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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모든 것을
시오타 타케시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드비 / 2024년 12월
평점 :
협찬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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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를 직접 찾아가 얻은 조각을 하나씩 맞추는 동안 떠오른 것은 범죄와는 반대 지점에 있을 '애정'이었다.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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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의 아동 동시 납치 사건!! 사라진 아이는 3년 만에 아무런 피해도 없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라졌던 3년에 대해서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도대체 왜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 걸까요? 많은 생각들이 떠오릅니다만, 정답이라고 생각되는 추리는 도저히 떠오르질 않네요. 궁금하고 궁금한 그 비밀이 30년 만에 드디어 밝혀진다고 합니다. 끈질긴 추리와 수사 끝에 말이죠. 미해결로 남은 사건에 대해 아쉬움과 후회가 남은 형사, 그리고 그의 부탁을 받은 기자에 의해서 말이죠. 궁금하네요.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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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아이 하나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납치를 당합니다. 유괴 사건 전담반에는 비상이 걸리죠. 초기 대응이 중요한 사건이었기에, 경험이 많은 이들로 이루어진 이들은 체계적으로 대응을 해나갑니다. 조심스럽게 집으로 침투하고, 필요한 장비를 설치하고, 범인과의 대화 방법을 지도하고, 거래하는 순간에 모든 것을 집중합니다. 그런데,, 4살 아이의 유괴 사건이 동시에 발생하네요. 동일범..! 그렇다면 어느 사건이 진짜? 한정된 인력과 장비,, 그리고 시간에 쫓깁니다. 1억 엔이 들어있는 가방을 가지고 아이의 할아버지는 비를 맞으며 범인의 요구사항에 응하는데요. 범인은 나타날까요? 두근두근.. 누군가 돈 가방을 집어 듭니다. 그러고는 경찰서에 분실물 신고를...!! 사라진 범인, 사라진 아이,,, 사건은 이렇게 끝나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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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3년이 지난 시점에 조부모 집에 7살의 아이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이상하네요. 아이는 너무나도 착실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모습이었다고 하네요. 깔끔한 옷차림에 읽고 쓰는 법도 알고 있었고, 그림 실력도 좋아지고, 예의범절까지.. 오히려 유괴당하기 전에 엄마의 방임으로 학대에 가까웠던 생활보다 더 나은 삶을 지내온 듯합니다. 도대체 누가 이 아이를 돌봐준 걸까요? 왜 이 아이를 3년 동안 보살핀 걸까요? 그리고 이제서야 돌려보낸 이유는??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힌트가 보입니다. 일생의 마지막 취재라면서,, 모든 것은 현장에 답이 있다면서,, 유괴 사건 현장에 있었던 형사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몬덴 기자는 비밀의 3년에 가까워지는데요.
하나의 미술 장르로 취급되지 않았던 사실화였지만, 뛰어난 능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던 신예 작가의 비밀이 하나의 힌트가 됩니다. 30년 전에 스승과 제자라는 주종 관계에 묶여있던 미술계의 관습 때문에 좌절했던 또 다른 사실화 화가의 그림 역시나 하나의 힌트였네요. 미술이라는 매체를 통해 영원히 함께라던 그들의 이야기.. 요즘 사회에서 찾기 힘든 사랑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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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에 있었던 실패한 유괴 사건, 그리고 3년 만에 돌아온 아이가 말하지 않는 3년의 시간, 그리고 끝까지 사건을 놓지 않고 비밀을 파헤치려는 형사와 기자까지.. 이들은 이렇게 하나의 사건으로 인연을 만들었군요. 그런데 그 인연은 단순한 만남이 아닌 운명이 아니었나 싶더라고요. 이들 모두의 삶에 치명적인 사건이었고, 이렇게 삶의 시작 또는 끝을 변하게 만드는 이야기였으니까요. 우리도 삶에서 한 번쯤은 이런 만남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존재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그 순간.. 어마어마하지 않을 수도 있기에 모를 뿐이지 않을까요? 흥미로운 미스터리 일본 소설 덕분에 삶이란 것에 대해 잠시 돌아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