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꼰도는, 이 세상 것이라 여겨지지 않는 시터 소리와 지상에 그렇게 진한 사랑이 담긴 목소리가 또 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한 목소리에 감동되어 일종의 황홀경 속에서 잠을 깼다. 그때 삐에뜨로 끄레스삐는 아마란따의 방 창문을 제외하고는마을의 모든 창문에 불이 밝혀져 있는 것을 보았다.
십이월 이일 만령절(万靈節)에 삐에뜨로 끄레스삐의 동생이 가게문을 열고보니 모든 램프가 다 켜져 있고, 모든 음악 상자의 뚜껑이 열려있었으며, 모든 시계가 다 같은 시각을 가리킨 채 멈춰 있었는데, 삐에뜨로 끄레스삐는 그 불협화음을 이루는 음악회 한가운데서 면도날로 팔 동맥을 끊은 후 두 손을 안식향 대야에 담근 채 가게 뒷방 책상 위에 엎드려 있었다.
우르술라는 집에서 장례 치를 준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