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간의 무인도 표류기 - 3차원 디오라마 일러스트 아트북
gozz 지음, 현승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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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 사람들 모두에게 자랑을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답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의 일러스트 아트북을 만났거든요. 어떻게 보면 게임 판타지 같은 그림들이지만, 그 안에 담긴 디테일에 감탄하게 되네요. 그림만 재미난 일러스트인 줄 알았더니 내용도 엄청 탄탄합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이런 작품을 창작해낸 걸까요? 어떤 이유로 이렇게 재미나고 훌륭한 아트북을 떠올린 걸까요? 너무 마음에 들었기에 이것저것 궁금한 것들이 많아지네요. 혹시 저 혼자만 궁금하고, 저만 알고 싶은 건 아니겠죠? 함께 알아보아요!



사실 지은이 gozz라는 분은 미니어처 가든과 디오라마 일러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디자이너라고 하네요. 트레이딩 카드 게임이나 소셜 게임 몬스터 디자인 같은 일을 주로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일까요?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림 한 장 한 장이 게임 같기도 하고 판타지 소설 같기도 하네요. 그런 그가 100일간의 무인도 표류기를 그리게 된 이유는 바로 코로나 팬데믹 때문이라는데요. 코로나로 인한 서로가 멀어지고 거리를 두는 사회가 무인도 같아서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그가 시작한 프로젝트가 바로 100일간의 무인도 표류기를 트위터에 하루에 하나씩 업로드였답니다. 100일간의 일기 형식으로 12월 31일에 끝나도록 설계된 프로젝트.. 물론 실수로 101개가 되었고 트위터 글자 수 제한으로 고생하기도 했지만요. 매일매일 그의 무인도 이야기를 기다리는 이들에게는 정말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더라고요. 아니면 기다림이 너무 힘들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



정신을 들어보니 어느 바닷가에 떠밀려 온 주인공은 아무런 기억이 없다고 하네요. 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여기가 어딘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하지만, 생존을 해야 하기에 그는 탐험을 하고 냇물을 마시고 열매를 따 먹습니다. 조개를 생으로 먹고 버섯을 따먹다가 아프기도 하죠. 그러면서 무인도의 삶에 익숙해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냥 평범한 무인도는 아니었나 봅니다. 처음 보는 존재들이.. 그들은 친구일까요? 아니면 적일까요?



섬의 비밀을 알게 되고,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남고, 누군가를 돕기 위해 무모해 보이는 용기를 내고, 친구를 만들어서 탈출까지.. 100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어마어마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이제 생각해 보니 주인공은 능력자였던 거 같아요. 어떻게 100일 동안 이 많은 일들을 만나고 처리하고 이겨낼 수 있었던 거죠? 그리고,, 별책부록처럼 포함된 또 다른 이야기는 이 모든 사건의 비밀을 알려줍니다. 와!! 이런 내용이면 영화로 나와도 되겠는데요! 아니면 게임으로..



한 편의 게임 판타지 소설을 읽는 듯한 스릴과 재미, 용기와 모험이 있는 책이었는데요. 3차원 디오라마 일러스트에 담긴 그림 안에서 작가가 깨알같이 그려놓은 숨은 그림을 찾는 재미도 있었고, 거대한 이야기에 담긴 교훈도 있었답니다. 아이도 함께 읽으면서 재미났는지,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살짝 따라 그려보더라고요. 저도 한번 이렇게 독특하면서도 특별한 디오라마 일러스트 그림에 도전해 보고 싶네요. 이렇게 재미난 스토리까지는 어렵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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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커 래빗홀 YA
이희영 지음 / 래빗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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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청소년소설하면 떠오르는, 그리고 추천하는 성장소설이 바로 ‘페인트’인데요. 자신의 부모를 선택하는 사회에서 펼쳐지는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재미나고 감동적으로 보여준 책인데요. 혹시 아시나요? 아시겠죠? 저는 읽으면서 부모로서 반성도 많이 했고, 아이의 입장에서 많은 생각을 했던 소설이라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멋진 청소년소설 페인트의 이희영 작가 신간도서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손을 번쩍 들었는데요.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일까 너무너무 기대되었거든요. 그리고 어떻게 또다시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해줄지 궁금했거든요. 결론은.. 역시나입니다!! 이번 이야기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네요.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만난 나우에게 한민과 성진이 건내는 이야기에 뭔가 뼈가 있어보이는데요. 가장 친한 친구의 애인을 빼앗았다고 하네요. 그 친구가 살아있었다면 그녀의 곁에는 나우가 아닌 그 친구가 있었을 거라고 합니다. 친구의 죽음, 그리고 그 친구의 연인과의 사랑.. 유행가 가사에나 나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소설 속의 주인공이 바로 그 유행가 가사의 주인공인가 봅니다. 서른둘의 나우는 첫만남에서 한눈에 반했던 하제에게 프로포즈를 하려고 하는데요. 사랑하기에.. 그리고 불안하기에.. 죽음으로 떠나버린 그녀의 연인이자 그의 절친의 그림자 때문에 말이죠.

좋아하면 안 되는 상대였기에 모든 순간들이 후회가 되나 봅니다. 게임을 하느냐 친구를 대신 내보내서 하제와의 첫 만남 순간을 왜 빼았겼을까? 과거로 돌아왔으니 친구가 사고를 당하던 그날을 바꿀 수 있지 않았을까? 친구가 죽고 나서 하제에게 왜 먼저 연락을 하지 않았을까? 검은 고양이를 따라 들어간 바에서 모델처럼 생긴 바텐더가 건네는 칵테일 한 잔에 바로 그 순간들로 돌아가는데요. 과연 다른 결정이 다른 결론을 만들 수 있을까요? 친구를 살리면 사랑하는 이와 이어질 수가 없지 않을까요? 그녀와 함께 하기 위해서는 친구의 죽음을 그대로 두어야만 할까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의 결정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과거는 이미 지나버렸기에 다시 돌이킬 수가 없는 거겠죠?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고 끊임없이 흐르니까요. 하지만 조금 생각을 바꾸니 재미나네요. 오늘은 내일의 과거니까, 오늘 뭔가 한다면 내일의 과거는 바뀌는 것이라고 하네요.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를 만들 수는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우리는 과거에 살고 있지만, 정작 과거를 바꿀 생각은 하지 않고 있군요. 지나버린 오늘의 과거만 후회하면서 말이죠.

셰이커로 만들어진 칵테일은 나우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었을 지도 모르겠어요. 과거의 순간을 후회하면서 얽매여있고, 미래의 걱정 때문에 불안해하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지 못한 우리들에게 말이죠. 이희영 작가의 신작도서 셰이커.. 역시나 재미나고 공감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성장소설이었답니다. 읽으면서 다시 한번 결심해 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Here & Now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말이죠. 맛있는 시간 여행 칵테일을 맛보고 싶긴 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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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하루
K 지음 / 밥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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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언제나 왜곡되곤 하는데요.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 지 궁금한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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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아내를 불렀다
진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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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상상하기도 힘드네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 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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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두려운 당신에게
민선정 지음 / 마음연결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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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만발에 개인 실적까지 최하였던 글쓴이는 피나는 노력으로 최고의 일잘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누구보다도 일찍 출근했고, 점심시간도 아까워하면서 일을 했고,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결과물을 보완하고자 야근은 기본이었다고 하네요. 1분 1초를 나눠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완벽을 추구하고 최고를 목표로 직장 생활을 했다는데요. 그녀가 여유라는 단어를 이야기해 주겠다고 합니다. S사 억대연봉 일잘러가 말하는 여유라..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그럼, S사 억대연봉 일잘러가 퇴사하고 찾은 여유라고 하면 어떤가요? 이러면 궁금한 에세이가 될 듯합니다만..

회사냐 가족이냐..? 너무 당연한 질문이고, 당연히 대답은 가족일 듯합니다. 하지만, 가족은 기다려주고 이해해 주겠지만 회사는?? 가족은 나를 평가하지 않지만 회사는??? 글쓴이의 선택처럼 이성적인 판단으로는 돈을 주는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틀린 선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과연 그것이 정답이었을까요?

자기 이마에 피가 철철 나서 병원에 달려가야 했던 순간에 바쁜 회사일로 달려오지 않은 엄마를 기억하는 아이를 보면서,, 빨리 일을 마치고 가족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가족들과의 통화를 빨리 끊어버리는 순간을 반복하면서,, 삶의 방향을 바꾸려는 나를 외면하는 회사를 마주하면서,, 최상의 환경을 만들어주려 했지만 나날이 커지는 아이의 불안을 걱정하면서,, 대답을 바꿔야만 했다네요. 회사가 아닌, 이제는 언제나 가족으로 말이죠.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한 삶으로 말이죠.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고 잘해야 한다… 그리고 빨리하면 더욱더 좋다.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본 말이 아닐까 싶은데요. 잘해야 하고 빨리해야 한다.. 이 문장을 쓰기만 했는데도 저 역시나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커다란 무언가가 누르고 있는 느낌인데요.

제주에서 자연이 주는 여유를 만나면서 다른 시선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할 수 있는 만큼!! 버겁지 않은 속도로!! 누군가에게 평가받기 위한 것이 아닌, 나 스스로의 가치에 더 중점을 두는 삶의 태도를 깨달았다고 하는데요. 너무 멋집니다. 그런 여유.. 저도 만나고 싶네요. 그러려면 글쓴이처럼 제주도로 이사 가야 할까요? 매번 느끼지만 제주에서 사는 분들은 어떻게 모두 이렇게 멋진 삶을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언젠가부터 저는 제주를 마법의 섬이라고 부르고 있었는데요. 저도 마법의 주문을 외치려 퇴사를 하고 가야만 하는 걸까요?

다행입니다. 모두에게 퇴사하고 제주로 가라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이 글이 없었다면 정말 심각하게 퇴사를 고민하고 있을 지도.. 그 대신 글쓴이가 말하는 방법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여유, 가족을 위해 충실할 수 있는 여유, 세상을 바라보며 행복해질 수 있는 여유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만의 가치에 부합하는 삶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생각해 보니 저 공간 저 자리에 제가 있다고 똑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확신할 수는 없더라고요. 나만의 가치! 나만의 기준! 찾아보고 변화해 봐야겠네요. 역시, 여유로운 자의 지혜입니다.

배달이 안돼서 요리를 해야만 했지만 자연을 생각하게 되었고, 매주 수요일마다 나만을 위한 올레길을 걸었고, 탕진잼에서 힐링잼이 좋아서 쇼핑도 줄어들고, 나를 위해 아이를 위해 두렵던 운전도 시작하고, 재촉하지 않는 삶 속에서 아이와 하나가 되고.. 글쓴이의 에세이 안에는 행복이 가득합니다. 생각의 변화가 삶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었고, 그 가운데에는 용기와 사랑이 보입니다. 부럽다 부럽다 하면서 읽었지만, 나도 누군가 부러워할 삶을 살아가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의 삶이 행복하신가요? 바로 고개를 끄덕이지 못하셨다면 이 책을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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