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토마스 만’이라는 작가를 아시나요? 사실 저는 이번에 읽으면서 처음으로 접한 작가랍니다. 소개글을 보니, 독일에서 태어나 독일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이라고 하네요. 한국의 거장도 모르는데, 독일 거장까지 알기는 힘들겠죠? 근데 한국의 거장은 누구인가요??? 아무튼, 예술가적 정체성과 시민적 의무 사이의 갈등을 다룬 작품이 많다고 하는데요. 이번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세트에 포함된 ‘토니오 크뢰거’ 역시 그런 내용이었답니다.

 

그는 사랑이 사람을 풍요롭게 하고 생기가 넘치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차분한 가운데 무언가 완전한 것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는 풍요롭고 생기에 넘치는 것을 동경했기 때문이다.

p.27

 

 

어릴 적부터 예술적인 기질을 보인 주인공 토니오 크뢰거. 책을 좋아하고 시를 쓰곤 했던 그는 자신과 반대인 한스 한젠과 잉에 홀롬을 사랑했답니다. 생김새부터 성격까지 확연하게 다른 그들에게 끌리듯이 빠져들었던 그는 예술가로 성장하여 고향을 찾게 됩니다. 이제는 낯선 고향. 그 곳에서 그는 사기범으로 의심받아 경찰에게 조사까지 받게되죠. 그리고 배 위에서 폭풍우도 만나게 되고, 흥겨운 파티에 참여하기도 하죠. 이런 여행은 그에게 도대체 어떤 의미였을까요? 어떤 생각을 들게 했을까요?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걸까요? 마지막 장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떠나온 곳에 사는 여자 예술가 동료에게 편지를 씁니다. 자신의 혼란에 대해, 자신의 부모에 대해, 자신의 고통에 대해... 이런 고백이 아마도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는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누구나 크건 작건 삶 속에서 중심을 잡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을테니까요. 저 역시..

 

 

소설 속의 주인공은 시를 쓰는 예술가이죠. 하지만, 시민으로써 자신의 정체성도 지켜나가야 하기에 혼란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답니다. 토마스 만의 삶 역시 그러했나봐요. 그래서 이 책을 작가의 자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술과 현실은 공존할 수 없는 건가요? 저는 예술가가 아니기에 뭐라고 참견하거나 충고할 입장은 아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가능할 듯 한데 아닌가봐요. 우리가 아는 유명한 예술가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꽤 있지않나요? 그만의 광기 때문에, 그만의 천재성 때문에 예술적으로는 폭발했지만.. 삶에서는 정상적이지 못했죠.

 

 

과연 어떤 삶이 옳은 걸까요? 어떤 삶이 행복한 걸까요? 토마스 만이 고민하고 갈등한 것도 바로 이런 것이겠죠? 어느 하나를 버릴 수 없기에.. 어느 하나를 포기할 수 없기에.. 그렇다고 어정쩡한 중간이라는 것도 참 어설픈 결론일 듯 하고요. 저라도 고민할 거 같아요. 이건 자장면이냐 짬뽕이냐의 선택 문제가 아니잖아요. 내 가슴속에, 내 정신속에 있는 예술가 나를 부정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렇다고 나의 삶을 이루는 사회 속의 의무를 팽개칠 수도 없고요. 어려운 고민이었을 듯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무척 철학적인 소설이었답니다. 그냥 쓱쓱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아마 인생의 중간중간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를 수 있을 듯한 이야기였던거 같아요. 저는 아마도.. 조금 더 지나봐야 깊이 공감할 듯 한 이야기였답니다.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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