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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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기나긴 제목의 이 책은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 전혀 예상이 되지 않았답니다. 최악의 낙하는 뭐고? 자포자기 캐논볼은 뭘까요?? 전에 읽었던 오승호 작가의 책들을 떠올리면 분명히 미스터리일텐데 말이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충격, 경악, 통쾌라는 띠지의 소개글만으로 기대를 하면서 읽어보았답니다.... 소개글처럼 정말로 충격과 경악을 하게 만드는 내용이었어요. 하지만, 통쾌는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조금 더 화끈하게 복수를 clear했어야 하는데라는 아쉬움을 남기면서 끝나버려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아니면, 너무 충격적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네요.

 

이야기는 주인공인 요리코가 오토바이 사고로 날라가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답니다. 시커먼 아스팔트를 향해... 죽기 전에 후루룩 지난 삶의 장면들이 지나간다는 이야기처럼 먼 과거와 얼마전 과거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그녀의 인생 이야기가 후루룩 이야기됩니다. 한마디로 미친 변태에게 세뇌당해서 살아왔던 인생 이야기였답니다. 어릴 적 사건 하나에 연루되어 '너 때문이야'라는 비난 속에 자라난 요리코. 자존감도 없고, 가족간의 유대감도 없고, 기본적인 교육도 받지못한 그녀에게는 '백부'라는 자의 세계가 전부였답니다. 신과 같은 그의 법칙이 전부인 세상! 그녀는 그 세계의 법칙이 당연하다며 아무런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사건이 발생하죠! 탕탕탕! 덕분에 요리코는 그 세계에서 탈출하고, 그 사건은 이상한 결론과 함께 마무리됩니다.

 

그 후 몇 년간 조용히 살아가던 그녀에게 나타난 것은 그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남자의 여동생 아오이! 밑도끝도 없이 돈을 벌어야한다며 요리코에게 함께 그 사건에 대한 책을 출간하자고 합니다. 뭔가 비밀이 있는 요리코는 그냥 거절하고 조용히 살면 될 것을. 그녀의 꼬임에 함께 하면서 사건의 진실을 조금씩 조금씩 이야기하죠. 감춰졌던 그녀의 과거를요.. 왜 그랬을까요? 양심에 찔려서? 마음의 부담을 덜기위해? 숨겨진 진실을 찾기 위해? 복수를 하고 싶어서? 아니요! 그녀는 그녀를 구해준 할아버지의 딸을 찾고 싶었던 거였어요! 할아버지의 딸도 그 백부의 세계에 잡혀있었거든요. 과연 요리코는 성공했을까요? 복수도 했을까요?

​

읽으면서 떠오른 것은 사방천지에 있는 '사이비 종교'였답니다. 뉴스에도 가끔 나오는 그런 이야기들 있잖아요. 어느어느 종교의 수장이 신자들에게 성납부를 받았다느니, 신자들을 노예처럼 부려먹었다느니, 전 재산을 기부받았다느니... 요즘같은 최첨단 시대에도 그런 사이비 종교를 믿고 그들의 말에 복종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항상 놀라곤 했었답니다! 이 소설은 그러한 종교적 세뇌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네요. 어떻게 눈 앞에 보이는 거짓을 믿는거죠?? 아마도 마음이 약한 사람, 도움이 필요한 사람, 인생의 끝자락에 있는 사람.. 우리 주변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런 사람들이 당하는 거겠죠? 이를 이용하는 나쁜 사람들도 문제지만, 이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서 슬퍼집니다.

 

오승호 작가는 다양한 상을 받으며 잘나가는 요즘 작가인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잘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이번 소설은 그의 스타일에서 약간 벗어난 느낌이었어요. 저자인 오승호 작가 역시 이 책을 출간하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다고 하네요. "미스터리 라는 틀에 갇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롭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소설을 쓰고 싶다" 라고 말이에요. 그래서일까요? 굉장히 생각가는대로 손가는대로 쓱쓱 써내려간 듯한 느낌도 들긴 하네요. 자유롭게 쓴 소설! 그의 다른 작품들과는 결을 같이 하고 있지는 않지만, 또다른 그만의 개성을 볼 수 있었기에 즐거운 만남이었네요. 다음에는 어떤 내용으로 또다른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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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연대기 3 - 새 잡이 사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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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얼마나 큰 소리를 내든 아마 아무도 눈을 뜨지 않을 거야 하고 소년은 생각했다. 나 외에는 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거야.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었어.

p.64

태엽감는 새를 잡으러 온 사람들인가요? 그들이 내는 소리도 태엽감는 새가 내는 소리도 오로지 소년만 들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이 아이는 누구죠? 태엽감는 새는 어떻게 되는건가요? 잡힌건가요? 사라진건가요? 옛날 이야기들을 통해 이제 수수께끼들이 하나씩 풀리려나 봅니다. 그런데.. 저런 상황이면 보통 무서워서 엄마! 아빠!를 찾아야 정상아닌가요? 저 소년은....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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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연대기 3 - 새 잡이 사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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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생긴 시퍼런 멍은 그 이상 커지지도 작아지지도 않았다. 뜨겁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았다. 그리고 나는 자신의 얼굴에 멍이 있다는 사실을 조금씩 잊어 갔다.

p.33

그러고보니 우물에 들어갔다가 나온 후에 생긴 얼굴의 시퍼런 멍이 있었군요. 갑자기 생긴 이 멍은 도대체 뭘까요? 깨닫지 못하고 있던... 아니 잊고있던 어떤 아픔 같은걸까요? 이웃집 소녀 메이는 그와 헤어지면서 그 멍의 냄새와 맛을 보기위해 혀를 대보았었는데요. 무슨 맛이었을까요? 어떤 냄새였을까요? 뭔가 중요한 의미가 있을 듯 합니다만, 아직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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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연대기 3 - 새 잡이 사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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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가 그냥 멋대로 상상한 건데, 아마 구미코 씨는 아직 아저씨 곁에 돌아오지 않았겠죠. 그리고 아저씨는 구미코 씨를 되찾기 위해, 그 부근에서 이상한 일을 시작한 게 아닐까 싶네요. 이건 나의 직감적인 상상입니다.

p.18

주인공 도오루 씨 근처에 있는 이상한 사람 중에 하나였던 이웃집 소녀 가시하라 메이가 편지를 보냈어요. 뭔가 신비로운 내용들이 많은 편지였는데요... 그 중에서 마지막 문장이랍니다. 아내 구미코를 찾기 위해 이상한 일을 시작했다는 그녀의 직감!! 그런데.... 이상한 일들이 생긴거 아니었어요? 도오루 씨가 시작한건가요? 어찌되었건 뭔가 이상한 일들이 계속 생기는데요. 뭔가 이유가 있나봅니다! 3권에서는 그 이유가 밝혀지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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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생물 콘서트 - 바다 깊은 곳에서 펄떡이는 생명의 노래를 듣다
프라우케 바구쉐 지음, 배진아 옮김, 김종성 감수 / 흐름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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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물학자인 저자는 '탈라소필'이라는 한 단어로 자신을 표현해주고 있었답니다. 항상 바다와 함께 하는 삶은 어떤 즐거움이 함께 할까요? 사실 내가 마신 바닷물 한모금에 각종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해초, 물고기 유생, 바다고동, 갑각류, 해파리, 화살벌레들이 들어있다는 내용에 깜짝 놀랐어요. 아! 바다는 바라만 봐야하는 거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하지만, 저자가 이야기해주는 바닷속 이야기는 금새 이런 생각들을 사라지게 만들어주었답니다. 지구라는 행성에 바다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해양 생태계가 우리에게 말없이 주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느끼게 되었답니다. 바다는 그냥 바라보는 것보다, 그 안에 담긴 것들을 알고 바라볼 때 더 아름다울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탈라소필'인 저자가 잠깐동안 부러워졌답니다.

 

그런데, 우리는 바닷속 탐험보다 우주 탐험에 더 호기심을 가지고 뉴스 하나하나에 환호하는 걸까요? 우주선 발사 장면을 본적은 있지만, 심해 탐사선 출발 장면은 본 적이 없잖아요. 달에 처음 갔던 사람 이름은 알지만, 지구에서 가장 깊은 지점이 약 11km인 마리아나 해구라는 것은 아무도 모른다. 바다는 언제든지 눈 앞에서 볼 수 있기에 이미 잘 알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일까요? 우주는 우리가 사는 지구를 벗어난 뭔가 미지의 세계라서 그런걸까요? 하지만, 우주 못지 않게 바닷속에도 어마어마한 신비가 숨어있더라구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심해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 영원히 죽지 않는 불멸의 해파리, 성대도 없으면서 소리내어 대화하는 수염고래들, 무려 30분동안이나 소리치는 혹등고래들... 무궁무진한 신비로 가득찬 바닷속은 눈 앞에 놓인 보물상자일 듯 합니다. 저 멀리 태양계 밖에 있는 보물상자만큼이나 중요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의 일이니까요.

 

바다는 거칠고, 너무나 아름답고, 결코 길들여지지 않고, 끝없이 무한하게 펼쳐져 있는 것만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첫인상은 착각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바다는 지금 현재 최대의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p.281

너무 많이 들어서 지겨울 수도 있는 인간에 의한 오염 이야기가 마지막 장에 들어있답니다. 지구 온난화, 미세 플라스틱, 수많은 쓰레기들, 화학약품들과 무차별한 남획.. 이미 그 위험성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생생하게 숫자들과 예측들과 리얼 현장 이야기를 접하니 실감나네요! 특히 세계생태발자국네트워크라는 기구에서 캠페인으로 이야기하는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라는 개념이 독특하더라구요. 지구의 자원 공급능력을 초과하는 날을 이야기해주는 건데요.. 1987년은 12월 19일이었는데, 2018년에는 8월 1일에 다 써버렸다네요. 즉, 2018년에는 지구 한계의 1.7배를 사용했다는 거랍니다! 이러다가 정말 몇년안에 지구가 망가지겠더라구요.

 

하지만, 인간은 지구라는 거대한 행성에 살고 있는 아주 조그마한 존재이기에... 이러한 큰 그림을 볼 수가 없는 듯 해요. 이산화탄소를 머금고 산소를 공급하고 대기 순환을 유발하며 생태계의 선순환을 담당하는 바다!! 너무 거대한 시스템을 인간은 너무 이기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듯 합니다. 바다 생물들이 들려주는 생명의 노래 콘서트의 불청객은 오직 하나... 인간이었네요! 플라스틱도 필요하고 해산물도 먹어야 하지만 조금은 자연을 위한 방식으로 접근해야할 듯 하네요. 오늘부터!!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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