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색이 번지고 물들어
정재희 지음 / 믹스커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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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에세이 
너의 색이 번지고 물들어



제목이 너무 아름다웠던 연애 에세이 책.

연애 에세이 책은 가볍지만 울림이 있고 때론 내 곁을 함께 해준 그 사람과의 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어서 좋다. 마냥 사랑스러운 이야기만 담지 않아서 더 정감이 갔던 책.


인간의 일생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 사춘기에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일생을 통해서 자아를 찾아가야 진정한 인간이 된다 생각한다. 어쩌면 인간은 죽을 때가 되어야 진정한 인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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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즘 고통을 겪게 된다. 삶이 고통 없이 지속될 수 있을까. 마냥 행복하기만 한 사람이 있을까. 행복만 있는 삶이 과연 행복한 삶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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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고통을 겪기 마련이다. 사실이다. 신체에 남게 된다면 그것은 통증일것이고 마음에 남게 된다면 트라우마가 된다. 연예를 하면서도 상처나 마음의 통증도 갖기 마련이다. 연애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분들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다. 지인중에도 마음의 상처를 안고 힘들어 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알지 못한다. 타인이 아니라 본인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내가 피곤하고 우울할 때면 그는 나에게 뭘 하고 싶냐고 물었다. 나는 모르겠다고 대답하다 곰곰이 생각해본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말했다. 그는 그러면 곧장 그걸 해주었다. ......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는 마음.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마음. 충분했다. 충만했다. 사소한 것일지라도 물든 마음이 퍼지면 더 진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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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넘길때마다 나와 그의 이야기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우울할때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때 나는 그의 품에 파고 든다. 그는 장난스런 말투를 내뱉고 아무말 없이 한동안 껴안아준다. 한손은 등을 토닥토닥 거리며... 사소한 일들이 모여 내가 그에게 물들고 그는 나의 가슴 한구석에 자리잡고 서서히 물들어 가고 있었다.



포기라는 단어보다는 인정. 나를 인정해주길 바랐다. 내가 나를 인정하기도 힘든데 상대를 인정하라니. 그래, 힘든거 맞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버려두어야 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바꾸는 것은 나 자신을 바꾸는 것만큼이나 힘든일이니 자신에게 맞추려는 것보다 상대를 바라보는 내 마음 부터 바구는게 먼저이지 않을까.

Page. 222


타인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기가 어렵듯이 서로에게 존중해야 하며 인정해야 하는건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신혼초에는 그가 나에게 맞춰주기만을 바랬다. 하지만 그가 살아온 30여년의 시간을 바꾸기에는 내가 그와 함께한 시간이 터무니 없이 적다. 그가 나에게 맞춰주길 바라기 전에 그를 먼저 인정해야 하는 것. 저자의 이야기가 마음을 울리고 공감을 일으켰던건 지극히 현실적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줘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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