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라는 위안 - 마음이 요동칠 때 되뇌는 다정한 주문
김혜령 지음 / 웨일북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하루를 항상 즐겁게 별다른 걱정없이 불안없이 보낼 수 있다면 참 좋을테지만
​막상 그렇게 지내기란 꿈같이 여겨질 정도로 정말 어려운 일이고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불안을 자아의 불안, 사회에서의 불안, 직장의 불안, 사랑의 불안, 
가족의 불안들로 나누어 다루고 있었다.
내가 어떤 종류의 불안에 자주 노출되는지 이해하고 나면,
안이 나를 위협하는 감정이 아니라 내가 보살펴야 할 감정임을 알 것이다.(책소개) 
지금까지는 불안을 느낄때마다 피하려고 하고 외면했었던 게 사실이다.
결코 반갑거나 유쾌하지 않았기 때문이 컸다.
그래서인지 더 글이 놀랍게 다가왔던 것 같다.

​결국 회피하려는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고
더 불안속으로 빠져들어 힘들기도 했었다.

앞으로는 또 불안한 마음이 들때엔 책에서 알려준 것처럼    

스스로를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보살펴주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다.

그녀는 말한다. 나 자신을 행복으로 이끄는 것은 내가 나를 보는 시선,

내가 나와 맺는 관계라고.(p.15)

 

​오프라 윈프리가 말한 글을 읽고 반성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하고
정작 아껴줘야 할 자기 자신에게는 많이 엄격했던 것 같다.
완벽주의인 것도 아닌데 굳이 스스로를 괴롭힐 필요가 있을까.
한없이 관대해도 문제겠지만 이제부터는 좀 달라져야겠다.
불확실한 세계에서 완벽한 결정은 없다. 단지 최선만이 있을 뿐이다.
나의 결정이 최선이었음을 믿어주고 거기에 온 힘을 쏟아
최고의 결정으로 만드는 일은 자신만이 해줄 수 있는 일이다.(p.44)
가끔씩 예전 결정을 뒤돌아보고 후회할때가 있다. 
굉장히 소모적이고 지치는 일이다.
그런 뒤에는 어떤 걸 실행할 의욕마저 다 잃게 되고 만다.
결정을 내렸으면 강단있게 앞만 보고 걸어가자고 결심해본다.
후회하지 않을 결정으로 만드는 건 역시 내 몫이라는 걸 다시 깨닫게 된다.
잠시 멈추고 자신을,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추리소설계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대표작 <용의자X의 헌신>

기존 번역을 대폭 수정해서 새롭게 출간되었다.

평소 추리소설을 잘 읽는 편이 아니라서 모르는 책들이 많지만

이 책은 일본, 한국, 중국에서 영화로도 제작될 만큼 워낙 유명하기에

안 읽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도쿄 한 연립 주택에서 하나오카 야스코는 첫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

미사토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러던 중 이혼한 두번째 남편이 찾아와서는 

돈을 뜯으려고 위협을 하자 우발적으로 딸과 함께 그를 살해하게 된다.


모녀는 패닉상태에 빠지고, 옆집에 살던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는

짝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완전한 알리바이를 만들지만

천재 물리학자 일명 '탐정 갈릴레오'가 나서게 되면서 점차 궁지에 몰리게 된다.

이 책을 펴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까지 멈추지 않고 쭉 다 읽어버렸다.

역시 추리소설은 강한 흡입력이 있는 게 매력인 것 같다.

​선입견은 적이야.
보이는 것도 안 보이게 만드니까 말이지.

아무래도 사람이다보니 선입견에 사로잡히기도 하는데

경찰 또한 선입견으로 인해 수사에 많은 난항을 겪게 된다.


그런 것을 미리 예상하고 판을 짜놓은 이시가미의 철두철미함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탐정 갈릴레오인 유가와가 했던 말처럼

그 좋은 머리를 이렇게 쓰게 되고 마는것에 읽으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체념한다 ……, 그래, 그게 보통의 인간이지.
끝까지 비호한다는 건 지극히 어려운 일이야."
 


평범한 보통 사람이라면 피가 섞인 가족이 아닌 이상

자신에게까지 다가 올 피해를 생각하면서 그 큰 두려움으로 인해 체념하지 않을까.

이시가미는 그런 걸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퇴로도 끊어버리는

누구도 상상못할 어떤 결정을 하게 된 걸 마지막에 알 수 있었다.

정말 충격적이었고 세상에나 그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이니까 받아들일 수 있는거지. 현실에서 이런 뉴스를 접하게 된다면

다수가 좋게 생각하지 않을 무섭기까지 한 대형사건이지 않을까 싶다.


그에게 모녀는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삶의 기쁨이었다.

​그러나 그의 반인륜적인 행동은 사회적으로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책을 덮고 다각도로 많은 생각을 해보게 했다. 읽은 보람이 있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치유의 개, 나의 벙커 - 나의 개가 가르쳐준 사랑과 회복의 힘
줄리 바톤 지음, 정지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국내 반려인만 1000만 시대. 그와 관련된 책들 또한 조금씩 점점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개를 사랑하기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고 이 책도 읽게 되었다.
책에서는 1996년부터 그 이후에 내용들을 대부분 담고 있었다.  
줄리는 어릴적 오빠의 학대와 가족들의 무관심속에서
상처받고 자란 탓에 자신감이 부족한 상태..
거기에 연애를 하다 배신까지 당하게 되면서 극심한 우울증을 앓는다.

부모님의 보살핌 속에서도 나아질 기미없이 점점 더 안 좋아져만 가다가
엄마의 추천으로 생후 2개월 강아지 벙커를 만나게 된다.
책 초반에 줄리가 얼마나 감정적으로 다치고 힘들었는지가 자세하게 나와있는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안좋은 생각으로 치닫게 되고 
거기서 쉽사리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그런 줄리에게 온 천사같은 강아지 벙커는
엉덩방아를 찧기도 하고 뱅글뱅글 돌기도 하면서 줄리 옆을 떠나지 않았다.
창한 게 아니라 그렇게 작지만 소소하게 꾸준히
줄리에게 웃음을 되찾아 주는 걸 보면서 역시 반려동물의 힘은 대단하다 느꼈다.
계속 그렇게 행복해져 가는 것도 잠시, 벙커가 고관절 이형성증으로
다리를 점차 못쓰다 결국엔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위기를 맞게 된다.
수의사조차 장담하지 못해 안락사를 선택하는 주인들이 많다고 말을 건넨 상태였다. 

줄리는 그 말을 듣고 거부한 뒤에 큰 수술비용 4천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애를 쓰고 계속 곁을 떠나지 않고 지키는 모습을 보인다. 
벙커가 나를 구하러 온것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벙커 자신도 내게 구원받기 위해 온 것인지도 모른다. p243
서로에게 구원자가 되어 준 모습이 정말 보는 내내 절절했고
특정 부분에서는 읽다가 눈물이 고여서 책페이지를 넘기기가 힘들 정도였다.
​나약해졌던 줄리가 벙커로 인해 회복되어 가는 모습.
그렇게 함께 성장해 나가면서 내면 또한 좀 더 단단해져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거기에 줄리의 사랑이야기까지 더해져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꽉 찬 내용으로 읽는 재미도 있었던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괴테, 악마와 내기를 하다 탐 철학 소설 32
김경후 지음 / 탐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괴테를 떠올리면 먼저 그 유명한 책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그 다음으로는 
마찬가지로 널리 알려진 책 <파우스트>가 생각이 난다.

탐 철학소설 시리즈는 동서양 철학자들의 사상을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다가가기 쉽게 먼저 접할 수 있도록 풀어내어 도움을 주는 책인데
요번 읽은 책은 괴테의 <파우스트>였다.

진정한 인간, 구원 받을 수 있는 인간은 어떤 인간일까.
우리는 유한한 인생을 어떤 삶의 자세를 가지고 마지막까지 나아가야 할까.
 
주인공 인조인간 문수는 자신을 만들어준 엄마 박은오박사와 함께 산다. 읽다보면
문수는 겉 외형뿐만이 아니라 진정한 인간이 되고 싶어한다는 걸 알 수가 있다.

 

어느날 파우스트와 계약했던 악마가 나타나 파우스트에게 했던 것처럼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을 하게 해주고 완전한 인간이 되면
죽은 뒤 영혼을 가져가겠다고 하는데..

 

저는 안 가겠어요. 여기서 저의 죄를 치르겠어요. 아니, 나의 모든 것을 오로지
신에게 맡길 겁니다. 신의 처분을 따르겠어요.p45
 

파우스트와 사랑했던 그레트헨은 죄를 지었으나 결코 도망치지 않았고
모든 처분을 달게 받으려는 자세로 인해 구원받게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피할 수 있음에도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죽음앞에서의 용기있는 모습.​
그 모습은 읽는 이로 하여금 여러 생각을 하게 했다.
 

파우스트처럼 문수도 사랑을 하게 되면서 느끼는 절정의 ​행복감,
그리고 잃게 됐을때 겪는 찢어지는 고통, 상실, 무력감 등을 알게 되면서
인간적으로 한꺼풀씩 성장하게 되는 모습을 보이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밖에도 삶을 살아가면서 인간이 느끼는 보편적 감정들을 겪어나가면서
문수 또한 방황도 하고 혼란스러움을 느끼면서도
인간이라면 해볼 수 밖에 없는 근원적인 질문들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 노력의 의미,
끝까지 나아간다는 것, 가치있는 죽음에 관해 생각해본다.
 
파우스트가 완벽한 인간은 아니었지만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 순간까지
그 숭고한 노력하는 자세는 폄하할 수 없는 것이다.

 

        "언제나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는 구원을 받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춘의 독서 (리커버 에디션)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혈기왕성한 청춘일 때 읽었던 책들을 30여년이 흐른 후 보물지도를 보는 마음으로
소중히 다시 꺼내어 읽어본다면.. 예전과 지금 읽었을 때, 어떻게 다르게 다가올까?
그게 궁금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사실 작가님을 정치하셨을 때 거친 모습으로 기억을 했었는데,
방송 알쓸신잡을 보면서 모든것에 막힘없이 대답하시는 위트있는 모습을 본 것도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

책에서 나오는 위대한 고전 책들 14권중에서
특히 『대위의 딸』, 『사기』,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가 기억에 남았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로 시작하는 푸시킨이 쓴 시는
공공시설이라던지 어디를 가도 쉽게 접할 수 있고 큰 감동을 준다.
그 푸시킨의 소설 『대위의 딸』을 읽기 전에 이 책으로 먼저 알아가게 되어 기뻤다.

 

인간의 존엄을 해치는 농노제도와
차르의 전제정치를 통렬하게 비판한 혁명적인 소설이다.p99

이 책을 통해서 『대위의 딸』이 겉으로 드러나는 단순한 연애소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독서를 할때 이렇게 작가의 숨은 의도까지 파악하며 읽으면 좋겠다고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어 의미있었다.

그러려면 작가가 어떤 작품을 쓸 때
그 주변 상황등을 알아둔다면 의도를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텐데,
황제와 검열관이 읽을텐데도 거침없이 쓴 푸시킨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런 위대한 작가가 사치스럽고 방탕한 악처를 만나면서 일찍 죽게되니..
『위대한 게츠비』를 쓴 피츠제럴드가 생각이 났다.

둘다 처로 인해 재정적으로 힘들어 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배우자를 잘 만나는 것도 굉장히 큰 복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사기史記』는 중국 역사에서 유래한 사자성어의 보물창고다.p161

사기』에서는 의리를 지켰으나 쓰임이 끝난 후 살해당한 한신,
잔인한 여태후등을 통해 인간의 여러 면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했다.
이 책 덕분에 사기라던지 여기 소개된 책들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한권의 책을 읽어도 깊이있게 많은 물음을 던지며 읽어야겠다고 다짐해보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