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 탐험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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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우주비행체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잖아요. 매번 해외에서 카운트다운과 함께 엄청난 먼지를 일으키며 발사되는 로켓을 우리나라 땅에서 날려보냈다니 신기하더라고요. 그런데 도대체 뭐가 있다고 저 멀리 우주로 열심히 날라 오르는 걸까요? 1860년대에도 사람 셋과 개 두 마리를 태운 로켓 하나가 달나라로 쏘아 올려졌다는데요. 진짜냐고요? 그 옛날 옛날에 우주여행을 했냐고요? ㅋㅋ 쥘베른의 소설 <달나라 탐험> 이야기랍니다. 근데 놀랍지 않나요? 그 시절에 먼 미래의 사건을 예언한 것처럼 달나라 여행 이야기가 했다는 것 말이에요. 그것도 굉장히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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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x년에는 과학 역사상 전례 없는 실험이 전 세계를 흥분시켰다. 남북전쟁이 끝난 뒤 볼티모어에 창설된 대포 클럽 회원들이 달에 포탄을 보내 연락을 취할 생각을 해낸 것이다. /p.9


 

전쟁에서 포탄을 열심히 쏘더니, 이젠 아예 달까지 포탄을 쏘아 올리겠다는 건가요?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허풍에 사기라고 하겠지만, 이들은 진지합니다. 게다가 전문가들의 동의와 엄청난 기부금까지 모였다네요. 근데, 이들의 계획을 들어보니 그럴싸합니다. 지름 3미터, 두께 30센티미터, 무게 9625킬로그램의 알루미늄 포탄을 30미터 포신을 가진 대포로 쏘아 올리겠다네요. 면화약 20만 킬로그램이면 60억 리터의 가스를 분출해서 가능하답니다. 뭔가 가능해 보이지 않나요? 그래서인지 아예 포탄을 타고 달까지 가겠다는 사람도 나타났군요! 프랑스인 미셸 아르당은 바비케인 회장과 캡틴 니콜까지 끌어들여 달나라 탐험대를 만들어버렸답니다. 이들은 뭐 죄가 있다고.. 어찌 되었건 이들은 출발합니다! 달나라에 한번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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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밖에 없는 새로운 세계 -포탄- 에 살고 있네. 나는 바비케인의 동족이고, 바비케인은 니콜의 동족일세. 우리 너머에, 우리 주위에 인류는 존재하지 않아. 우리는 순수한 달나라 사람이 될 때까지는 이 작은 우주의 유일한 주민이야. /p.50


 

그들만의 세계인 포탄 속은 생각보다 아늑한 공간으로 보이네요. 우리가 생각하는 기계들로 가득한 우주선이 아니라, 가정집 응접실을 가져다 놓은 것 같은 느낌? 소파도 있고, 침대도 있다 하고, 창문도 있고.. 게다가 가져온 것들도 다양하군요. 온도계, 기압계, 나침반, 측고계, 육분의, 경위의, 망원경, 곡괭이에 무기까지.. 이분들 달나라 탐험대가 맞긴 하군요. 하지만, 식료품 상자에는 쇠고기 수프에 비프스테이크, 보존 처리된 채소들과 버터 바른 빵, 그리고 최고급 차와 와인까지!! 퍼스트 클래스인가 봅니다. 이 정도면 달나라 여행을 한번 해볼 만하겠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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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가는 건 좋지만, 어떻게 지구로 돌아가지?.. 아직 목적지에도 도착하지 않았는데 거기서 떠날 방법을 묻는 건 조금 부적절한 것 같군. /p.110


 

이분들은 배짱이 좋은 건가요? 아니면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똘똘 뭉쳐있는 건가요? 너무나도 과학적인 세명이 작은 로켓 포탄 안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할 수 있는 것은 토론뿐인가 봅니다. 새로운 관찰을 하거나 발견을 하거나 의문이 생기면 검증하고 계산하고 설명하기 바쁘네요. 관성, 상대속도, 미적분, 열에너지, 중력, 중량, 인력, 방정식, 쌍곡선.. 읽는 저는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는데 이들은 행복해 보입니다. 포탄이 예정된 경로를 벗어나 깜깜한 달의 뒤편으로 가고, 어쩌면 머나먼 우주로 날아갈지도 모르고, 포탄 쪽으로 유성이 날라오다가 터지는데도 이들은 두려워하기는커녕 즐거워하네요. 역시 뼈 속까지 과학자들인가 봅니다. 하지만, 지구로 돌아가지 못하면 그냥 혼자만 행복하고 놀라고 끝나버릴 텐데요! 과연 이들의 모험의 끝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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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베른은 정말 대단한 작가였군요! 기술자도 과학자도 아니었다면서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아마도 그는 뛰어난 몽상가이자 놀라운 예언자이었던 거 같아요. 어느 누구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들을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과 체계적인 추론으로 멋진 이야기를 만들었잖아요.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는 전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지구 속 여행>에서는 지구 지하세계에서 만나는 신비한 이야기를! 그리고 이번 <달나라 탐험>에서는 우주와 달에 대한 궁금한 이야기를! 지구 위, 지구 아래, 우주, 바다까지.. 그가 다루지 않는 곳이 없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네요. 과학적인 지식과 놀라운 상상력이 조화롭게 버무려져 있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모험소설이자 과학소설! 쥘베른의 또 다른 작품도 기대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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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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