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아담에게 자유의지를 부여했던 것처럼 역사에서 인간은 행동의 자유를 가진다고 랑케는 믿었다. 그런 인간의 자유가실현되는 장면들을 묘사하는 것이 역사학의 가장 큰 매력이라 했다. 따라서 역사학이 그 매력을 충족시키기 위해 역사가가 가장애써서 파악해내야 할 사항은 각 시대에서 인간 행동의 자유의 한계를 설정했던 역사적 조건들을 파악하는 일이다. 이 조건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주도 이념‘이다.
랑케가 했던 가장 유명한 말이 실증사학자들이 마법의 주문처럼 말하는 "본래 그것이 어떠했는가 wie es eigentlich gewesen"이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가 ‘본래‘다. 실증사학자는 ‘본래가 과거의 사실을 지칭한다고 보지만, 랑케가 염두에 둔 것은 ‘주도 이념’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역사를 시간 속에서 과거 - 현재 - 미래로 이어지는 운동으로 파악한 것은 헤겔, 마르크스, 랑케 그리고 카 모두 일치한다. 단지 차이점은 그 운동이 일정한 목표를 향해 나가는 진보인가, 아니면 그때그때마다 시대의 필연성으로 나타나는 내적 연관성의 전개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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