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 내 손안의 도슨트북
SUN 도슨트 지음 / 서삼독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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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20일 만에 #307번을 끝내다.
이번 작품처럼 고된 적이 없다
종일 안개비 내리다
- 김환기, 1973년 2월 19일


 


전면점화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가인 김환기 예술세계의 완성 단계인 작품 #307을 마무리하고 적은 일기랍니다. 일본에서 파리로, 그리고 뉴욕에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그는 끝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한없이 한국적인 것을 포용하고자 했었던 그의 노력에 결실을 맺는 순간인 듯하네요.



세기의 기증이라며 난리였던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소장품들. 물론 상속세 대신에 내놓은 것들이지만,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그중에서도 유명 서양화가 작품들보다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에 더 눈이 가는 이유는 뭘까요? 접할 기회가 없었기에? 저평가되어 있었기에? 그보다도 그 안에 담긴 한국적인 정서에 공감이 되어서가 아닐까 싶네요. 김환기 작가의 그림들과 SUN 도슨트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결심해 봅니다. 이건 꼭 직접 눈으로 보고 느껴봐야겠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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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 방앗간의 편지
알퐁스 도데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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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그랬지! 바로 어제저녁 언덕 기슭에 자리 잡은 한 농가로 돌아오는 양 떼를 목격했지. 맹세코 나는 그 광경을 이번 주 파리에서 처음으로 공연된 어떤 연극과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 그대들이 직접 판단해 보면 알리라. /p.13



프로방스 지역에 오래된 풍차를 구입한 파리에 거주하는 시인 알퐁스가 풍차 방앗간에 이사 오고 나서 보았던 풍경이었다네요. 물론 진짜로 그가 이사를 가서 그곳에서 겪은 일들을 적인 에세이는 아닙니다. 아마 그의 꿈을 소설로 재현한 거겠죠? 실제로 그가 자주 찾던 풍차 방앗간이 있었고, 지금은 알폰스 도데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라고 하네요.



그가 바라본 양 떼에 대한 이야기. 도대체 어떤 장면이었기에 저리도 극찬을 하는 걸까요? 읽어보니 알겠더라고요. 진짜 그런 모습인지? 아니면 그의 표현이 뛰어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알프스 산으로 원정을 다녀온 양 떼들과 목동들, 양몰이 개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그 순간은 정말 아름답기까지 하더라고요.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그 이야기에 저도 어느 모습과도 바꿀 수 없을 듯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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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 아를르캥과 어릿광대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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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우리가 흔히 만나는 은행원이라는데, 숫자와 문서를 단서로 거짓을 추적하는 탐정 같은 한자와 나오키가 주인공인 신명나는 권선징악 미스터리 이야기. 이 시리즈는 이렇게 요약하면 될까요? 분명 탐정소설은 아닌데 교묘하게 숨겨진 비밀을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찾아내는 즐거움이 있는 이야기!! 분명 사회고발 소설이 아닌데 끝을 알 수 없게 부패한 이들을 멋진 한방으로 날려버리는 통쾌함에 사이다 같은 이야기!! 바로 그런 소설이었답니다. 책을 받자마자 하룻밤 사이에 다 읽어버린 소설!! 무조건 추천해도 될 듯한 재미가 하나 가득인 소설이었답니다.

 

 


 

은행원이 주인공인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하길래 금융 사기단과의 한판 승부 같은 내용이 아닐까 생각했었답니다. 탐정이라고도 하니 똑똑한 머리와 논리적인 지식으로 요즘 흔한 지능 범죄에 대응하는 엘리트 은행원 이야기가 아닐까라고도 생각했었고요. 하지만, 전혀 다른 방향의 이야기였답니다. 은행 내부의 적들과 한판 승부가 벌어지는 사내 암투 이야기? 못나디 못난 상사들을 정의 이름으로 처단하는 사내 히어로물?

 

이전 시리즈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오사카 서부 지점 융자 과장으로 인사 조치된 한자와 나오키 과장. 그에게 앙심이 있는 도쿄 지점의 다카라다 부장 쪽에서 M&A 지원 요청이 들어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미술 전문 출판사 센바공예사를 인터넷 사업 신흥 강자인 자칼에서 합병을 희망한다고 말이죠. 그냥 사업 확장인가 했는데..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납니다. 너무 강하게 M&A를 원하는 것도! 너무 많은 돈을 부르는 것도! 과거 속에 숨겨져 있던 오래된 비밀의 진실을 파헤치고, 실적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인간들과의 한판 승부. 빠른 호흡과 치밀한 이야기 전개로 한편의 영화와 같은 이야기가 책 한 권에 꽉 들어가 있었답니다.

 

 


 

물질 만능 주의에 성과 우선주의인 현대 사회에서 모든 사람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이익만이 자신들의 존재 이유라는 듯이 생활하고 있잖아요. 정이 있는 사회라는 이야기는 이제 옛이야기가 된 듯합니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회가 되어가는 듯도 하고요. 슬플 뿐입니다.. 바로 그런 이들이 종합선물 세트처럼 포진해있었답니다. 도쿄 중앙은행에 말이죠. 고구마 하나 가득 먹은 것 같은 답답한 그곳!!

 

아마 어디에나 강약의 차이가 있을 뿐, 분명 이런 상사나 동료가 분명히 있겠죠? 더 높은 곳을 향해 온갖 정치를 하는 임원들, 그런 임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살랑살랑 아부하는 상사들.. 갑자기 한참 전에 인기 있던 드라마가 떠오르네요. 김혜수 주연의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요. 회사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과 상반되는 인간들의 이야기! 바로 이 소설이 딱 이 드라마와 뭔가 선을 같이 한다고 해도 될듯합니다.

 

 


 

이미 4권짜리 시리즈 도서로 출간되었던 한자와 나오키 이야기들. 예전부터 재미나다고 많은 분들이 추천해 주곤 하셨는데요. 이번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보니 알겠더라고요. 저도 누군가 물어본다면 재미나다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거든요. 삶에 재미가 없을 때, 괜히 우울해질 때, 뭔가 화딱지 나는 일이 있을 때.. 이럴 때 읽으면 사이다 같은 소설! 알코올 드링킹하지 마시고 이 책을 한 번 만나보시면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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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2 : 아폴론 헤르메스 데메테르 아르테미스 - 정재승이 추천하는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2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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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제우스는 페르세포네가 일 년의 절반은 땅 위로 돌아와 어머니와 함께 살고, 나머지 절반은 지하 왕국에서 남편 하데스와 함께 살게 해 주기로 했다. /p.117


 

납치와 사기가 난무하는 그리스로마 신들의 세계니까 이제는 그러려니 합니다. 이번에는 하데스가 풍요의 여신 데메테르의 하나뿐인 딸 페르세포네를 납치해가서 결혼해버렸네요. 하여튼 남자들은 예쁜 여자들만 보면.. 아! 이 이야기가 아니구요. 데메테르와 하데스의 싸움을 중재한 제우스 덕분에 페르세포네는 지상과 지하세계를 절반씩 살게 됩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이 생긴 이유라네요. 데메테르의 감정에 따라 변화하는 4계절!



그리스로마 신화를 사랑하는 둘째 덕분에 외워야만 했던 신과 영웅들, 악당들의 이름들! 책 부록으로 들어있는 카드 가지고 이름 맞추기 게임을 열심히 했거든요. 그 가운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 그 이름이 바로 페르세포네! 엄청 외우기 힘들어서 ‘폐로 세포네”라고 외웠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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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의 선택 2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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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방식과 관습으로 돌아가기에는 이제 어쩌면 너무 늦지 않았을까요. 독재관께서 폐기하거나 개정한 많은 것들은 그동안 너무 오랜 기간 우리와 함께했습니다. 어쩌면 이제 그 자체로 모스 마이오룸의 일부가 되어버렸어요. /p.105


 

독재관이라는 아무런 제재가 없는 자리에 스스로 오른 술라는 다행히 막무가내 독재자는 아니었네요. 조금은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그동안 원로원의 힘을 약화시켰던 다양한 법들을 정비하고, 사법체계와 공직사회를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듯하네요. 역시 머리가 좋은 사람이 권력을 잡으니 뭔가 일이 휙휙 빠르게 진행되어 좋긴 좋아 보이네요. 물론 그 법이 누군가에게는 좋을 거고 누군가에게는 나쁜 방향일 테지만요.

 

하지만, 로마의 옛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술라의 방향이 정말 좋은 걸까요? 페르페르나가 깊이 생각하고 하는 말이 정답 같아 보이네요. 모든 것은 변화하게 되어 있고, 그 변화는 이미 우리의 삶에 스며들어 있을 텐데.. 이를 한 번에 돌려버리는 것이 맞는 걸까라는 생각?! 표준어라는 것이 그렇잖아요. 새로운 단어가 널리 사용되면 그것이 표준어가 되는 거잖아요. 세상도 법도 삶도 그런 게 아닐까 싶은데, 술라는 억지로 지난 명성을 쫓고 있는 듯합니다. 과거의 망령일 수도 있는데 말이죠. 과연 그의 선택은 옛 명성의 화려한 복귀일까요? 아니면 시대의 흐름을 거역하는 몰락일까요? 지켜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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