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이전 놓치면 평생 아쉬운 미술 공부
이유미 지음 / 좋은땅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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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이들의 정체성이 형성되는 유년기에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창의력 미술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어요.
p.95

우리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자라길 원하시나요? 꼬물꼬물 기어다니던 아이가 말도 하고 뛰어다니기 시작하면, 기대와 욕심이 생기면서 주변 아이맘들에게 정보도 얻고 학원도 알아보기 시작하더라고요. 분명 "건강하고 씩씩하게만 자라면 된다."라고 말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글은 쓰고 읽고는 해야 한다. 영어도 어릴 때 배워야 발음도 좋고 기본기도 튼튼해진다. 덧셈, 뺄셈은 기본이고 구구단까지 하고 가면 좋다. 그리고,, 시간 있을 때 악기 하나 정도는 배워야 한다. 그림도 배워야 학교 모둠 활동을 잘할 수 있다. 쓰다 보니 끝이 없네요. 부모들은 계속 아이들에게 무엇을 더 채워야 할까 연구하고 고민하는 듯합니다.

16년 동안 미술 교육을 경험하면서 어린이 에세이 교육과정을 수립한 저자는 조금 생각이 다른가 보더라고요. 예체능 교육이 버려지는 시간이라고 인식되는 사회의 관점을 바꿔보자고 하네요. 적절한 휴식과 뇌를 새로고침하면서 비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답니다. 자기와 마주하는 시간을 통해 스스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그림으로 생각을 표현하고 자신의 개성을 전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이죠. 그리고 이런 것들은 9세 이전에 꾸준히 해야만 한다고 합니다. 참 좋은 말이네요. 듣고 있으면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일 듯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창의적 미술 공부라고 하는데요. 그리 간단하지는 않을듯합니다.




<그라바>의 아트에세이가 제안하는 다섯 단계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이라면 가능하다고 하네요. 특별한 워크북으로 진행되는 스토리텔링 방법이라 아이들이 자유롭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일상적인 키워드나 주제를 가지고 스스로 생각과 감정, 경험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자기표현력과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연령대에 맞춘 8단계 훈련 과정을 통해서 말이죠. 아이들의 그림들이 참 자유롭네요. 화려하거나 구조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저는 이런 그림들이 더 마음에 듭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재미나게, 그리고 자신만의 특별함을 담았을지 느껴지거든요. 이게 바로 저자가 말하는 미술 공부인가 봅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국영수에 집중해야 하는 현실을 부정하지는 못하겠네요. 대한민국 입시 현실이 그러하니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미술을 통해 차근차근 단련시킨 내면의 힘은 동의하고 공감하게 되네요. 채우기 전에 비워야 한다는 저자의 교육 신념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아이들을 위한 마음과 교육자로서의 자세가 너무 감사하네요. 어린아이를 가진 엄마라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가슴 아프게도 저는 이미 늦었네요. 아이가 벌써 훌쩍 커버렸거든요. 어릴 적에 다양한 경험과 다채로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많이 부족했더라고요. 이렇게 체계적이지도 못했고, 저는 전문적이지도 못했으니까요. 왜 이제야 이 책을 읽었을까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때는 왜 이런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나 후회하게 되네요. 여러분은 이런 실수를 하지 마시길..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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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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