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대충 내용은 아시죠?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가 같은 사람인건 아시죠? 모르셨다고요?? 제가 너무 큰 스포일러를 한건 아닌지 걱정이네요! 저자인 ‘스티븐슨’은 자신이 꾼 악몽에서 소재를 얻어서 사흘만에 초고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굉장히 흥미진진한 꿈이었나봐요. 그래서인지, 그냥 잡지에나 실리는 그런 류의 소설이었지만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극장용 영화로 만들어진게 123편이나 되고, 다양한 매체에서 각색되어 활용되었다고 하니까요.. 꿈 한번 잘 꾸면 이렇게 될 수도 있군요. 로또 꿈 같은 거였나봐요!

각각의 인자가 각각의 인격으로 분리될 수 있다면 인생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될 거라며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부도덕은 보다 강직한 쌍둥이 인자의 규율과 자책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제 갈 길을 갈 것이다.

p.89

 

소설 내용을 한 단어로 이야기하면, 인격 분리. 그냥 이중 인격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의 변신해버리는 약간 괴기한 이야기였답니다. 억눌린 욕망을 분출하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 대한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을 듯 해요. 철저한 분리로 내면의 갈등을 해소하고자 하는... 신에 대한 도전 같은거? 아담과 이브가 뱀의 꾀임에 넘어가서 선악과를 먹은 이래 영원한 숙제같은 것일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악마의 유혹은 인간의 의지로 끊어버릴 수가 없는 것이기에.... 결론은 비극적인 죽음이었답니다.

 

지킬 박사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변명하는 부분입니다. 얼핏보면 고개가 끄덕이게 되는 논리입니다. 나쁜 짓을 한만큼 착한 일을 하면 평균적으로 괜찮아진다는 이야기잖아요! 그런데... 행동이 무슨 무역수지도 아니고 회사 재무재표도 아니고, 좋은 일 했다고 나쁜 짓이 없어지나요?? 완전 자기 합리화!! 자신에게 이중성이 있다며, 그것을 분리해서 인생에서 각각의 자아가 만들어내는 불합리를 극복하겠다는 것이 목적이었잖아요? 근데 이제 와서 하이드는 하이드고, 자기는 지킬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편지에서 하이드를 “나”가 아닌 “그”로 표현한답니다.

 

정신심리학에서 예전에는 진단을 **병, **증상.. 이렇게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정신심리적인 문제를 O,X로 정확히 나누어 말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요즘은 증상의 경중을 반영해서 ‘스펙트럼 장애’라는 개념을 쓴다고 하네요. 우리 지킬 박사는 자신의 지위와 명성을 위해 너무 극과 극을 보여주고 계시네요. 이러면 정말 살기 힘들지 않을까요? 우리도 모두 내면에 선과 악의 스펙트럼 가운데 어느 위치엔가에 있을거예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스스로 조율하는 것! 이것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