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 걸스
M.M. 쉬나르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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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활동보다 개인 활동이 중심이 되어버린 코로나 시대. 이 시대에 가장 HOT한 산업이 바로 게임산업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게다가 점점 발전하는 가상현실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메타버스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만들고 있잖아요. 심지어 가상 인간 인플루언서들이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고요. 영화에서처럼 정말로 미래에는 리얼 현실보다 가상 현실이 주된 활동 영역이 되는 걸까요? 이번 생은 망했지만, 가상현실에서의 생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걸까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게임 혹시 아시나요? 줄여서 “wow”라고 하는 게임인데요. 저도 직접 해보지는 않았지만, 워낙 유명한 게임인지라 많이 들어는 본 게임이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플레이하는 다중 접속 롤플레잉 게임의 대표작! 또 다른 내가 활동하는 또 다른 세상인데요. '태어나 보니 나'인 현실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나'를 만들 수 있는 사이버 세상. 그렇기에 자신의 숨겨진 욕망이 그대로 반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게임 속 세상일 듯한데요. 바로 그곳에서 살인자는 희생자를 찾았다고 합니다. 오오!! 기발하면서도 무서운 이야기!!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 이미 누군가 새로운 사냥감을 찾고 있을 것만 같은 이야기!!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만나봤답니다

 


 

핵심은 뭔가 하면 우리에게 증거가 하나도 없다는 거야. 정체불명의 이 남자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거지. /p.163


춤추는 듯한 기괴한 자세로 죽은 여성들의 시체가 잇따라 발견되는데요. 현장에는 아무런 증거도 없고, 희생자들은 아무런 연결고리도 없고, 경찰과 FBI는 수많은 사건들로 관심도 없고.. 총체적 난국입니다. 가장 신난 건 바로 살인범이군요. 연쇄살인범은 자신의 완벽한 범죄에 희열을 느낍니다. 다음 희생자를 찾아 나서죠.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인간은 언젠가 실수를 하는 법! 충분한 경험과 준비, 그리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그의 살인 충동은 점점 강해지고 조그마한 실수는 끈질긴 형사에게 발견되고 마는데요.. 과연 잡히는 걸까요? 잡는 걸까요?

 


 

너는 내가 시키는. 대로 춤을 췄어. 내 뜻대로 먹고 마셨고. 내가 의도한 대로 불타오르는 욕정을 느꼈지. 그리고 이제 마침내 죽음을 맞이했지. /p.12


 

희생자의 모든 것을 자신이 통제했다는 권능감! 바로 연쇄살인범들이 살인 중독에 빠지게 만드는 감정일 텐데요. 이번 살인범도 역시 비슷하네요. 가족을 배신하고 불륜을 저지르는 유부녀를 처단한다는 의미까지 부여하며.. 자신의 뛰어난 능력과 훌륭한 계획으로 한 명의 희생자를 선정하고 접근하고 친해지고 만나서 죽이는 일련의 게임을 즐기는 연쇄살인범! 하지만, 그의 게임은 점점 어려워집니다. 게임이란 원래 단계가 지날수록 어려워지는 거잖아요. 그리고 어려워질수록 도전의식과 성취감이 증가하는 법!! 만만치 않은 상대와 시작한 게임. 그리고 점점 그의 정체에 가까워지기 시작한 경찰. 과연 결론은?

 


 

안 좋았던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는 이들. 한 단계 한 단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완성된 그만의 살인 방법. 점점 짧아지는 살인 간격과 넘치는 자신감 때문에 발생한 약간의 실수. 솔직히 이러한 패턴들은 그동안 읽었던 많은 추리 소설과 미스터리 소설들에서 이미 만나봤던 이야기들이었답니다. 너무 정직한 스토리였는데요. 하지만, 신간도서답게 최신 온라인 게임을 통한 완전 범죄는 신선했네요. 그리고 마지막 반전도요. 책의 뒤표지에 “조 푸르니에 시리즈의 다음 편” 언급이 있던데요. 아무도 관심 없던 사건들을 끈질기게 추적해서 연쇄살인임을 밝혀낸 형사 조 푸르니에의 다음 신간도서를 기대해 봅니다. 좀 더 화끈하고 좀 더 깜짝 놀라게 해주길 바라며 북리뷰 끝!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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