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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쓰지 않는다
오제키 소엔 지음, 김지연 옮김 / 큰나무 / 2017년 7월
평점 :
살면서 여러 가지 일들과 문제에 부딪칠 수 있는데 신경쓰지 않고 살아가기란 사실 쉽지 않다. 하지만 걱정하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과연 신경쓰지 않는다는 뜻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이 책의 저자인 오제키 소엔 스님은 특유의 다정한 어조로 많은 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책에는 20가지의 신경쓰지 않음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돈, 부끄러움, 고독, 잡념, 다툼, 권력, 괴로움, 위기, 내일, 소란, 난처함, 일, 결단, 물러섬, 죽음, 목적...”등의 주제에 대한 신경쓰지 않음에 대해 말한다.
스님이 말씀하시는 신경쓰지 않음이란 단지 외부의 자극을 신경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상황을 똑똑히 파악하고 자신에게서부터 뭔가를 발견하는 것이다. 바로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으로서의 신경쓰지 않음이다. 지금 여기에서 최선을 다하며 있는 힘껏 살아가는 사람은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타인이 만들어 놓은 틀을 벗어나서 그 틀과 달리 생각하더라도 주저없이 실천에 옮기는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난만함으로 신경쓰지 않고 살아간다. 어린아이 때는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는 순수함이 있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 그런 순수함은 사라지고 왜 사소한 것들에 휘둘리고, 남을 지나치게 신경쓰며 살아가는 것일까?
스님의 글을 통해서 나 자신을 잃고 너무 다른 사람을 의식하며 살았던 것이 아닌가를 반성하게 되었다. 신경쓰지 않음이란 지금 여기에서 가득가득하게 사는 것이라는 스님의 말씀이 긴 여운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