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직장 3년보장 처세법
와타세 켄 지음, 김동근 옮김 / 오늘의책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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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하지 않은 구조의 책이었다. 직장인의 처세술과 관련된 책이라면 일단 무엇, 무엇 해라라는 전제로 논문을 읽는 느낌을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짧지만 그에 합당한 글을 배치해 읽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느끼며 배울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가장 힘든 생활을 이루고 있는 주인공을 보며 신입이라는 이유로, 신입에게 더 가혹한 세상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해 보았다. 일본의 회사 문화는 어떤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 회사에서는 어째서 싫은 일도, 궂은일도 자신도 싫어하면서 남에게 떠넘기는가 하고 말이다. 자신도 신입 때 그리 당해보았을 텐데 다시 신입에게 구는 거 보면 구역질 날 때도 있다.

그리고 고민을 상담해 오면 왜 뒷담화를 까는지 모르겠다. 부하 직원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해결방향을 모색할 생각보다 ‘무능한 자식’이라며 뒷담화 까는 모습을 볼 때 정말 때려주고 싶다. 그래서 회사 생활이라는 게 고달프고 속 아픈 일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이러한 회사 문화에 대한 근본은 성과주의에 있지 않을까? 모든 일에 성과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사람들은 더욱 날카로워진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이의 뒷담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려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니면 나 또한 현재 신입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살고 있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땐 돈을 벌어 내 생계와 부모님의 용돈 등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신입이라는 게 그리 녹록치는 않았다. 그리고 처음의 다짐과 달리 부모님께 용돈도 못 드리고 있다. 아마 너무 큰 꿈을 가졌다가 이루어지지 않음, 그것에 의한 스트레스로 사람들이 미쳐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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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라, 이것도 내 인생이다 - 살아가는 동안에 꼭 필요한 24가지 마음!
오동명 지음 / 좋은날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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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접한 건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는 때이다. 나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의 적응하는 길에 놓여있다. 세상에는 참으로 속을 썩고, 문드러지고, 우울해지는 때가 많이 있다. 그래서 나는 우울감이 전면적으로 깔려있었다. 이런 나에게 용기를 주고 나를 이해하고 사랑할 줄 아는 방법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를 사랑하는 방법 24가지를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생각하지만 가장 실천하지 못하는 것 24가지를 싣고 있다. 그것을 지키지 못하였다는 것에 이견은 없으며, 나 또한 지키지 못함에 동의하고 있던 찰나였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의 가장 기본적 전제는 ‘찰나의 인생’이라 생각한다. 찰나의 인생에서 썩고, 곪고, 문드러지는 생활도 곧 찰나의 인생의 한 페이지일 뿐이라는 것이라 느꼈다. 정말로 생각해보면 찰나의 인생에 너무나 많은 집착을 해온 것 같다. 많은 인생개발서가 인생의 많은 방향을 제시하고, 위인전이나 자서전으로 자신의 인생이 고난을 이겨낸 생활임을 강조한다. 허나, 나는 과연 그 사람일까?

물론 대답은 ‘Nope’이다. 나는 나이고 다른 이의 인생살이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내 인생살이에 대한 방향을 잡기 위해 20년 넘게 인생 바다를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나처럼 갈피를 잡기 힘든 이들에게 권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뭐든지 도전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한 번의 선택으로 성공과 실패라는 종이 한 장에서 줄타기를 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20대의 젊은이들이 패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저리 치워줬으면 한다. 그리고 나의 마음을 쓰다듬을 수 있는 책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자존감이 없으면 패기는 따라오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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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와 이별하다 - 무의식의 깊은 잠을 깨우는 융 심리학
D. 스티븐슨 본드 지음, 최규은 옮김 / 예문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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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선구자였던 프로이트. 그의 나무에서 뻗어 나온 가지는 실로 무궁무진했다. 에릭슨과 융이라는 심리학자를 배출해낼 수 있었다. 이후 많은 가지들이 뻗어나갔고 심리학이라는 문학은 거대하게 번성할 수 있었다. 이러한 융의 학문을 따르는 사람 중 한 명이 쓴 책이 나왔다. 책의 주요 내용은 융의 이론을 설명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작가 자신의 생각을 곁들이려 노력하였지만, 조금은 지루한 감도 없잖아 있었다. 아마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기 때문에 지루하다 느낄 수 있지만 다른 비전공자가 보면 어떻게 이해할지도 궁금하기도 하다. 그들도 이 책을 보면 신기해 할지, 아니면 지루해 할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전공자의 눈,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보기로 하였다. 이론을 정리한 책을 굳이 내놓을 이유가 있었을까? 예시를 들어 설명하며 이론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면 심리학 서적을 보는 게 더 빠르지 않았을까? 이 이론은 책으로 이미 많이 나와 있는 상황이고 책 또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론이기에 이러한 점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은 프로이트와 이별해 자립하려는 융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거 같다는 것이다. 프로이트와의 이별에서 아쉬워하는 점은 없었는지, 자립을 통해 힘든 점 등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러한 점이 드러나지 않아 아쉬웠다. 융의 학파 사람이라면 그러한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알고 싶은 마음에 구입을 나설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단면이 나오지 않아 그 점이 아쉽다는 것이다.

어쩌면 내가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싶어 하는 거 같다. 다른 이의 입장에서 읽어보려 하지만 곧 이 학파를 접하였던 사람이라면 큰 매력은 없는 책일 것이다. 하지만 비전공자,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매력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이 책이 보강이 되어 나온다면 책의 제목처럼 이별을 하고, 자립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집어넣어 주면 좋겠다. 그러면 이해하고 이 책을 읽는 재미도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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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비밀노트
크리스티나 스프링거 지음, 한성아 옮김 / 솔출판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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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의 커피 전문점, 제인은 이곳에서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이다.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책을 내놓았다. 우리나라의 책은 아니지만 읽으면서 ‘정말로 그럴 수 있겠다’라는 생각과 ‘나는 왜 이런 생각을 못해봤을까?’라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기도 하였다. 아마 관찰하는 사람들의 눈이 다 다르기 때문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로맨스 소설의 골격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커피라는 소재를 얹어 달콤 쌉싸름한 한 권의 책을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더욱 이목을 끈 것은 이 책에 나왔던 커피를 제조하는 방법을 써 놓았다는 것이다. 아마도 ‘한 번 만들어 보세요’라는 의도로 적은 것 같은데, 전문가에게 레시피를 적어 갖다 주지 않는 한 먹어보긴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종류의 커피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에 고마움은 느낄 수 있었다. 신기한 건 우리나라에도 무지방 라떼라는 게 있는가이다. 나는 아직 한 번도 우리나라에서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면 다이어트에 민감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알아서 한국 바리스타들이 무지방 라떼로 만들어주는 걸까?

요즘 사람들 중에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다. 최소 카라멜 마끼야또나 아메리카노 정도는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기면서 커피의 가격은 쑥 뛰어올랐다. 한 잔의 가격 치고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신문에서 읽으니 원가는 123원이라고 하는데, 그 안에 인건비, 자릿세, 수도세, 로얄티 등을 지불해야 하는 걸 소비자에게 미루는 것과 같다고 본다. 참,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느껴지니 치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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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을 담은 핫도그
쉘 실버스타인 지음 / 살림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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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부담스럽지 않은 사이즈를 자랑하는 책이 나왔다. 저자는 소소하게 느낀 것들을 적은 책이다. 겉면이 거창하지 않은 소박한 책이라 마음에 쏙 든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짧지만 유쾌하게 읽을 수 있다. 어느 때는 아이가 지은 것 같은 글이 나오는 반면, 어느 때는 어른의 마음이 담긴 글이 나오기도 한다. 이 책을 쓴 작가의 시선의 폭이 얼마나 넓고 많은 생각을 했는지 느낄 수 있던 책이었다.

그리고 아이와 어른을 넘나드는 그의 작품에 즐거움을 느꼈다. 내가 세상에 너무나 찌들어 손가락 들 힘조차 남아있지 않을 때 힘내서 한 번 들어 읽어보길 바란다. 부담 없이, 힘든 시간이 즐거운 시간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한 가지의 벽은 느낄 수 있다. 바로 잊고 있던 동심이 생각날 때도 있지만 서양과 동양의 생각의 차이다. 이것이 최대의 장점이지만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같은 사람 사는 세상이니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범위라 생각한다. 어느 때는 어이없는 말장난 같을 때도, 어느 때는 나에게 있었던 일 같은 때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눈높이를 고려한 책이니 아이들에게 전해주길 바란다. 또한 어느 누구는 이 책이 재미있을 수 있고, 어느 누구는 정말 어이없는 책일 수도 있다. 이것은 사람의 견해차이니 이것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이는 누가 있을까? 책은 사람, 자신이 보고 이해하는 것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나 또한 나의 생각을 이야기하였다.

아이의 생각을 가진 어른 작가의 책이 나왔다. 펜으로 그린 투박한 그림과 짧은 시들.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아마 처음 책을 접하는 이들에게 권하면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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