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인 소녀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6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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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하라 료는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를 통해 사와자키 탐정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그 이후 발표한 내가 죽인 소녀는 나오키상 수상으로 사와자키 탐정을 대중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책이 출간된지 13년이 지나 개정판으로 다시 찾아오면서 또 한번 사와자키 탐정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처음 제목을 보면서 마치 그 모든 일들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고백하는 것처럼 들려서 작가가 제목을 정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말에 이르러서야 그 모든 사실을 이해하게 되고 제목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되었다.
사와자키 탐정을 기억할때 과거의 동료 와타나베를 떠올리게 된다. 와타나베 탐정사무소 간판과 쓸쓸해 보이는 사무실 풍경은 변하지 않았고 그 모든 것들이 사와자키 팀정에 대한 이미지를 기억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 사와자키를 이끌어 가게 될 충격적인 이야기가 마음을 아프게 하고 이 사건이 가져오게 될 파장이 앞으로의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을만큼 강렬하게 기억될 것이다.
의뢰받은 일에서는 언제나 열심히 일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내향적인 사와자키 탐정은 과거의 동료 와타나베와의 관계가 배신자라는 아픔도 있지만 그가 떠난 이유에 대한 궁금증과 안타까움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각성제 강탈로 사라진 와타나베를 쫓는 경찰 니시고리 경부와 폭련단 세이와카이 사이에서 끊임없이 곤란을 겪고 있는 것도 여전하지만 새로운 사건이 그에게 또 다른 상처로 다가오고 있었다.
사와자키는 사무실로 전화해서 가족문제로 상담하고 싶다는 의뢰를 받는다. 남자처럼 낮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지만 여자처럼 들리는 목소리로 사건을 의뢰한 사람은 작가인 마카베 오사무의 집으로 찾아오라고 한다. 사와자키가 마카베의 집을 찾아갔을때 그 집에 있던 남자는 딸 사야카가 무사한지를 물으면서 돈을 줄테니 딸을 돌려달라고 하지만 사와자키는 그 모든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자신은 분명 누군가의 의뢰를 받아서 이곳으로 왔는데 그것이 함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타난 경찰은 사와자키가 사야카 유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찰서에서 사와자키는 혐의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되지만 범인은 처음에는 와타나베 탐정사무소에서 나온 사람에게 돈을 전달하라고 했다가 다음에는 계획이 취소되었다고 말해서 유괴사건은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사와자키는 사야카를 납치한 범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자신의 시무실에 전화한 사람과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알수 있었다. 사야카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외삼촌인 음악교수 가이 마사요시에게 레슨을 받고 있었는데 그날 레슨을 받으러 갔던 사야카는 레슨 시간에 오지 않았다. 마카베가 경찰에 신고한 사실을 사와자키 존재를 통해 알게 된 범인은 사야카도 안전하지 않다고 말한다. 결국 몸값을 넘겨주는 역할을 맡게 된 사와자키는 돈을 건네주고 사야카를 무사히 데려오기 위해 나서게 된다. 마카베에게 딸을 납치할만한 사람이 있는지 묻지만 작가인 자신에게는 그럴만한 라이벌도 없다면서 부인 교코는 결혼하지전에 음악을 했는데 장인은 처남과 아내를 음악으로 출세시키기 위해서 교육했지만 손을 다친 교코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될수 없었기에 딸 사야카에게 더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사와자키는 자신이 마카베 집에 들어갈때 집 옆에 있었던 '야마토' 택배 차가 마음에 걸렸고 니시고리 경부에게 조사를 부탁한다.
사와자키가 몸값을 가지고 나가지만 일격을 당해 의식을 잃으면서 경찰은 유괴범과 접촉 이후에 폭행을 당했을 것이라고 짐작했지만 사와자키는 돈을 빼앗아간 오토바이를 탄 사람이 유괴범이 아닐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다시 유괴범과 교섭할려고 하지만 교섭은 중단되었다. 유괴범과 교섭이 중단된 이후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을때 사야카의 외삼촌 가이가 사와자키를 찾아와서 조카 유괴사건에 관한 조사를 의뢰하지만 자신과 경찰과의 관계 때문에 망설이는데 가이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와자키의 집요한 물음에 가이는 사야카의 오빠 요시히코가 자신의 아들이고 동생의 집에 양자로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네 명의 이름과 주소와 근무처가 적혀 있는 쪽지를 보여주면서 네 사람이 유괴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한다. 가이의 세 아들은 기타리스트, 레스토랑 경영, 권투를 하고 있지만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음악을 통해 출세하기를 바랬던 아버지는 가이와 교코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 않았고 스스로 성공한 가이는 자신이 한 것처럼 아들들이 그렇게 일어서기를 바라고 있었다.
사와자키는 평범해보였던 마카베 가족에게 보이지 않았던 문제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몸값을 제대로 전달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하는 마음은 이 사건이 사와자키에게 더 특별하게 다가왔고 동생의 유괴가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요시히코의 마음도 안타까웠다.
유괴시건이 일어나고 범인이 몸값을 요구하면서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아 인질을 구출하고 유괴범을 잡는 탐정의 활약을 지켜보기를 바랬지만 사건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처음부터 잘못된 방향에서 사건을 쫓고 있었지만 사실 단서는 곳곳에 숨겨져 있었고 사와자키는 경찰이 찾지 못한 단서를 통해 이 사건의 핵심을 보게 된다. 보고 싶지 않았던 결말은 마음을 아프게 하고 너무 멀리 돌아와서 어떻게 할수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사실이 슬프게 다가온다.
사와자키 탐정을 보면 하드보일드 탐정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처럼 내향적이면서 우울해보이고 그가 사건을 맡아서 의뢰인을 만나고 단서를 추적할때의 빛나는 이면에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을때면 상처받은 내면을 고스란히 보게된다. 와타나베에 대한 그리움이 미움보다 강하고 그래서 더 쓸쓸해 보이는 사와자키에게 이 사건은 더 깊은 울림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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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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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하게 구성되어 있는 이야기 전개와 반전의 재미와 책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추리소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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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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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통해 알게 된 작가의 글은 장르소설이 가지고 있는 긴장감과 반전의 매력이 있다. 술술 읽을수 있는 빠른 이야기 전개와 더불어서 흡입력 있는 구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세밀하게 분석된 이야기의 흐름을 쫓아가다가 만나게 되는 진실과 반전의 재미를 통해 범죄와 사건을 재구성해 보면서 숨겨져 있었던 단서를 찾아서 다시 한번 되집어보는 것이 작가의 책을 읽는 특별함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의 전개에 복선과 반전을 보게 되었다.
눈보라가 내리치는 날 올드데블스 서점의 커쇼에게 특별한 손님이 찾아온다. 커쇼는 눈보라에 대한 일기예보를 들었지만 집에 혼자 있는 것이 싫었고고 서점에 있는 고양이 네로를 돌보기 위해 서점문을 열었다. 추리 소설만 취급하는 전문 서점으로 고전과 현대 추리소설이 다방면으로 구비되어 있는 서점에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단골 손님들이 찾아오고 있었다. 추리소설 전문점을 운영하지만 커쇼는 요즘에는 신간 추리소설에 흥미를 잃어버렸고  그 사실을 손님들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손님들에게는 자신이 다양한 추리소설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면서 추리소설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는데 커쇼는 무슨 이유로 현대 추리소설을 외면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폭설로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서 문을 닫을려고 하는데 FBI 요원 그웬 멀비가 찾아 온다. 그웬은 자신이 하는 이야기는 비밀이라고 커쇼에게 주의를 주면서 지방뉴스를 진행하던 아나운서의 죽음에 대해 말한다. 그녀의 죽음은 1년 전에 일어난 사건으로 아직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두 건의  또 다른 사건에 대해서 커쇼에게 알고 있는지 물었지만 커쇼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웬이 왜 자신에게 세 건의 사건에 대해 묻고 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그웬은 각각의 미해결 사건들이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피해자의 이름에서 관련성을 찾았다고 말하는데 이름이 새와 관련되었다는 것이다. 사건이 일어난 이후 경찰서에 보내 온 메시지를 통해 세 사건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웬이 무슨 이유로 탐정소설 전문가인 커쇼를 찾아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그웬은 또 다른 사건에 대해 물었고 커쇼는 어렴풋이 그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기억하게 된다. 사건은 소설에 나오는 사건과 관련이 있었다. 커쇼는 애거서 크리스티애 소설을 떠올리고 있었는데 그웬은 자신이 찾아온 이유를 말한다. 커쇼가 과거에 서점 블로그에 쓴 리스트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이라는 리스트가 지금까지 일어나고 있는 연쇄실인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서점에서 일하면서 범죄소설에 관심이 많았던 커쇼는 서점에서 함께 일하던 클레어를 만나 결혼했다.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은 올드데블스 블로그에 처음 올린 글로 범죄소설 중에서 자신이 생각할때 완벽한 살인에 대한 리스트를 뽑아서 올린 블로그로 당시에는 자신의 블로그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게되어 조회수를 올라가게 된다면 큰 성공을 거두어서 범죄소설 평론가로 알려질수 있는 밑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클레어와 가지고 있었다. 리스트가 완벽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유명한 책과 알려지지 않은 책들 중에서 고전과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조사해서 리스트를 만들어서 블로그에 올렸다. 물론 그 리스트에는 커쇼 자신의 객관적인 생각들이 반영되었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지 않았던 작품은 올리지 않았다. <붉은 저택의 비밀>, <살의>등 여덟 편의 작품에 대한 리스트는 커쇼와 클레어의 예상과는 다르게 사람들 반응은 기대와는 다르게 외면 받았고 그렇게 잊혀진 리스트가 되었다. 그런데 왜 지금 그 리스트와 관련된 살인이 일어나고 있는지 커쇼는 알수없었다. 그웬은 사건들이 영화나 책을 모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커쇼와 관련이 없었던 사람들이 피해자가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에게 사건의 그림자가 다가오면서 범인과 커쇼의 쫓고 쫓기는 싸움이 시작되면서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한 커쇼가 용의자인가 아니면 범인이 커쇼를 이용하기 위해 그의 리스트대로 움직이고 있는지 책에 등장하는 사건을 모방하는 범인과 리스트의 작성자 커쇼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지켜보면서 그가 작성한 리스트의 여덟 작품을 읽어 보고 싶어진다.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이라는 하나의 사건 이외에도 추리소설 전문 서점이라는 설정에 따라서 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한다는 사실이 더욱 흥미롭다.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을 향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반전의 재미는 작가의 책을 읽는 동기가 된다.
단순히 커쇼가 쓴 리스트를 따라 하는 범인에 대해 알기 위해 FBI가 커쇼에게 접근한 것인지 진실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되어 다양하게 등장하는 고전 추리소설에 대한 향수까지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책에 나오고 있는 고전 추리소설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추리소설 전문점이 배경이라는 흥미로운 설정과 커쇼와 그를 둘러싸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면서 진실과 거짓을 추적하면서 반전의 재미를 깨달을수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덟건의완벽한살인#피터스완슨#푸른숲#리뷰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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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오브 맨
크리스티나 스위니베어드 지음, 양혜진 옮김 / 비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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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엔드 오브 맨은 역병의 대상만 다를 뿐 현실과 너무나 똑같은 상황이라 당황스럽고 충격적이다. 이 소설이 가상이 아니라 현실을 고발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면서 사실에 대해 인정하지 않은 무능한 정보기관과 세계보건기구의 무능력에 화가 나고 진실을 말하는 전문가의 의견이 무시되면서 일어나는 전 세계적인 역병의 창궐을 보면서 처음부터 제대로 대처했다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고 공포와 절망에서 벗어날수 있었을텐데 하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코로나를 연상시키는 역병은 어느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 병이 발생하기전 사람들은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영국 런던에 살고있는 캐서린은 남편 앤서니와 아들 시어도어를 키우고 다가오는 핼러윈데이 준비를 걱정하고 어린이집에서 하원 시간에 늦지 않을려는 아내였고 엄마였고 교수였다.
영국 글래스고의 종합병원 응급실 의사 어맨더는 독감증세로 입원한 젊은 환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죽은 남자 프레이지의 진료기록을 살펴보면서 이틀 전에도 비슷한 환자를 치료했고 사망한 사실을 기억한 어맨더는 두 사람의 죽음에서 불확실성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미 병원에서 유사하게 사망한 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 상황이 재난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된 어맨더는 대학시절에 알고 있는 리아가 스코틀랜드 보건국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이 사실에 대해 문의하지만 리아는 어맨더가 대학시절 신경쇠약에 걸린 사실 때문에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다. 어맨더는 전염병이 남자에게만 일어나고 단 시간에 치사율이 높다는 사실에 남편 윌을 출근하지 못하게 하고 두 아들에게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다. 윌은 동료들의 죽음으로 병원에서 유일한 소아암 전문의이기 때문에 어맨더의 반대에도 출근하지만 혹시라도 남편 때문에 두 아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어 더 이상 병원에 출근하지 않았고 그런 그녀의 태도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어맨더는 환자에게 자신이 할수있는 일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족을 위험하게 만들수 없다는 이유로 병원에 나가지 않았고 결국 해고 되었다.
발생 13일째 캐나다에 사는 리사는 변종 독감이 글래스고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수만 명이 감염되었고 점점 더 발생하는 도시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럽에서 시작되어 미국으로 그리고 싱가포르 까지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전염병에 대해 세계의 과학자들은 백신 개발에 나서지만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어맨더는 알고 있었다. 전염병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더 심해질 것이지만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에 혼란스러웠고 그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자와 인터뷰를 하게 된다. 치사율이 높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남자에게만 증상이 일어나지만 여성이 무증상 바이러스 보유자가 되어 남자에게 전염시킬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맨더는 처음부터 바이러스에 대해 실패했다고 말한다. 자신이 처음 이 사실에 대해 알렸을때 제대로 대처했다면 바이러스를 통제 할수 있었지만 지금은 늦었다는 그녀의 말에 절망하게 되는데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남자들은 안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었다. 집 밖으로 나가지 말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말아야 하고 대중교통과 비행기를 타지 많아야 한다고 어맨더는 경고하고 있었다.
'남성대역병'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게 된 전염병으로 많은 희생자가 나오고 전세계의 국경이 통제되지만 백신의 개발 연구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어맨더는 자신이 최선을 다해 지키고 싶었던 가족을 끝내 지키지 못했고 자신과 같은 아픔을 사람들이 더 이상 겪지 않도록 백신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수있도록 그녀가 맡았던 0번째 환자의 아내를 찾아가서 남편이 발병하기전 마흔여덟 시간에 대해 물어보게 된다. 헤더는 남편이 친구 도널과 포장된 물건을 배달하는 일을 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데 물건이 있었던 창고에서 전염병의 단서가 될 사실을 알게 된 어맨더는 함께 그 일을 했던 도널에게는 면역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누구도 멈출수 없는 전염병은 전세계의 남자를 위헙하면서 백신 개발만이 유일한 희망이 된 세상에서 전 세계 과학자들은 노력하고 있는데 어맨더가 알게 된 사실이 인류를 구할수 있을지 지켜보게 된다.
남자에게만 치사율이 높은 전염병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누구도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고 수 많은 희생자가 나오면서 사람들은 공포와 절망적인 상황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위태롭게 버티는 모습에서 슬픔을 느끼게 되고 팬데믹이 끝나고 캐서린이 친구의 가족에게는 자신과 같은 아픔이 없었다는 사실에서 예전과 같이 친구와 진심으로 만날수 없는 상실을 고통속에서 자신처럼 가족을 잃은 아픔이 있는 어맨더에게 위로를 받을수밖에 없는 상황이 슬프게 다가온다.
어맨더의 경고를 누군가가 재대로 받아들이고 대처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코로나가 발생한지 2년이 지난 지금 현실과 너무나 비슷한 상황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현실과 책 속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마음이 씁쓸함이 오랫동안 남아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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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내내 좋아했어
와타야 리사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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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따뜻함이 전해지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달콤하면서도 때로는 아프게 다가오고 있었다. 첫눈에 반하게 된 사랑에 대해 언제나 변함없이 생각했고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줄수있는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면서 이 봄날 솜사탕처럼 달콤한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소설속 주인공처럼 마음의 문을 열고 진정 자신이 누구를 좋아하고 그 사랑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게 될 때 비로소 만나게 되는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보게 된다.
처음부터 내내 좋았어 제목처럼 첫 눈에 사랑하게 된 사람에 대해 그 사랑이 알려지게 되었을때 잃게되는 것들 보다는 자신의 사랑을 지키고 싶었던 여자와 예상하지 못했던 사랑 앞에서 당황하지만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달은 후에는 미련없이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자를 보면서 그들이 모르고 있었던 사랑이 어느 순간 자신들을 찾아왔고 더 이상 거짓이 아닌 진실된 사랑을 찾아 떠나는 용기를 보면서 사랑의 용기는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어떤 모습으로 그 사랑을 지켜가게 될지 지켜보게 된다.
고등학교때 선후배 사이로 지내다가 졸업 이후에 연인이 된 소우와 아이는 2년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다. 평범한 생활속에서 아이는 소우와 결혼을 생각했고 소우를 위해 자신의 감정을 속이면서 다정다감한 연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휴가차 소우가 알고 있는 스카이 호텔로 여행을 가게 된 두 사람은 경기가 좋지 않고 바다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호텔은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소우의 옛 친구 다쿠마를 만나게 되었다. 다쿠마도 여자친구와 놀러왔는데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여자친구의 태도가 쌀쌀맞아서 아이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소우와 다쿠마가 친구라서 함께 어울리게 되었다. 다쿠마의 여자친구 사이카는 요즘 자주 드라마에 등장하는 연예인으로 둘의 만남을 비밀로 하기 위해 사람이 적은 곳으로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사이카는 아이에게 차갑게 대하고 있었다. 함께 바다에 놀러가지만 갑자기 내린 비에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서 사고가 나서 호텔에 도움을 요청하러 간 사이에 사이카와 아이는 남겨져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 심한 천둥이 치자 사이카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놀라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데 그 이유가 할아버지의 죽음과 관련이 있었고 너무나 두려워하는 사이카를 아이가 위로하면서 둘 사이의 관계는 예전과 다르게 친밀해진다. 더 이상 냉정한 사이카의 모습이 아니라 다정하게 친구가 되어 있었다. 여행을 끝내고 떠나는 날 사이카는 아이에게 연락처를 남기면서 만나자고 하는데 아이는 사이카가 여자친구가 없기 때문에 자신을 만나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 일상으로 돌아와서 가끔씩 사이카를 만나 자신이 하고 있는 휴대전화 매장의 고객 신규 가입 일에 대한 고민을 말하고 그런 아이의 어려움을 사이카가 재치있게 도와주면서 둘 사이는 더욱 친해지는데 사이카가 다쿠마와 헤어졌다는 말을 듣고 아이는 사이카의 집으로 찾아간다. 사이카는 자신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고 그 사람이 아이리고 말하는데 당황스러운 고백에 놀라는 아이에게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좋아하게 되었다는 시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아이는 그 말을 잊기 위해 소우와의 결혼을 서두르게 되었다.

결혼식 청첩장을 사이카에게 보여주면서 자신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기를 바랬지만 아이는 그 순간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를 깨달을수 있었다. 사이카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알려지게 되면 연예인 생활을 비롯해서 소속사에서 정한 규칙에서도 자유로울수 없었지만 아이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쉽지 않게 연예인으로 성공했던 사이카에게 아이의 존재는 그만큼 커다란 의미였지만 아이는 자신 때문에 사이카가 어렵게 성공한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비밀스럽게 사작한 사랑이 위태로웠지만 그들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있었고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용기있게 행동했다. 처음부터 좋아했던 사람에 대한 사이카의 진심과 그 진심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함께 있는 것이 어려웠던 아이의 마음을 보면서 그들의 사랑이 어떤 모습으로 지켜지게 될지 궁금했다. 자신들에게는 사랑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부풀러지는 소문에 조심스러웠고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 때문에 고통 받을까봐 두려워하면서 조용히 그 곁을 떠나야만 했던 사랑을 보면서 사랑의 용기를 알게 된다. 사랑으로 괴로워하고 그 사랑에 대한 분노로 다시 일어서서 복수의 마음으로 더 큰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즐거움이자 고통이었지만 시간이 지나서도 여전히 남아 있는 사랑은 달콤하게 다가오고 봄날의 따스한 햇살속에서 사랑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이야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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