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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시간 - 전 세계를 감동시킨 아론 랠스톤의 위대한 생존 실화
아론 랠스톤 지음, 이순영 옮김 / 한언출판사 / 2011년 1월
평점 :
산을 타는 산악인들의 이유없는 이유.
말하지 않는 자연에서 들리는 마음의 소리를 들어 본 적 있는가. 그 고요한 침묵의 공간에서 울리는 내면의 소리를...사람의 발자취가 드문 정상에서 깨닫게 되는 생의 불규칙의 법칙은 어딘가 모르게 신성스럽다. 하지만 이 고결한 절대 소리를 등진 듯한 속세 안의 자칭 등반가들은 등반 속의 '힘든 과정+자기 성취' 가 한결같은 그들의 표제어이다. 간접적으로 들은 이들의 목소리는 등반의 성공은 등정 이후의 스포트라이트 세례를 한 몸에 받기 위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석연찮은 공식적인 행사의 도가니다. 그저 산이 좋아서 산을 택한 사람, 그리고 산을 택해야만 했기에 산이 좋은 사람, 작게 두 분류를 하면, 저자 아론은 후자쪽에 속하는 인물에 걸고 싶다. . .
책과 영화
지난 주말에 영화,127시간을 봤다. 공교롭게도 개봉전에 책을 읽은 후 영화에 대한 감정이 식은 상태였지만, 이를 모르고 예매한 주위분의 권유로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했다. 목표였기에 취미가 되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저자의 등반은 어딘가 순수함의 결정에 치명적 흠을 가지고 있었다. 매력 없는 인물로 보였다. 내게는. 영화로만 본다면, 그의 생각의 방향을 제대로 읽기 힘들고 극한 상황에서 생의 대한 끈질긴 의지가 이끈 인간 승리 쯤으로 미화화되었고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이 제작되어졌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 이 사람에 대한 모든 것처럼 의견 일치를 시켜 버린다...
진정한 산악인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다시 책으로 돌아와,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도 처음에 인 의구심이 가시지 않았다. 대의명분은 그럴듯한데, 등반의 성공 뒤에 펼쳐지는 화려한 그들의 장정기는 매스컴을 떠들석하게 장악,장식하고... 자아의 성숙이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왠지 작은 존재로 남은 듯한, 저자의 모습을 보는 독자인 일인으로서 씁쓸한 기분이 든다... 산을 타는 목적이 후자였을 거라고 짐짓 크게 무게를 두는만큼 어딘가 석연찮은 5일간의 이야기. 실화만은 실은 책이라고 과대 포장을 한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1인칭, 나'가 겪을 127시간의 실제 묘사치곤 두께도 만만찮다. 상당부분이 출간을 위한 소설적인 분량이 차지한다. 부모님이 겪었을 심리묘사까지 한 챕터로 여기는 3인칭 화자로 표현되어 있다. 상당 요소가 실화와 소설을 섞어 놓은 듯한 책. 소설부문 베스트셀러를 타깃으로 하기엔 광고 문구와 엇갈린다.
불의의 사고는 어느 날 갑자기...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난코스를 정복한 승리감.어떤 우월감인가. 회한이 든다. 저자는 책 속에서 너무나 빈번히도 그것을 드러내고 있었다. 마치, 아니 실제 그것이 그의 삶의 일부인양. 산에,자연에 대한 순수한 동기 이외에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과시가 상당 차지한 느낌은 아직도 들익은 과일의 설익은 모습을 지켜보는 듯했다. 불타는 자신의 야망이 가둔 욕심이 부른 사전 부주의, 이는 살아가면서 터득해 나가야 할 큰 숙제라는 생각이 든다. 우연적인 불의의 사고를 필연적으로 연결시기지 않기 위해서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영화는, 고립 당시의 상황을 보는 즐거움을 위해서 생동감있게 묘사해 주었다. 육신의 일부를 의과적 재제없이 절단한 주인공의 고통을 어찌 짐작이나 하겠냐만은, 책을 통해서 이미 저자를 알고 들어간 입장에서 무조건적인 찬사를 보낼 수 만은 없었음을 토로한다. 제발 미디어가 인간의 욕망을 미화화하는데만 그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