데 무척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그가 태어난 배경과 가족관계, 그리고 그의 성장에 영향을 준 가족적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그의 어린 시절을 다루면서 이 책에서 다루지 않은 부분이 있다. 독실한 목사집안에서 태어난 니체는 5세가 되던 해 아버지를 잃었고 그 다음 해에 남동생마저 죽었다. 그래서 니체는 완고한 할머니와 고모들, 어머니와 여동생 등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성장하게 된다. 아버지의 죽음 뒤 심해진 자식들에 대한 어머니의 집착뿐 아니라, 여자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크고 작은 갈등은 니체를 힘들게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니체는 가부장적인 남성상을 동경하게 되었고, 그의 사상에 나타나는 강인함, 힘 같은 남성다움에 대한 동경은 그런 불행했던 어린 시절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이 니체를 다룬 다른 책들과 다른 이유가 바로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한 시기 때문일 거란 생각을 했다. 저자는 1859년 태어나 니체와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다. 그래서 주로 니체의 여동생 엘리자베트가 쓴 『니체의 생애(Das Leben Friedrich Nietzsche’s)』와 다른 니체의 저서들의 내용을 인용하며 그와 그의 사상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저자도 책에서 밝혔지만 저자는 니체 사상의 본질이라 생각한 것을 기존 저술들을 통해 되짚어 보면서 논평은 거의 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언급한 니체 사상의 본질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스스로도 밝히고 있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니체에 한 걸음 더 다가선 느낌이다. 지금 나의 철학적 사유능력으로 그의 사상을 논하기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피상적으로만 익숙하던 ‘신은 죽었다’의 니체를 조금씩 알아간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일이다. 그의 작품을 읽기 전에 니체를 먼저 이해한다면 작품을 읽고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 거라 기대한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책을 최고의 책이라 말하고 인류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이라고 했다던 괴짜 니체의“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통해 그의 사상을 좀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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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토닌하라! - 사람은 감정에 따라 움직이고, 감정은 뇌에 따라 움직인다 세로토닌하라!
이시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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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가 시작되면 누구나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결심을 한다. 그리고 올해엔 기필코 이루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연중 중간 점검을 해 봤을 때 계획대로 실행하는 일이 과연 얼마나 되던가? 연말까지 끈기있게 실행하는 일은 얼마나 될까? 재미있는 통계를 책에서 읽은 적 있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은 10년 동안 매년 같은 결심을 하며, 이 가운데 25%는 15주가 지나면 결심했던 계획 자체를 포기하고 그 다음 해에 또 같은 결심을 한다고 한다. 10년 동안 매년 같은 결심을 한다는 건 좀 과장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평소 새로운 습관, 새로운 행동 방식을 만들어가는 것이 힘들었던 이에게는 고개가 끄덕여질 만한 이야기다.   
 

 회사에서 야유회겸 등산을 할 때가 있다. 평소 운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만 건강관리를 하지 않던 이들은 정상까지 고되게 올라가서는 서로 같은 결심을 한다. '앞으로 운동 좀 해야지'.  그리고 하산하여 세속의 생활로 돌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전과 같은 일상이 반복된다. 가끔 회사 간 친선 축구경기를 할 때도 그랬다. 넓은 운동장을 축구공을 따라 누비며 죽어라 뛰어 다니다 보면 금방 녹초가 된다. 그 때도 새처럼 날아다니는 선수들을 보며 평소 체력관리를 해야겠다고 결심을 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그 때도 마찬가지다. 생각 뿐이다. 최근 가장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오늘저녁부터 다이어트해요'란 말이다. 그것도 지금부터가 아니고 꼭 저녁부터다.

 

 자기계발서에서 실행력을 강조하는 내용들을 만나면 누구나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며 반성을 하게 된다. 보통은 끌까지 밀고 나갈 실행력의 부재, 끈기의 부족이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기 때문에 결국 나자신의 의지문제가 도마에 오른다. 이런 경험들이 반복되면 의기소침해 질 수밖에 없고 나는 왜 제대로 하는 일이 없지하고 자신의 의지박약을 탓하는 경우가 대부분일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책에서 비법처럼 제시하는 방법대로 계획도 체계적으로 세워보고 중간 점검도 해보며 열심히 따라해 보려고 하지만 중도포기해버린 기억이 더 많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인터넷 서점을 통해 사람들의 자기조절력의 기술을 담았다는 책《세로토닌 하라!》를 만났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감정이지만 그 감정을 움직이는 것은 뇌라는 것. 그 뇌를 잘 안다면 충동과 우울함을 다스리고 결단력과 업무효율성까지 좋아진다는 소개 글을 보고 기존의 자기계발서와는 뭔가 다를 것 같다는 생각에 즉시 구입을 해서 읽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좋은 정보를 알게 됐다. 왜 우리는 변하지 못하는 가에 대한 답을 저자가 내놓았기 때문이다.   

 

 마음이 왜 안 따라 주는가? 우선 '해야한다'는 전두전야와 '싫다'는 편도체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성을 관장하는 전두전야는 '이제는 변해야 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편도체는 '싫어, 두려워!'라며 반발합니다. 갑작스런 변화를 위험으로 간주하는 거지요. .... 딱하게도 이 싸움은 대부분 전두엽의 패배로 끝납니다. (P.8)

 

  비밀은 바로 우리의 뇌 속에 있었다. 이성에 해당하는 전두엽에서 아무리 하자고 졸라대도 본능에 해당하는 편도체가 반발하면 이길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성적 판단이 본능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 결론은 났다. 저자가 복잡한 뇌의 비밀을 통해 전하고자하는 이야기도 그것이다. '해야한다'는 이성에 해당하는 전두엽을 강화하여 변하기 싫어하는 본능의 편도체를 이기자는 것이다. 그것의 답이 바로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자 이 책의 주인공이다. 문제는 세로토닌이 워낙 예민하고 귀한 물질이어서 분비량이나 지속시간이 넉넉지 않다느 점이다. 그래서 저자는 세로토닌을 활성화하고 전두엽 강화를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 가장 눈에 꽂힌 방법이 있다.

 

 뇌를 자극하는 가장 추천할 만한 방법은 단연 워킹이다. 세로토닌 신경은 생명 유지를 위한 리듬 운동 중추에 분포되어 있으므로, 리듬감 있는 운동을 통해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P.195)

 

 도심의 사무실은 음이온이 제로 상태다. 그러나 사무실 밖의 가로수, 작은 미니 공원에선 음이온과 함께 피톤치드, 테르펜이 넘쳐난다. 이 물질들이 대뇌를 신선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P.201)

 

  단, 5분이라도 걸으라는 얘기다. 요즘은 걷기운동이 보편화되었지만 일상생활에서 5분이상 꾸준히 걷는 시간이 별로 없이 사무실에 근무하는 시간이 대부분인 내게는 운동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불러일으킨 대목이다. 지하철역에서도 에스컬레이트 긴 줄 뒤에 설 것이 아니라 계단을 오르라고 한다. 사무실, 아파트에서도 엘리베이터를 타지말고 계단을 오르고, 마트에 가서도 차를 주차할 때 매장 입구자리를 찾아 빙글빙글 돌지말고 제일 먼 곳에 대고 걸어가라고 한다. 평소 걷기 싫어했던 나의 게으름을 지적한 거 같아 깊이 반성했다. 그래서 앞으론 아파트(13층)도 사무실(10층)도 걸어다니기로 했다. 날씨가 시원해지면... 

 

 결국 다른 건 몰라도 걷기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실천해서 나의 두뇌를 활성화해보자는 또 하나의 결심을 이끌어 낸 책이지만 우리 일상에 미치는 뇌의 영향력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 책이다. 올해도 내년에도 똑같은 결심을 하며 자신의 의지와 끈기 부족을 탓하는 독자라면 나처럼 아주 반가워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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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창.통 -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
이지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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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다른 신문으로 바꿔보고 있는데 작년까지 <조선일보>를 받아보며 주말 섹션 '위클리비즈Weekly BIZ'에서 좋은 기사를 많이 만났었다. 특히 이름만 들어왔던 세계적인 경영자나 석학들의 인터뷰기사를 만날 수 있어 매주 기대하며 신문을 펼쳤던 기억이 난다.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신문을 만들고자하는 취지로 시작된 '위클리비즈Weekly BIZ'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세계 초일류기업 CEO와 경제 경영석학들을 잇달아 인터뷰하여 그들로부터 지식, 깨달음과 통찰력을 얻게 되면서 그들이 이야기하는 성공과 성취의 비결엔 공통된 키워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이 책 제목과 같은 '혼魂', '창創', '통通'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 세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CEO 조찬 모임에서 강의를 하게되고 거기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 강연내용을 보완해 위클리비즈3주년판 에 혼창통에 관한 기사를 쓰게된다.

 

魂: 가슴 벅차게 하는 비전이 사람을 움직인다
創: 끊임없이 '왜' 라고 물어라, 그러면 열린다
通: 만나라, 또 만나라… 들어라, 잘 들어라

 

혼창통은 당시 기사의 부제목이며 이 책의 핵심주제다. 혼魂은 꿈,비전,신념을 말하며, 하는일에 목적의식, 소명의식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창創은 의미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일 곧 실행을 말하며 꿈과 신념인 혼魂을 현실로 바꾸는 과정을 말한다. 통通은 문자 그대로 서로 통하는 것이며 여기서는 혼魂을 서로 통하는 것을 말한다. 이 세가지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각 키워드별로 3부에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직접 발로 뛰며 세계적인 경영대가들과 석학들을 인터뷰한 내용들을 담고 있어 더욱 생생함이 느껴지고 설득력을 가진다. 그간 내가 책으로 만났던 경영대가들을 이 책 한권으로 모두 다시 만나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은 사례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책을 통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직과 개인이 왜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한 혼魂이 명확해야지만 그 다음에 창創과 통通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비전이나 목표가 존재해야 실행에 대한 의지가 생기는 것. 평소 실행력 부족으로 고민했던 것이 절실하게 추구해야 할 명확한 꿈과 비전이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하고 반성도 해보게 되었고 열정적인 노력이 부족했음을 절실히 느끼기도 했다. "무언가를 철저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열정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만큼 노력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라고 말한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는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아 무척 반성을 하도록 한다. 

 

작년 인상깊게 읽었던 「일본전산이야기」의 나가모리 회장의 이야기도 실렸다.

 

능력의 개인차는 아무리 커도 5배를 넘지 않지만, 의식의 차이는 100배의 격차를 낳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평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뽑아 그들의 의욕을 높이는 데 전력을 기울이는 것, 이것이 그가 말하는 고속성장의 비결이다.(P.54)

 

특히 일본전산이야기의 경영사례는 독특하지만 조직관리에 대한 통찰력을 갖도록 도움을 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겠다. 책 한권으로 나와 조직을 벌떡 일으켜 세울 비결을 모두 배울 순 없지만 변화에 대한 의욕을 느끼고 의식의 차이를 가져다 줄 작은 변화의 씨앗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한권의 책읽기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본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영자 뿐만아니라 회사에 몸담고 있는 개인에게도 무척 도움이 될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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