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야의 집은 습지 판잣집
대서양의 공동묘지라고 불리우는 악명 높은 습지는
반란 선원, 조난자, 빚쟁이, 도망자 등 이 습지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무법자들이다
하지만 습지는 저녁거리를 찾을 의향만 있다면 굶어 죽을 일은 없는 자연의 땅이다
아버지가 술을 먹고 욕설을 내뱉고 주먹으로 때릴 때면
엄마와 언니 오빠, 캬야는 맞아야했다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엄마가 떠나고 언니, 오빠가 떠난 후 형제라고는 조디 오빠만 남았다
카야는 오빠에게서 모든 것을 배웠다
아버지로부터 달아나는 법,
누가 집으로 오면 습지 깊은 곳 덤불에 꼭꼭 숨는 법
발자국 지우는 법
그런 오빠마저 카야 곁을 떠나고 아버지까지 모두 떠났을 때 , 습지 판잣집엔 정말 카야 혼자였다
카야는 살기 위해 먹을 것을 구해야 했다
깜깜한 밤, 등유마저 떨어지고 어둠이 깔렸을 때는 다섯 개비밖에 남지 않은 성냥을 껴 초에 불을 붙였다
카야는 한 가지 궁리를 했다
보통 때보다 일찍 일어나 양동이와 호미, 빈 자루를 들고 개펄에 주저앉아 엄마가 가르쳐준 대로 홍합을 땄다.
네 시간을 내리 쪼그리고 앉아 일해 자루 두 개를 꽉꽉 채웠다
아빠가 남겨두고 간 통통배를 몰고 점핑의 주유소겸 미끼 가게로 갔다 흑인 정핑 아저씨에게 홍합을 팔고 조금의 돈과 연료를 살 수 있었다
홍합을 팔기 위해 카야는 다른 사람들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깊은 밤에 홍합을 땄다
새벽이 밝자마자 일착으로 가려고 골짜기 근처에서 노숙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