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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의 들꽃 ㅣ 한빛문고 14
윤흥길 지음, 허구 그림 / 다림 / 2005년 3월
평점 :
이 책은 기억 속의 들꽃, 땔감, 집 순으로 이야기가 이어졌다.
나는 이 중에서 기억 속의 들꽃이 가장 좋았다.
처음엔 가족도 돈도 없는 명선이가 눈하나 깜짝 안하고 '나'의 집에 빌붙으려 하는게
재수없고 미운 앤 줄로만 알았는데 계속 읽다보니 점점 명선이가 불쌍해졌다.
서울 말씨에다 별 것 아닌 일에도 비명을 지르는 명선이를 동네아이들은
자기네 편에 끼워 주지도 않았다. 그러다 가족들은 점점 명선이 눈치를 주며
명선이에게 있다고 믿는 금반지들이 어디 있냐고 다그친다.
그 때부터 나는 명선이가 불쌍해지기 시작했다. 명선이는 결국 소나무 위에서 발견 되었다.
'나'의 아버지는 명선이를 잘 부탁해 달라는 글귀를 보곤 단박에 사연있는 부잣집
외동딸이란 사실을 알아낸다. 가족들은 명선이에게 친절해 진다.
그리고 명선이는 아이들과 여러 놀이를 하며 시골아이로 변해간다.
그중에서도 명선이가 가장 잘하는 것은 전쟁으로 끊어지 다리의 끝까지 가는 것이었다.
'나'는 우연히 명선이와 그 다리를 가게 되고, 노랗고 작은 들꽃의 이름을 묻는 명선이에게
어쩔 수 없이 거짓으로 '쥐바라기숭꽃'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 후 명선이는 끊어진 다리 끝에서 그 들꽃과 함께 떨어져 죽는다.
비행기 소리 때문이였다. 전쟁으로 인해 명선이는 부모님도 잃고 숙부로부터
도망친 것일텐데 비행기 소리를 무서워하지 않을리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때까지도 왜 '기억속의 들꽃'이 제목인지 몰랐다-_-;
끝에 보면 해설이 있는데 '나'의 기억 속에 남은 명선이의 모습이 들꽃으로 남아있어서
'기억 속의 들꽃'이라고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어려웠다ㅋㅋ 가뜩이나 이해 안됬는데 해설까지 읽으니까 더 어려워진 것 같았다.
땔감은 아버지와 아이 사이에 정이 느껴져서 좋았다. 하지만 진권이의 죽음에
다다라서는 끔찍했다.
'집'을 보면서는 진자 속터져 죽는 줄 알았다;; 진짜 나라도 형처럼 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싸운 사람들에게 화해하라고 대신 술을 사주질 않나, 판자촌이 철거되기
전에 자기가 다 할 것처럼 굴더니 도망치지를 않나. 마지막엔 자식들한테 지저분한
모습만 보이고 차라리 못된 성격이었다면 더 잘 살수 있을텐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