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엔드 오브 맨은 역병의 대상만 다를 뿐 현실과 너무나 똑같은 상황이라 당황스럽고 충격적이다. 이 소설이 가상이 아니라 현실을 고발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면서 사실에 대해 인정하지 않은 무능한 정보기관과 세계보건기구의 무능력에 화가 나고 진실을 말하는 전문가의 의견이 무시되면서 일어나는 전 세계적인 역병의 창궐을 보면서 처음부터 제대로 대처했다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고 공포와 절망에서 벗어날수 있었을텐데 하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코로나를 연상시키는 역병은 어느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 병이 발생하기전 사람들은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영국 런던에 살고있는 캐서린은 남편 앤서니와 아들 시어도어를 키우고 다가오는 핼러윈데이 준비를 걱정하고 어린이집에서 하원 시간에 늦지 않을려는 아내였고 엄마였고 교수였다. 영국 글래스고의 종합병원 응급실 의사 어맨더는 독감증세로 입원한 젊은 환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죽은 남자 프레이지의 진료기록을 살펴보면서 이틀 전에도 비슷한 환자를 치료했고 사망한 사실을 기억한 어맨더는 두 사람의 죽음에서 불확실성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미 병원에서 유사하게 사망한 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 상황이 재난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된 어맨더는 대학시절에 알고 있는 리아가 스코틀랜드 보건국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이 사실에 대해 문의하지만 리아는 어맨더가 대학시절 신경쇠약에 걸린 사실 때문에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다. 어맨더는 전염병이 남자에게만 일어나고 단 시간에 치사율이 높다는 사실에 남편 윌을 출근하지 못하게 하고 두 아들에게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다. 윌은 동료들의 죽음으로 병원에서 유일한 소아암 전문의이기 때문에 어맨더의 반대에도 출근하지만 혹시라도 남편 때문에 두 아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어 더 이상 병원에 출근하지 않았고 그런 그녀의 태도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어맨더는 환자에게 자신이 할수있는 일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족을 위험하게 만들수 없다는 이유로 병원에 나가지 않았고 결국 해고 되었다. 발생 13일째 캐나다에 사는 리사는 변종 독감이 글래스고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수만 명이 감염되었고 점점 더 발생하는 도시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럽에서 시작되어 미국으로 그리고 싱가포르 까지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전염병에 대해 세계의 과학자들은 백신 개발에 나서지만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어맨더는 알고 있었다. 전염병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더 심해질 것이지만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에 혼란스러웠고 그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자와 인터뷰를 하게 된다. 치사율이 높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남자에게만 증상이 일어나지만 여성이 무증상 바이러스 보유자가 되어 남자에게 전염시킬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맨더는 처음부터 바이러스에 대해 실패했다고 말한다. 자신이 처음 이 사실에 대해 알렸을때 제대로 대처했다면 바이러스를 통제 할수 있었지만 지금은 늦었다는 그녀의 말에 절망하게 되는데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남자들은 안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었다. 집 밖으로 나가지 말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말아야 하고 대중교통과 비행기를 타지 많아야 한다고 어맨더는 경고하고 있었다. '남성대역병'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게 된 전염병으로 많은 희생자가 나오고 전세계의 국경이 통제되지만 백신의 개발 연구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어맨더는 자신이 최선을 다해 지키고 싶었던 가족을 끝내 지키지 못했고 자신과 같은 아픔을 사람들이 더 이상 겪지 않도록 백신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수있도록 그녀가 맡았던 0번째 환자의 아내를 찾아가서 남편이 발병하기전 마흔여덟 시간에 대해 물어보게 된다. 헤더는 남편이 친구 도널과 포장된 물건을 배달하는 일을 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데 물건이 있었던 창고에서 전염병의 단서가 될 사실을 알게 된 어맨더는 함께 그 일을 했던 도널에게는 면역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누구도 멈출수 없는 전염병은 전세계의 남자를 위헙하면서 백신 개발만이 유일한 희망이 된 세상에서 전 세계 과학자들은 노력하고 있는데 어맨더가 알게 된 사실이 인류를 구할수 있을지 지켜보게 된다. 남자에게만 치사율이 높은 전염병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누구도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고 수 많은 희생자가 나오면서 사람들은 공포와 절망적인 상황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위태롭게 버티는 모습에서 슬픔을 느끼게 되고 팬데믹이 끝나고 캐서린이 친구의 가족에게는 자신과 같은 아픔이 없었다는 사실에서 예전과 같이 친구와 진심으로 만날수 없는 상실을 고통속에서 자신처럼 가족을 잃은 아픔이 있는 어맨더에게 위로를 받을수밖에 없는 상황이 슬프게 다가온다. 어맨더의 경고를 누군가가 재대로 받아들이고 대처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코로나가 발생한지 2년이 지난 지금 현실과 너무나 비슷한 상황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현실과 책 속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마음이 씁쓸함이 오랫동안 남아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