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의 주인은 인간이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기계의 탄생과 함께 인간의 거의 모든 일자리가인공지능으로 대체되리라 예측된다. 그러면 인간은 무엇을 하며살 것인가? 노동의 종말 이후 인간은 한없는 행복과 사치를 누리며 살게 될 것인가, 아니면 인공지능이라는 노예에 외려 종속되어 놀면서 받아먹기만 하는 잉여 인간으로 전락할 것인가??
질주하는 과학기술은 머지않은 장래에 사이보그나 복제인간같은 새로운 인류 종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런 포스트휴먼 시대 가 마침내 현실로 나타나면, 현생 인류인 사피엔스는 과거의 네안데르탈인처럼 멸종해버리고 마는 역사의 종말이 올지도 모른다.
이 같은 종말론에 직면해서 오늘의 역사학이 물어야 할 근본적 질문은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라는 인문학 3문이다. 인간의 거의 모든 위대한 업적은 이 세 가지 질문의 답 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이룩됐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세 가지 질문은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에 관한 것이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과 사물, 기계와 인간은 서로 소통하고 그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진화가 일어나고 있다. 결국 인류가 무엇이고 나는 누구인가는 만물과 어떻게 연결되어 어떤 관계를 맺느냐로 규정된다. 실제로 인류 문명도 그런 관계 맺음의 확장을통해 진화해온 과정이다. 앞으로 이 연결을 통해 진화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나아가느냐에 따라 인간이란 무엇이고 역사는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답이 나온다. 이처럼 우리 시대 역사의 정답은 없으며, 답은 우리 스스로가 연결을 통해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것이 앞에서 언급한 역사가가 되려는 꿈을 가진 딸이 탐구해야하는 ‘역사란 무엇인가‘ 이고, 역사, 어디로 가는가‘라는 물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