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커 래빗홀 YA
이희영 지음 / 래빗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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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청소년소설하면 떠오르는, 그리고 추천하는 성장소설이 바로 ‘페인트’인데요. 자신의 부모를 선택하는 사회에서 펼쳐지는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재미나고 감동적으로 보여준 책인데요. 혹시 아시나요? 아시겠죠? 저는 읽으면서 부모로서 반성도 많이 했고, 아이의 입장에서 많은 생각을 했던 소설이라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멋진 청소년소설 페인트의 이희영 작가 신간도서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손을 번쩍 들었는데요.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일까 너무너무 기대되었거든요. 그리고 어떻게 또다시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해줄지 궁금했거든요. 결론은.. 역시나입니다!! 이번 이야기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네요.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만난 나우에게 한민과 성진이 건내는 이야기에 뭔가 뼈가 있어보이는데요. 가장 친한 친구의 애인을 빼앗았다고 하네요. 그 친구가 살아있었다면 그녀의 곁에는 나우가 아닌 그 친구가 있었을 거라고 합니다. 친구의 죽음, 그리고 그 친구의 연인과의 사랑.. 유행가 가사에나 나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소설 속의 주인공이 바로 그 유행가 가사의 주인공인가 봅니다. 서른둘의 나우는 첫만남에서 한눈에 반했던 하제에게 프로포즈를 하려고 하는데요. 사랑하기에.. 그리고 불안하기에.. 죽음으로 떠나버린 그녀의 연인이자 그의 절친의 그림자 때문에 말이죠.

좋아하면 안 되는 상대였기에 모든 순간들이 후회가 되나 봅니다. 게임을 하느냐 친구를 대신 내보내서 하제와의 첫 만남 순간을 왜 빼았겼을까? 과거로 돌아왔으니 친구가 사고를 당하던 그날을 바꿀 수 있지 않았을까? 친구가 죽고 나서 하제에게 왜 먼저 연락을 하지 않았을까? 검은 고양이를 따라 들어간 바에서 모델처럼 생긴 바텐더가 건네는 칵테일 한 잔에 바로 그 순간들로 돌아가는데요. 과연 다른 결정이 다른 결론을 만들 수 있을까요? 친구를 살리면 사랑하는 이와 이어질 수가 없지 않을까요? 그녀와 함께 하기 위해서는 친구의 죽음을 그대로 두어야만 할까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의 결정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과거는 이미 지나버렸기에 다시 돌이킬 수가 없는 거겠죠?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고 끊임없이 흐르니까요. 하지만 조금 생각을 바꾸니 재미나네요. 오늘은 내일의 과거니까, 오늘 뭔가 한다면 내일의 과거는 바뀌는 것이라고 하네요.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를 만들 수는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우리는 과거에 살고 있지만, 정작 과거를 바꿀 생각은 하지 않고 있군요. 지나버린 오늘의 과거만 후회하면서 말이죠.

셰이커로 만들어진 칵테일은 나우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었을 지도 모르겠어요. 과거의 순간을 후회하면서 얽매여있고, 미래의 걱정 때문에 불안해하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지 못한 우리들에게 말이죠. 이희영 작가의 신작도서 셰이커.. 역시나 재미나고 공감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성장소설이었답니다. 읽으면서 다시 한번 결심해 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Here & Now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말이죠. 맛있는 시간 여행 칵테일을 맛보고 싶긴 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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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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