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
신주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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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상 속의 서사 이야기가 좋더라고요. 신주희 작가가 바라본 일상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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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 일본 원자력 발전의 수상한 역사와 후쿠시마 대재앙
앤드류 레더바로우 지음, 안혜림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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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을 기억하시나요? 일본 동쪽 7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 소식을 기억하시나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라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하지만, 그날 발생한 거대한 쓰나미는 영원히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14미터 높이로 치솟은 파도는 후쿠시마 원전의 해안 방비를 가볍게 넘어 버렸죠. 그리고 원자로 6기의 냉각기능을 망가뜨리는 최악의 원자력 사고가 발생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과 너무나도 가까운 곳에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 최첨단 과학시대에 말이죠..

 

어마어마한 자연 현상 앞에서 인간은 단지 조그마한 생명체일 뿐이죠.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단지 자연재해 때문이라고만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피해가 있지 않았나 싶네요. 아니, 원전 자체는 인간이 만든 것이기에 인재가 아닐까 싶은데요. 있어서는 안될 아픈 흑역사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미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썼던 저자는 호기심에 후쿠시마 사고 보고서를 읽었고, 결국에는 이렇게 한 권의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하네요. 무려 4년에 걸쳐 그가 알게 된 사실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원자력을 반대하거나 옹호하는 것이 아닌, 흥미로운 정보를 모았다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하면서도 두렵네요.

 

 

2011년 발생한 쓰나미는 가장 가까운 오나가와 원자력 발전소를 덮쳤다고 하네요. 하지만, 14미터 높이의 파도와 최대 허용치를 넘는 진동에도 오나가와 원자력 발전소는 견뎌냅니다. 하지만, 두 번째로 가까운 곳에 있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는 무너져버리죠. 왜 달랐을까요? 이것 하나만으로도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로 보이지 않나요?

 

원자력 폭탄으로 세계정복의 꿈에서 깨어난 일본. 하지만, 천연자원이 부족했던 일본의 선택은 어쩔 수 없이 원자력 발전이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기술적 어려움, 부적절한 규제, 안전 점검에 대한 관료적 접근, 문제점에 대한 은폐, 포기할 수 없는 산업구조까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빨랐기 때문에? 아니면 부족한 면을 만회하는 데 너무 느렸기 때문에? 작은 균열 하나하나가 모였던 게 아닐까 싶네요.

 

 

솔직히 이 정도로 전문적인 이야기가 담긴 책일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었답니다. 일본의 역사에서 시작을 찾았고, 세계정세와 일본 정치에서 배경을 찾았고, 미흡했던 과학 기술에서 핑계를 찾았고, 경제적 이슈와 사회 구조의 복잡함에서 문제점을 찾았네요. 

 

전문적인 용어들과 역사, 경제, 정치, 과학에 걸친 접근이라 방대한 이야기였기에 논문 같은 느낌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이런 논픽션에서 우리는 현실을 직시하고 진실을 마주할 수 있을 듯하네요. 과거의 실수는 바로잡아야 하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야겠죠? 하지만, 여전히 이런저런 핑계가 너무 많아 보여서 안타깝네요.

 

 

며칠 전에 들려온 국내 원전의 재가동 소식이 떠오르네요. 격납 건물 내부 공극과 철판 부식으로 5년 전에 가동 중단되었던 한빛 4호기가 모든 검사에 합격하고 재가동을 한다는 소식. 5년 이상 가동 중단되었던 원전에 대한 우려, 안전검사의 적절성에 대한 의심, 지역 주민들의 미동의까지.. 왜 제 마음은 불안한 걸까요?

 

이미 너무 복잡해져버린 현대 사회는 더 이상 누군가 한 사람에 의해 정리되고 관리되고 통제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어찌 보면 꾸역꾸역 우리 모두가 메꿔가면서 만들어가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개개인의 작은 결정들이 모여 큰 사고로 연결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말하잖아요. 하지만, 또 다른 말도 있죠. 역사에서 배운다는.. 우리는 되풀이하지 말고, 과거에서 배워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아니, 무조건 그래야겠네요. 이런 사고는 너무 치명적이니까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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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
아오야마 미나미 지음, 최윤영 옮김 / 모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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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사랑한다면 어디까지 할 수 있으신가요?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으신가요?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자신의 생명까지도?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 한 명의 남자가 있는데요. 되돌릴 시간은 11년, 대가는 55년분의 수명.


한없이 슬프기에 더욱더 아름다워 보이는 이야기였어요. 하지만, 흔하디흔한 타임슬립 이야기가 아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반전 로맨스 소설이었어요. 갑작스런 반전 사건에 심장이 쿵! 내려앉아버렸어요. 너무 놀랐고.. 너무 아팠고.. 너무 슬펐거든요. 아.. 지금 생각해도..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나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보듬어주고 도우며 생이 다할 때까지 진심을 다할 것을 맹세하겠습니까? /p.9


 

중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첫사랑과의 결혼. 꿈만 같은 신혼의 행복은 영원했으면 좋겠지만, 누군가 시샘이라도 하듯 사건이 발생합니다. 갑작스러운 여자의 죽음! 오래전에 머리에 받은 충격이 원인이라고 하는데요. 아마 중학교 2학년 체육시간에 쓰러졌던 그 사건..?

 

차에 치일 뻔한 검은 고양이를 구해준 일로 놀라운 능력을 얻게 된 남자.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그는 결심합니다. 11년 전으로 돌아가 그녀가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해주겠다고.. 하지만, 11년을 되돌리면 55년분의 수명을 내놓아야만 합니다.

 

 

다시 시작된 중학교 시절. 이제 또 한명의 주인공인 미노리의 시선에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몸이 안 좋아보이니 체육시간에 쉬라며 양호실로 끌고 가는 소꿉친구 유야, 고등학교에 올라와 같은 반 옆자리에 앉게 된 유야의 절친 다이치, 미노리의 고등학교 절친이자 다이치에게 고백하고 연인이 된 아야카.. 운명처럼 모이게 된 4명은 고등학교 시절을 무사히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 미노리와 유야. 옆집에 사는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이제는 부부로 결혼을 하게 되는데요.. 과거로 돌아가기로 했던 그의 결정은 성공적이었군요! 과거는 바뀌었고, 미래도 바뀌었군요!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었군요! 우리가 모르던 것이 있었네요.

 

 

태어나줘서, 고마워. 내게 살아갈 의미를 줘서, 고마워. 부디 아무것도 모른 채로 영원히 행복하기를..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나는 널 좋아할 거야. /p.213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요? 이런 결말은 싫어요! 반대합니다! 너무 가슴 아프잖아요! 너무 슬프잖아요!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사랑, 모든 것을 내어주는 사랑.. 아름답고 숭고하지만 슬프고 안타까운 건 사실입니다.

 

가끔 이런 로맨스 소설이 끌릴 때가 있더라고요.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판타지가 있고, 사랑이라는 감정 하나만으로 충분하고, 때로는 안타깝기도 하고 때로는 부럽기도 한 이야기!! 추운 날씨에 몸이 웅크러드는 연말이라 그런걸까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오늘 밤 따스한 이불 속에서 조용한 분위기 속에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나도 이런 사랑을 받고 싶다고 부러워하면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떨까 상상하면서.. 이들의 안따까운 로맨스에 함께 아파하면서 말이죠. 아마, 오늘 밤 꿈에서는 당신이 이야기의 주인공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제발 해피엔딩으로 깨어나시길 바랄께요.

 

 

오드림3기 서포터즈 활동으로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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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 잃어버린 도시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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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위화의 새로운 책이라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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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시대정신이 되다 - 낯선 세계를 상상하고 현실의 답을 찾는 문학의 힘 서가명강 시리즈 27
이동신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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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을 타고 날아다니면서 외계인과 싸우고, 시간 여행을 하면서 미래를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사이버 세상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거나, 영원한 삶을 위해 기계나 과학을 사용하기도 하는.. 공상과학 소설 좋아하시나요? 다양한 문학 장르 중에서 제가 가장 애정 하는 장르인데요. 혹자는 문학적 깊이가 없다고 무시하더라고요. 하지만,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바로 반박할 수 있겠어요! SF 소설 무시하지 말라고요!


사실 공상과학소설이라고 하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온갖 상상력을 멋지고 재미나게 풀어놓은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잖아요. 그냥 오락용 소설 같은 느낌? 하지만, 시대를 반영하면서 점점 변화하고 발전해 온 하나의 생명체더라고요. 판타지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이 들어간 작품이더라고요. 알면 보인다고 했잖아요! SF 장르가 더 사랑스러워졌는데요. 자랑 한번 해도 될까요?

 

 

평론가인 프레드릭 제임슨은 SF는 '우리가 상상하는 능력이 아니라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능력을 알리는 장르'라고 정의했다. /p.71


 

SF에는 다른 소설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답니다. 바로 ‘인지적 낯섦’과 ‘노붐’, 그리고 ‘외샵’이 바로 그것인데요. 용어가 어렵죠? 단어만으로는 뭔지 전혀 모르겠죠? 이번 서가명강을 찬찬히 읽으면서 저도 공부했답니다. 친절한 설명으로 이해가 쏙쏙! 생각해 보니 이것이 바로 SF의 매력이었고, SF를 찾는 이유였더라고요! 

 

새로운 것에 대해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인지의 틀로 재조정하는 노력인 인지적 낯섦. 그 사실 하나만으로 세계관이나 우주관이 바뀔 정도의 새로움인 노붐. 현재의 어떤 문제나 상황을 논리적으로 더 발전시켜 숨겨진 문제점이나 의의를 찾는 외샵. 맞아요! 바로 이것들이었군요! SF가 가진 특별함!

 

 

독자가 달라진다면 작가도 그 변화를 점차 따라오게 된다. SF는 그렇게 독자와 작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장르다. /p.231


 

하지만, 이젠 고민해야 합니다. 영상매체가 넘쳐나고, 재미난 것들이 수없이 유혹하는 21세기에서 과연 책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아니, SF 장르는 유지될 수 있을까요? 흥미로운 역사 속에서 SF가 발전해 온 길과 다양한 매력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한 SF 장르도 결국에는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은 계속되고 있나 봅니다. 

 

인간이 인지하고 관찰해서 인식해야만 된다고 했던 과거의 울타리를 벗어나야 한다는 새로운 철학! 매우 주관적인 인간의 사고로는 결코 알 수 없는 그 너머를 접근하기 위한 '사변적 사실주의'. 이것이 SF 장르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라 하네요. 하지만, 결국 작가와 독자의 상호 작용에 의해 발전해야만 하는 것이 바로 책일 겁니다.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것도, 인기 작가를 발굴하는 것도, 좋은 책을 추천하는 것도 바로 독자일 테니까요. 어깨가 무거워지네요.

 

 

이번 SF 관련 강의는 믿고 읽는 서가명강 시리즈 중에서 TOP 3에 넣어야만 하는 책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SF 장르에 대한 내용이기도 했지만, 이동신 교수의 차근차근 강의가 너무 즐거웠거든요. 그냥 재미있는 소설이라고만 생각했던 공상과학소설을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기도 했고요. 이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아는 척 좀 해야겠는걸요. 인지적 낯섬과 노붐, 그리고 외샵을 은근슬쩍 말하면서 말이죠. ㅎㅎ

 

 

 

 

본 리뷰는 21세기 북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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