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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새벽 한시에 잠이 안와서 읽은 책이였는데 3시 30분까지 읽었다.
이 책은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시기 이전부터 읽고 싶었지만 못 읽었던 책인데
막상 첫 장을 펼쳐보니 모르는 단어들도 많고 읽기가 어려웠다.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이야기가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어서 이 얇은 책을
일주일 만에야 읽었다. 하지만 악마의 시나몬 쿠키 부터는 재밌게 읽었다.
악마의 시나몬쿠키가 나오기 전에는 이런 빵집이 있으면 당장 빵을 살텐데 했지만
나오고 난 후부터는 생각이 달라졌다. 나는 마법이 있다면 물질적인데에 쓰려고
상상했다. 그런데 여기서는 돈이나 집 같은 가지기 위해 마법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편의를 위해 시기하는 사람이 당하는 꼴을 보려고 마법을 쓴다.
부두인형을 만들어 달라는 여자가 나올 땐 기가 막혔다.
부두인형은 그렇게 쉽게 말들어지는 것도 아니려니와 한번 프..프레첼(?)을 쓴 사람에게
다시 부두인형을 쓴다니 너무 자기 생각만 하는 게 아닌가 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부두인형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주인공은 점장이 몽마에게 괴롭힘 당하는 걸 보고 자기가 직접 악몽을 꾸겠다고 한다.
그리곤 이틀 후 다시 깨어난다. 주인공이 몽마에게 괴롭힘을 당하고도 죽지 않았던 이유는
주인공이 겪거나 본 아픔이 집에서의 괴로움에 그쳤기 때문이었다.
거기서 자신의 아픔은 자신에게만 최대치라는 말이 있었는데 뭔지 대충 알 것 같았다.
'바로, 그 순간'을 읽을 때는 가슴이 조마조마 했다.
주인공은 얼떨결에 집에 돌아오게 되고 놀라운 장면을 목격한다. 하필 그 때
배선생이라는 새어머니가 들어오고 y의 경우와 n의 경우로 나뉘어져버렸다.
좀 허무했다. 정말 다리가 덜덜 떨릴만큼 긴장된 순간이었는데 거기서 y와 n의 경우로
나뉘어져 버리다니-_-; 에필로그 같았다. 끝에 조금만 더 자세히 썼으면 더 재밌었을
것 같은데..; 나는 n의 경우가 더 마음에 들었다. y의 경우는 주인공이 평범해 지는 것
같았지만 n의 경우는 시련을 잘 견디고 남들과 다른 기억을 가지게 되는 것일 텐데.
이 책을 읽고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우리집이 다행스러웠다. 우리 엄마가 새엄마가
아닌 거랑 그런 아버지가 없는 것도 다행스러웠다. 그런 위태위태한 가정 때문에 주인공은
말을 더듬는 모자라 보이는 아이가 되었고 무희에게는 끔찍한 기억이 생겼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