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리시대 노후투자법 - 월급처럼 꼬박꼬박 돈이 들어오는
박연수 지음 / 페가수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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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를 뛰어넘는 초저금리시대가 도래하였다. 더이상 은행에 맡기는 게 부질없다고 한다. 하지만 자기에게 익숙한 방법은 쉽게 버릴 수 없는 법이다. 나 또한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돈을 모으고 있다.

사는 기간 중에 돈을 버는 기간은 짧다. 그 나머지 시간은 별 소득없이 살아야 한다. 언젠가 길거리를 지나가는데 눈에 띄는 카피가 있었다. 늙어서도 폐지를 줍겠느냐는 카피였다. 처음 카피를 읽었을 때 마음이 좀 안 좋았다. 그들도 줍고싶어 줍는 게 아닐텐데하다가 나의 미래에도 폐지를 주우며 생활하고 있는 건 아닌지 불안감이 들었다. 아마 이게 금융회사 카피였으니 불안감 조정만을 확실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망설임없이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중 하나다.

처음 책을 받아 목차를 살펴보았다. 원래 목차를 꼼꼼히 읽는 스타일은 아닌데 왠지 이 책은 꼼꼼히 읽고 싶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살펴보며 나에게 필요한 챕터가 무엇인지 체크를 해보았다. 지금 현재의 나에게 필요한 건, 독신자로서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가 관심이 갔다. 그리고 다음 키워드는 원룸이었다. 아무리 포화상태라고 하지만 그래도 집은 가장 필수이기에 돈을 투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을 읽었을 때 가장 와닿았던 게 원룸에 대한 이야기였다. 내가 가장 원하는 노후생활의 한 단면이기 때문이다. 안정적 수익의 창출은 한국을 넘어선 전세계인의 바람이기도 하니까. 그러나 그 안정적 수익의 출처가 우리나라와 외국은 많이 다르기에 좀 씁쓸하였다.

다음으로 읽은 독신자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얼마나 더 독신가구가 늘어날지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요즘은 자발적인 독신들이 많기에 이러한 이야기는 자신의 앞날을 알지 못하니 귀가 솔깃해질 제목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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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 1 - 버리기 마녀의 탄생
유루리 마이 지음, 정은지 옮김 / 북앳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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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엔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이 처음엔 이해가지 않았다. '어떻게 사람이 사는데 아무것도 없을 수 있지?' 하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물건을 안 사는 건가, 아니면 쓸만한 물건이 없다는 건가'라는 생각까지 도달했었다. 물건이 차고도 넘쳐나는 이 시대에 물건이 없이 살다니.
그리고 책이 왔다. 간소하게 얇은 책이었다. 꼭 마음에 들었다. 얇은데다 가볍고 그리고 만화로 된 책이라 그런지 읽는데도, 이해하는데도 빠르디 빨랐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물건을 빠르게 찾을 수 있는지, 손님이 오는 등에 대비해 식기는 얼만큼 대비해 준비하고 정리할 때 어느 날은 어느 부분을 정리해야 하는지 플랜 등이 있는 모습이 생소하긴 했다. 나는 그날 그날 온 집안을 들쑤시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다면 나 또한 빠르게 정리하고 나만의 자유시간이 더 늘어날 거란 생각이 든다.
가장 인상적인 건 이 사람이 가장 크게 '정리'에 대해 와 닿게 된 게 동일본대지진 때라고 한다. 물건이 흉기로 변해 자신을 위협하게 되자 더욱 가열차게 정리했다고 한다. 이런 계기를 볼 때 과연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어떤 계기가 되었든지 '정리'라는 것에는 방식이 중요한 것이라 생객해본다.
인상적인 것이 또 있었는데, 바로 윗칸을 채우지 않는 것이었다. 윗칸을 채우지 않음으로써 열렸을 때 물건이 와르르 쏟아지는 대참사의 예방. 나 또한 많이 반성하게 만드는 행동이었다. 가끔 물건을 씽크대 윗부분에 쑤셔넣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접하기 몇 달 전 난 대대적으로 책상 정리에 돌입했었다. 내가 원하는 책들만 남겨두고, 5칸의 책장 중 2칸은 절대적으로 비워놓고 있다. 잡동사니를 쌓기 위해서다. 하하. 정리하다보니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무안한 것들이 내 책상엔 구석구석 곳곳에 매우 많이 쌓여있었다. 꺼내놓고 나니 무안했다. 하지만 여태까지 버리지 못하는 것들이 있었다. 그건 바로 책이랑 상자다. 문제집은 쿨하게 버릴 수 있는데 유독 책이랑 상자는 버리지 못하겠다. 특히, 신발상자.
언젠가는 쓰이겠지라는 생각과 실제로 정리해 사용하고 있지만 여분의 준비랄까? 없으면 은근히 불편하다고 느끼고 있다. 이런 필요성을 대체할만한 물건을 찾지 못하였기에 이렇다고 생각한다. 꼭 대체할 물건을 찾고, 이 책을 읽고 우리집도 아무것도 없이 비워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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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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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 있다. 한 명은 일본 내 유명 백화점 외판원, 한 명은 평범한 가정주부. 그런 그녀들이 작당모의를 시작한다. 이유는 단 하나,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다. 한 명은 가정폭력이 난무하는 집에서 자랐고 다른 한 명은 현재진행형이다. 난무하는 집에서 자란 여성은 의무감과 자신을 위해서 남편을 제거하는 일의 수장이 되려고 한다. 어쩌면 그녀는 자신의 아픔을 잊기 위해서 이 일을 해내는 것일지도.

우리나라도 그리고 일본도 가정폭력은 여전히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고 잘 고쳐지질 않는다. 그런 커다란 문제를 작가는 여자 둘을 빗대어 이야기해주고 있다. 남에게 나의 가정에 문제가 있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남들이 쉬쉬하는, 그저 남의 집 일에 참견하지 않는 게 예의라 생각하는 북아시아인들에게 가정폭력을 소재로 삼은 것이다.

누군가는 이 책으로 자신의 목을 만져볼 것이고, 누군가는 통쾌함을 느낄 것이다. 또 누군가는 그래,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지라고 생각하거나, 아이디어를 얻어 다른 가공물이 나올 수도 있다. 부정적인 측면으로 나아가면 잘잘못을 따질 것 같다. ‘여자가, 아니면 남자가 잘못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거다라며. 소설 속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엔 이 소재는 너무나 우리 곁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런 점이 내가 일본소설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한 번쯤은 생각해보았던 것을 글이라는 소재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일본문학이 인기가 있는 건, 우리 곁의 소재를 활용하기 때문이 아닐까? 뜬구름이 아닌, 근시안적이라 할 수도 있을 정도로 가까이에 있는 소재를 풀어내기에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런 점이 마음에 들어 지금까지도 잘 읽고 있다. 특히 오쿠다 히데오를 생각하면 돌+I끼같은 말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현실에서 해볼 수 없었던 걸 대신 해주는 그의 문체가 이번엔 치밀하게 가정폭력을 이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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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달력 - 입사하는 그날부터 당신의 은퇴 디데이는 다가온다!
유지송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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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면, 나이가 들었건 안 들었건 인생 2막을 준비해야 한다. , 계속적인 소득활동을 벌여야 한다. 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은퇴, 우리나라의 각박한 은퇴 현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암담해진다. 여기서 말하는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는 리스크였다. 장수 리스크, 장수가 더이상 축복이 아니라는 말에 더욱 마음이 쓰였다. 내가 원하는 것들이 모두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되어가고 있는 이 현실. 그리고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요식업에서나 어디서든 창업을 위해서는 오랜 시간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아이템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정말 맞는 말 같다.

이 책은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이런 종류의 상품과 장단점을 말해주고 있다. 자신의 성향을 끝까지 생각해본 뒤에 체크해 보는 재미도 있는 책이다. 복잡한 표나 그림 대신에 글로써 쉽게 풀어내려 노력한 점이 많이 엿보였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덮은 뒤 다시 생각해보았다. ‘나는 노후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 건가?’ 하고. 나같은 경우에는 되도록 창업을 하고 싶지 않다. 창업을 해서 유지할 수 있을지, 또한 주위 사례들을 가끔 접하다보면 심란해지기 일쑤라 되도록 창업을 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안정적 지원금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한창 벌어야 한다는 나이인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더욱 많아졌다.

어느 광고를 보니 인생은 길고 돈 버는 기간은 짧다고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공포 마케팅이라고 하지만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는 물음이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지?’, ‘나의 은퇴자금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 활기차기 보다는 왠지 모르게 암울해져 갔다. 이런 생각이 들 때 통장을 확인해본다. 대체 모은 돈은 얼마인지, 앞으로 얼마나 더 모아야 하는지 견적을 내보며 한숨을 푹푹 쉬게 된다. 티비를 보면 누구는 떼돈을 벌었다는데 나의 통장을 보면 한숨과 저 사람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나하며 잠시 부러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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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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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생소한 작가 리안 모리타이. 유럽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그녀의 책이 한국에 들어왔다. 아이를 키우고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 남편이 자신의 소꿉친구와 바람이 나고, 손자를 돌보는 것이 가장 큰 낙인 동시에 가끔 꺼내보니 죽은 자식을 마음에 담고 사는 할머니. 뭔가 다들 삶이 팍팍하다. 힘들고.

그녀의 책을 읽고서 드는 생각은 여성스런 문체와 여성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는 것이었다. 여성의 시선을 옮겨다니며 작가는 이 사람이 상황, 저 사람의 상황을 전해준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가끔 웃긴 게 있었다. 그것은 괄호가 나올 때마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나 캐릭터의 속마음 속 속마음을 독자들에게 전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감탄사가 튀어나올 때도 있다. ‘어떻게 이리 잘 파악하고 있을까?’ 하고. 작가가 여성이기에 가능해서는 아닌 것 같다. 모두 다른 성격을 표현하고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 같은 문체도 느꼈다. 이렇게 작가의 노력이 저 멀리서 끓어오르는 속마음을 표현되는 걸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처음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는 남자들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루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써먹을 수 있는 소재는 한정적이지만 풀어내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니까. 아니면 다음에는 와이프 시크릿으로 해서 남자들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냉정과 열정사이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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