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생각은 어떻게 실현됐을까
스콧 벨스키 지음, 이미정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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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모든 탄생물의 시발점인 이 신선하지만 아직 다듬어지지않은 무형의 보석을  어떻게 하면 유형의 물체로 소산해 낼 수 있을까하는 진지한 의문에서 저술된 책이지 않을까 한다. 프롤로그에서는 아이디어는 누구나 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들을 배출해 내는 것만이 어렵다라고 자칫 오해를 살 운을 띄운다. 약간의 반발과 함께 읽어나간다. 그러는 가운데 한층 심도있고 체계적으로 짜여진 저자의 아이디어 구현 서술에 만족하고 감탄하게 된 책이다.

 
 아이디어는 생각이다. (누구나 가능하다) 그렇지만 생각 중에서도 깊이있고 가치있는 위치에 있는 그런 멋진 매력을 가진 애들이라고 나는 본다. (그래서 차이가 있다,독특하다) 이들은 그런 신비한 매력을 내재하고 있지만 실행이 동반되지 않으면 사장되고 마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많은 이가 이들을 공유하고 음미하기 위해서 가시적인 범위에 놓아야 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한 사람들과 그들의 방법을 이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가능하면 많은 사례를 통해서 그의 생각을 뒷받침해 주며, 그런 실례를 통해서 기존 사고-아이디어 실현법-의 장담점 뿐만 아니라  새롭게 터득한 사실을 자세하고 체계적으로 이야기해 준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는, 회의주의자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이었다. 비관론자와 회의론자의 차이를 말하며 이들이 아이디어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 사람들인지 흥미로운 의견을 내놓는다. 그러면서, 아이디어의 귀재,디즈니가 상당한 회의주의자였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약간 놀라운 사실이었다. 또 인상 깊었던 부분은,공간 활용에 대한 신선한 시각이라고 말하고 싶다. 선례로 제시된 인물들이 아이디어 작업장인 방'을 어떻게 활용했는가 하는 것. 최근 구분된 룸'의 장점을 크게 인식하고 있어서인지 더없이 와닿는 부분이었다. 내 아이디어들이 소생할 수 있도록 우선순위 항목과 참조 항목, 후순위 항목들로 메모한 것들을 공간의 벽을 활용해서 자주 뇌에 각인시키는 작업이라고 생각되었다. 후순위 항목들은 주 단위로 점검하는 별도 시간을 가져서 다시 부활할 기회를 주는 아이디어로 채우는 것도 흥미롭고 내가 버려왔던 귀중한 보석들을 연마시켜 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게 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다시 책을 되돌려 놓고 봤을 때 저자는 역시 맡은 역할 분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보아진다. 프롤로그에서 던진 의문을 뒤짚게 된 것도 사람의 성향에 따라 강점이 따로 있기에 이들 강점이 있는 유형별 인간을 얼마나 파트에 잘 배치하고 그들의 번뜩이는 역할 분담을 잘 조직하여 구현해 내는가 하는 것을 재차 거듭시켜 주기에 가능했다. 

 
세 부류의 사람-창조자, 현실자 그리고 실현자-이 한 기업의 중요 위치에 있다고 봤을 때, 나는 어떤 부류의 사람인지 알고 맡은 부분을 책임감있게 완료'해 나간다면, 가치있는 아이디어가 우리 주변에서 숨쉬게 되는 날이 자주 일어날 것이다. 재미있는 책이고 유익했다. 나는 생각 직조에 한 재주 있는 창조자일까, 어떻게든 손에 성과를 쥐려하는 현실주의자일까 또는 이 둘의 장점을 반반씩 가진 리드하는 실현자일까. 어느 한 요소를 지닌 인물일지라도 기업의 입장에서도 개개인의 입장에서도 소중한 창시자의 개체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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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고양이 눈 - 2011년 제44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최제훈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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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눈이 일곱개란다. 한 마리는 외눈박이라는 건가. 아니다. 존재하는 고양이는 세 마리뿐. 그럼,나머지 하나의 눈은. 고양이가 상징하는 이면적 악마스런 죽음의 눈, 우리가 두려워하는 '내면의 눈'이 아닐까 하고 책이 후반부로 치달으면서  깨닫게 된다. 한국인이 한국인의 생각을 읽는 것은  동일 문화가 빚어낸 연상적 사물이 너무도 한 방향이기에 나도 몰래  피해오고 있었던 것 같다. 내 안의 고정관념, 아니 이 사회의 밀접한 환경이 낳은 고질적인 흡사한 생각의 병에서 발상의 자유를 돋고 싶었던 까닭이었던 듯 싶다. 같으면 공감하고, 다르면 쉽게 저해하는 풍습이 인간의 개성을 얼마나 쉽사리 말살하고 부식시키는지, 재미없는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지.몰래 잠식한 스스로의 고정관념에서 빠져나가고 싶었다. 행동은 다르게 실상은 같은 뿌리에서 뻗친 고정관념을 안고서...그것도 점차 강하게...내가 살아온 사고와 행동방식의 한 면.

 

'일곱개의 고양이 눈'은 이런 내 독서풍에서 약간  전환한 케이스. 우리의 작가가 지은 책. 얼마 전에 고양이를 소재로 한  외국 소설을 읽게 되었고 느닷없이 동물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생기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생각대로 일이 풀린다하지만, 우연찮게도 고양이가 제목에 새겨진 이 책을 읽게 된다. 이전의 환경에서 싹 튼 고양이의 이미지는 그랬다. 공포가 우선 머릿속에 그려지는...그 상징적 모습에서 방향 선회를 도운 것이 그' 또 다른 고양이 소설이었다. 근데, 이번에는 다시 원점으로 사고가 복귀한 느낌이랄까.  생각의 저편에서 오는 매력과 같은 선상에서 오는 공감이 시간 간격을 두고 산뜻함으로 또 현실직시로 이중적인 면모를 느끼게 한다.

 

이 책은 여러 주인공들의 대화 처리보다 독백식의 심리 묘사 위주로 써 내려가고 있다. 내 운명이 지금 이 자리에 놓이게 된 것은 제 3자의 탓이 컸다고 보는 등장 인물들의 나레이터로 처리해 주고 있다. 서로 다른 듯하나 비슷한 '거센 운명의 풍파'를 거친 이들이 서로 엮여 있는 것 같은 소설. 그들이 만족할 수 없는 현재 인생,그것이 불만족스런 이유는 장난같은 운명의 불가항력적 외부요인이 우선 작용했다. 하지만, 결국 더한 나락의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결정적인 요인은 외부가 아니라 그것에 항복한 주체할 수 없었던 내면의 비관이 더 컸기 때문임을 객관적으로 바라다 보게 한 작품이다.

 

내가 나를 다스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삶이 향기롭겠는가.  내 생각이 내 육신과 정신을 관장하지 못하기에 빠져드는 함정. 행동이 윤리적 관념에서 이탈하게 되고, 개인의 정신적 안녕조차도 더불어 피폐해져 가게 되는 양상으로 뻗치게 되는 것 같다.  생각과 달리  불운의 여신이 거듭되다 보니, 이성보다는 야성으로 치우치게 되는게 인간이지 않나 싶다. 돌이켜보면, 나만 해도 우습지도 않은 야속한 그 수레바퀴 밑에서 맴돌았던 시기가 많았다. 지나서 생각해 보면, 내가 지나치게 집착했던 것들이 오회려 나를 스스로 괴롭힌 격인데... 내게 너무도 단단했던 쇠사슬의 고리에서 좀 더 일찍 헤어나지 못했던 게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 눈으로 바라본 나에 대해서는 내 양심이 가둔 철저한 무언의 약속 때문인지 도대체 그 문제의 늪에서 헤어나기 힘들었었다. 헌데, 제 삼자의 입장에서 가진 눈, 일곱 번째 눈은 지혜롭게도 이런 모순점을 잘도 간파하고 있지 않나 한다.

 

일곱번째 눈은 내면의 눈이다. 본능적이기도 하지만, 객관적인 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기발한 아이디어가 맘에 든 책이다. 그런 장점에다 환경적 공감대가 불러일으킨 몰입도가 높았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너무 쉽게 형성된 공감대에 색다른 의외성이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도 해 봤다. 적나라하고 식상한 기존 뉴스의 노출방식은 대중적 베스트셀러에 적합할지 모르지만, 창작성 작품에는 마이너스. 독자가 의외로 창작작품에 목말라한다는 사실도 알아주면 좋겠다. 우리 한국 문학의 발전을 바라며 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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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시간 - 전 세계를 감동시킨 아론 랠스톤의 위대한 생존 실화
아론 랠스톤 지음, 이순영 옮김 / 한언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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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타는 산악인들의 이유없는 이유.
말하지 않는 자연에서 들리는 마음의 소리를 들어 본 적 있는가. 그 고요한 침묵의 공간에서 울리는 내면의 소리를...사람의 발자취가 드문 정상에서 깨닫게 되는 생의 불규칙의 법칙은 어딘가 모르게 신성스럽다. 하지만 이 고결한 절대 소리를 등진 듯한 속세 안의 자칭 등반가들은 등반 속의 '힘든 과정+자기 성취' 가 한결같은 그들의 표제어이다. 간접적으로 들은 이들의 목소리는 등반의 성공은 등정 이후의 스포트라이트 세례를 한 몸에 받기 위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석연찮은 공식적인 행사의 도가니다.  그저 산이 좋아서 산을 택한 사람, 그리고 산을 택해야만 했기에 산이 좋은 사람, 작게 두 분류를 하면, 저자 아론은 후자쪽에 속하는 인물에 걸고 싶다. . .
 

책과 영화
지난 주말에 영화,127시간을 봤다. 공교롭게도 개봉전에 책을 읽은 후 영화에 대한 감정이 식은 상태였지만, 이를 모르고 예매한 주위분의 권유로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했다. 목표였기에 취미가 되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저자의 등반은 어딘가 순수함의 결정에 치명적 흠을 가지고 있었다. 매력 없는 인물로 보였다. 내게는. 영화로만 본다면, 그의 생각의 방향을 제대로 읽기 힘들고 극한 상황에서 생의 대한 끈질긴 의지가 이끈 인간 승리 쯤으로 미화화되었고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이 제작되어졌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 이 사람에 대한 모든 것처럼 의견 일치를 시켜 버린다...

 
진정한 산악인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다시 책으로 돌아와,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도 처음에 인 의구심이 가시지 않았다. 대의명분은 그럴듯한데, 등반의 성공 뒤에 펼쳐지는 화려한 그들의 장정기는 매스컴을 떠들석하게 장악,장식하고... 자아의 성숙이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왠지 작은 존재로 남은 듯한, 저자의 모습을 보는 독자인 일인으로서 씁쓸한 기분이 든다... 산을 타는 목적이 후자였을 거라고 짐짓 크게 무게를 두는만큼 어딘가 석연찮은 5일간의 이야기. 실화만은 실은 책이라고 과대 포장을 한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1인칭, 나'가 겪을 127시간의 실제 묘사치곤 두께도 만만찮다. 상당부분이 출간을 위한 소설적인 분량이 차지한다. 부모님이 겪었을 심리묘사까지 한 챕터로 여기는 3인칭 화자로 표현되어 있다. 상당 요소가 실화와 소설을 섞어 놓은 듯한 책. 소설부문 베스트셀러를 타깃으로 하기엔 광고 문구와 엇갈린다.


불의의 사고는 어느 날 갑자기...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난코스를 정복한 승리감.어떤 우월감인가. 회한이 든다.  저자는 책 속에서 너무나 빈번히도 그것을 드러내고 있었다. 마치, 아니 실제 그것이 그의 삶의 일부인양. 산에,자연에 대한 순수한 동기 이외에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과시가 상당 차지한 느낌은 아직도 들익은 과일의 설익은 모습을 지켜보는 듯했다.  불타는 자신의  야망이 가둔 욕심이 부른 사전 부주의, 이는 살아가면서 터득해 나가야 할 큰 숙제라는 생각이 든다. 우연적인 불의의 사고를  필연적으로 연결시기지 않기 위해서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영화는, 고립 당시의 상황을 보는 즐거움을 위해서 생동감있게 묘사해 주었다.  육신의 일부를 의과적 재제없이 절단한 주인공의 고통을 어찌 짐작이나 하겠냐만은, 책을 통해서 이미 저자를 알고 들어간 입장에서 무조건적인 찬사를 보낼 수 만은 없었음을 토로한다. 제발 미디어가 인간의 욕망을 미화화하는데만 그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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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얼음 위를 건너는 법 - 인생을 달리는 법을 배우다
롭 릴월 지음, 김승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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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얼음 위로 건너는 법이란 어떤 것일까.  

저자는 영국 출신으로 20대 후반에 자전거로 세계 여행을 시도한다. 유럽 여행가들의 공통점이라면, 여행 기간이 우리네처럼 단발성이지 않다는 점, 그래서 그 기간 동안 돈벌이를 병행한다. 저자 역시 그런 점을 십분 활용하며 여정속에 투영시키면서 3년에 걸친 긴 여정을 마치고 이 책을 펴내게 된다.

교사를 관두고 그가 선택한 여행의 수단은 다름아닌 자전거. 내 집 한 구석에 있음직한 이 자전거를 등에 지며 그가 누린 비좁은 샛길과 수없었던 우회로들은 여행 초반부터 간담이 서늘해지는 경험들로 가득 채워진다. 이 여행이 눈길을 끄는 시작점은 영국이 아니라 러시아라는 점. 그런 초기의 배경적 혹한 덕에 그는 더 단단히 첫 단추를 채우게 된다. 온도계의 눈금의 수치가 현실이 되자,이론속의 10도차는  상상을 초월하는 살을 에는 추위임을 몸소 깨닫게 되고...동반자라곤 오직 자신의 발이 되어준 자전거,앨라니스와 여행 베테랑이었던 친구, 앨이었다.

첫 경유국,러시아의 황량함을 친구의 도움으로 잘 헤쳐나간 이후부터는 혼자서 다소 느리고 둘러가는 여행을 해 나간다. 저자는 자칭 미스터 빈'이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로 여행 중 생긴 난점에 있어서 꽤 미숙했었다. 하지만, 특유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그만의 느긋함과 따스함이 묻어나는 진실한 이야기였기에 읽는 내내 책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이렇듯 느린 장기간의 여행이었기에 상대적으로 두루 둘러볼 수 있었던 장점이 있는가하면, 시간과의 투쟁에서 오는 지루함도 만만치 않았던 것 같다. 매 장마다 고향까지 남은 거리= **,***킬로미터를 명시한 시작은 그의 집에로의 동경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짐작케 한다. 물론 독자의 편의를 위한 거리감을 알려준 척도였겠지만, 책을 읽어나갈수록 그의 짙은 향수병을 느끼게 되었다.

여기서, 여행이라면 으례 하는 초기 질문으로 들어가본다. 모든 것을 접고 새로운 환경에 나를 던지는 이유는 무얼까. 그토록 진한 향수병의 그리움과 육체의 안락함이 보장된 곳을 떠나 방황로에 서게 되는 이유...저자는 아직도 그 이유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단지 , 여행 후 정신적 성숙과 육체적 단련을 확인시켜 준다. 인간 관계에 낯설었던 이전의 나에서 한꺼풀 벗은 자신을 발견한다. 또한, 대처법에서도 민첩성이 붙은 것 같다는 몇몇 달라진 점을 솔직 담백하게 저술하고 있다.

이 책은 늘어 놓으려 들자면, 상당히 많은 장점을 가졌다.지금까지 몇 차례 읽었던 극기의 저서들보다 훨씬 읽을 거리가 풍부하다. 주옥같은 발췌문에서 한 인격체가 담은 일기에서 그리고 본문인 여행기에서 삶에서 배울 교훈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나라 한 곳만 집어서 열거해도 차례를 기다려야 할 만큼 다양한 이야기거리들이 저자의 모험기에 대기하고 있다. 심지어 사랑하는 법도 등장한다. 세계여행을 준비하는 이들, 등반서에 매료된 이들, 사랑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과대 포장된 동류의 책들에서 느낄 수 없었던 그윽한 향기을 맡을 수 있다.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인생을 배우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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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독 동물농장 -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는 신개념 영한대역 십독 시리즈 2
조지 오웰 지음, 박세창 옮김 / 표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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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걸음씩 갓난이 걸음마처럼 느리게 그러나 꾸준한 습관이 만드는 단단한 외국어 체력.

책을 읽기 전 십독 동물농장은, 원본의 전체가 아닌 일부를 발췌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워낙 필수 영독서로 명성이 자자한 책인지라, 두께가 방대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먼저 차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의외로 양적으론 단편에 속하는 책. 꽤 다수가 읽었을 법한 이 책을, 어른이 된 지금 처음 접하게 된다. 그저 사회의 비리를 꼬집은 20세기 대표 수작으로만 알고 있다가 영한 대역식이지만 원문과 한글 번역을 고스란히 옮긴 이 책을 보는 동안 철철넘치는 조지오웰의 저서에 느끼는 매력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이 정도의 명문장을 감히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있다면 원어민 부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말은 글보다 한참 가볍게 다루어지기 일쑤이기에, 오웰의 심오한 사상이 집약적으로 표현된 고급영어의 진수가 담긴 이 수려한 문장들, 이들을 우리가 반복적으로 일상 회화로만 연결할 수 있다면 얼마나 박학다식한 표현을 구사하게 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자  환희의 미소가 슬그머니 지어지기도 한다.

십독은 최소 열 번은 읽어줘야 한다는 의미인데, 그만큼 깐깐하게 엄선된 도서이며 그 진가는 조금씩 그리고 틈틈이 이 책에 투자하는 시간 동안 확인해 나갈 수 있었다. 인간 사회를 동물들의 얼굴로써 풍자한 실허를 날카롭게 파헤친 책의 마력이 점층적으로 강해지는 책이다.십독을 이름 걸고 출간해서 일까. 전체 목차도 열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검색으로 본 동물동장은 작게는 다섯 장 정도에서도 그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제 각 장은 부담스럽지 않은 원문1을 더 구체화하여 그에 따른 일대일 대응식의 해석과 아래로 단어와 숙어등의 해설이 실린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책의 내용이 말하자면, 팝송보다는 클래식이고 만화보다는 인문소설이다보니 말만큼 용이하게 접근 못 할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책 머리의 '들어가기 전'과 책 끝의 '각 장의 줄거리' 부분을 먼저 숙지하는 것이 전체적인 이해를 도울 것으로 보여진다.  
 
물과 공기처럼...가까이.

끝으로 십독이 아니라 '백독 동물 농장'으로 제목을 바꿔야만  책의 진면목을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피땀어린 노력과 열정을 몸소 실천해야 외국어로의 신세계가 열릴 것임을 이미 알고 있고, 그러기에 스스로도 수없이 타일러 보게 된다. 그것이 현재 우리들이 처한 숙명에 대한 대처 자세이지 않을까 한다.  기쁜 마음으로 물이든 공기든 외국어든 그 무엇이든 들이켜 보고 메마른 입을  촉촉히 적셔 나가면, 서서히 신기루에 다가가는 우리를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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