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란 인류가 여러 지역 세계와 역사 공동체로 공존하면서 교류하며 경쟁했던 복수의 웹이 하나의 글로벌 웹으로긴밀히 연결되어 네트워크를 형성한 시점을 의미한다. 전 지구화과정은 크게 보아 단순한 동일성에서 다양성을 경유하여 복잡한 동일성으로 진화했다. 지역 세계와 역사 공동체의 단순한 동일성은 다른 지역 세계와 역사 공동체와의 만남을 통해 문화적 다양성을 경험하고 변형되면서 사회의 복잡성을 증대시키는 한편, 유기 적 통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이러한 문명사적인 진화 에 성공한 지역 세계와 역사 공동체는 살아남아 번영한 반면, 적응에 실패한 지역 세계와 역사 공동체는 지배를 당하거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런 글로벌 시대에 한국사는 더 이상 현재와 과거 사이 소통의 장을 민족과 국가라는 울타리 속으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 휴먼 웹의 전 지구적 확장 과정 속에서 어떻게 한국이라는 역사 공동체를 보전하고 발전시켜왔는가를 이야기하는 새로운 역사 모델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한국 역사학은 한국사 · 동양사 · 서양사의 ‘3분과 체제’부터 해체하고 ‘글로벌 한국사’로 재구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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