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공적인 연애사 - 당신을 사랑하기까지 30만 년의 역사
오후 지음 / 날(도서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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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도 영화도 온통 사랑이야기들뿐인 세상인데, 정작 현실에서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 뿐인 듯 합니다. 정말로 그들은 유전자 번식 본능을 거부한 삶을 지향하는 걸까요? 아니면, 오늘부터 1일!! 을 열심히 외치고 싶지만 눈물을 머금고 있는 걸까요? 인류의 연애 역사를 돌이켜보면서 연애라는 개념이 어떻게 인식되어왔고, 어떻게 변화해왔고, 어떻게 나아갈지를 알아보는 책을 만났답니다. 과거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고 누군가가 이야기했잖아요. 찬찬히 살펴보려고요. 안타깝지만, 주제가 아름다운 단어 사랑이지만 마냥 행복한 이야기만은 아닐 듯 합니다. 인류의 역사가 다 그렇잖아요!

 

 

명확하게 정해진 남녀 관계가 없는 군혼 사회였던 원시사회는 가장 확실한 핏줄, 어머니라는 존재를 중심으로 한 모계사회였다고 하네요. 하지만, 후손을 얻기위해 타 부족과 여자를 교환하고 농경사회 시작으로 노동력이 중요해지면서 권력은 남성에게 넘어오게 됩니다. 그러면서 남자와 여자라는 차별이 심해지죠. 여자는 하나의 재산으로 간주되면서 강력한 권력을 가진 (남성) 지배층은 그들만의 리그를 위해 근친 결혼이 당연시 하였고, 하층민들은 먹고살기 위한 노동력 확보를 위해 결혼을 했답니다. 연애나 사랑은 없고, 결혼과 출산만이 목적인 그런 시대였던 거죠.

게다가 처음에는 종교적인 이유로, 나중에는 의학적인 이유로 성은 억압당하고 욕구는 나쁜 것으로 취급받게 됩니다. 차라리 더 먼 옛날이 그리스나 이집트에서 성과 관련해서는 더 자유롭게 살았다는 것이 재미납니다. 하지만, 억누른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잖아요. 현대로 오면서 전쟁을 통해 많은 남성들이 죽고,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면서 점차 욕구 표현과 성평등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죠. 하지만, 이미 남성 중심으로 짜여진 판에서 힘든 여정일 수밖에 없었겠죠? 지금 더욱 심해진 젠더갈등은 이렇게 틀어진 역사에서 시작된 것일 듯 하네요.

 

 

연애, 결혼, 출산이라는 연결고리가 끊어지는 순간이 바로 진정한 자유의 시작이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답니다. 자유연예를 통해 상대를 선택할 수 있게 되고, 스스로의 삶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 순간 말이죠. 하지만, 이러한 현상들이 정말로 행복을 위한 길일까요? 그들의 선택이 틀렸고 불행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랍니다.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선택이 아닌 포기일 수도 있기에 마음이 아프다는 거랍니다. 다행히도 비독점적 다자연애라든지, 시민결합제도라든지 다양한 방식으로 인류는 혼자가 아닌 서로 지지하는 삶을 이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답니다. 메타버스니 사이버공간이니 하는 새로운 것들이 나타나면서 우리의 사랑법도 변하겠지만, 이러한 노력은 지속되리라 생각되네요. 전체 파이는 늘었지만 여유는 사라진 삶에 어딘가 기댈 수 있는 누군가는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연인이든, 가족이든 간에 말이죠..

 

 

 

리딩투데이 선물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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