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못한 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5
도러시 매카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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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많은 이들에게 읽혀왔던 세계고전문학들을 읽다 보면, 저는 어디선가 한 번쯤은 먹어보았기에 그 맛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익숙한 음식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질리거나 마음에 안 든다는 게 아니랍니다. 친숙한 음식이지만 절대 질리거나 속에 부담을 주지 않는 음식! 정갈하고 깔끔한 우리네 한식 같은 느낌. 세계고전문학은 저에게 이런 느낌이 들곤 하더라고요. 빠른 속도감이나 놀랄만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요즘 소설들에 빠져있다가도 고전소설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네요. 이번에 만난 세계고전문학 작품도 그런 도서였답니다. 궁금하지 않으세요? ㅎㅎ

 

 


 

 

대단한 집안이야. 메러디스는 냉소주의에 카르멜은 여우, 홀러웨이는 사람들을 손아귀에 쥐고 흔드는 위선자고 메리는.. 도덕군자?

p.245

도시의 번잡함을 피해 바닷가로 이사를 하게 된 오누이. 그들이 선택한 클리프 엔드의 아름답지만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이 바로 유령의 집이었답니다. 밤이면 들리는 슬프게 흐느껴우는 여인의 목소리. 갑자기 찾아오는 엄청난 추위와 안갯속에서 모습을 나타내는 유령. 도대체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오래된 이 집에 생기를 불어넣으려는 오누이는 그들에게 초대받지 않는 손님일 뿐일까요?

 

소문과 사연이 있는 그 집은 브룩 중령의 딸이었던 메리와 그녀의 남편 메러디스의 집이었다네요. 그리고, 메러디스와 한때 사랑에 빠졌던 스페인 여인 카르멜과 몸이 약한 메리를 돌보기 위해 간호사 신분으로 함께 생활했던 홀러웨이. 이들의 사나운 과거사가 바로 비밀의 열쇠인 듯합니다. 결국 여자들의 사랑과 질투의 결말이 바로 유령의 집이었던 걸까요? 남자를 유혹한 악녀와 한없이 착한 피해자의 뻔한 이야기는 아니지 않을까요? 조금 더 숨겨진 비밀이 있을 듯 합니다만..

 

 


 

알 수가 없네요. 온갖 불쾌한 소란이 벌어지고 있어요. 원인을 모르겠어요. /p.285


 

온갖 소란의 중심에서 죽은 메리의 딸인 스텔라를 사랑하게 된 로더릭과 유령의 집을 포기할 수 없는 패멀라, 이들 오누이의 추리가 시작됩니다. 이름하여 ‘유령의 정체를 밝혀라, 그리고 물리쳐라?’ 처음에는 약해진 마음과 부풀어진 소문 때문에 헛것을 보는 것이라고 치부했던 이들도 이제는 믿게 되죠. 하지만, 퇴마사들도 아니고, 심령술사도 아니면서 무슨 배짱과 용기로 그렇게 열심히 탐정놀이를 시작했는지.. 무모해 보이지만, 아마도 사랑의 힘?

 

과연 그들은 성공했을까요? 아름다운 집에 숨겨진 유령의 사연을 밝혀낼 수 있을까요? 그들은 악령일까요? 살아생전에 어떤 미련이 남아있기에 이렇게 저세상으로 떠나지 못하는 것일까요? 뛰어난 추리를 통한 반전보다는 심령 모임을 통한 유령과의 소통으로 생각보다 쉽게 밝혀진 진실은 생각보다 엄청 놀라운 반전은 아니었답니다. 하지만, 점점 고조되는 공포 속에서 심장이 벌렁벌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답니다. 결론은 다행히도 해피엔딩!

 

 


 

휴머니스트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세계고전문학 시리즈 중에서 하나를 만나보았답니다. 기존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했던 세계고전문학 시리즈와는 다르게 시즌별로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미출간 소설들이 대부분이라 너무 반가운 것은 저만일까요? ㅎㅎ

 

이번에 출간한 첫 번째 세계고전문학 시리즈의 주제는 여성 작가였다고 하네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소설을 쓰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졌던 시절. 그 시절에 꿋꿋하게 자신들의 영역을 확보해나갔던 다섯 명의 작품들로 엮었다고 합니다. 책 내용도 좋고 출간 의미도 좋은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리즈! 다음 시리즈도 기대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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