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움직이는 축제 중 <덧없는 봄> 편은 내가 읽어본 헤밍웨이 글들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의 글은 종종 내게 단순무식하다거나 마초적이라는 느낌을 주는데, <덧없는 봄>을 읽으니 그에게도 일견 무른 영혼이란 게 있어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즐거웠던 것은 역시 헤밍웨이 눈으로 당대 지식인/문화인들의 시시콜콜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특히 거트루드 스타인과 얽힌 에피소드랑 피츠제럴드 소개하는 부분들이 잼있었다.
젤다에게 지적받고 헤밍웨이에게 가서 자신의 성기 크기를 검사받는 피츠제럴드 모습을 보니 예나 지금이나 성기 크기에 대한 남성들의 집착은 너무 과도해 멍청해 보일 지경이다. 근데 이걸 또 그대로 자기 원고로 써먹는 헤밍웨이 이 양반도 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조가 사조세자 어떻게 양육했는지 서술한 데서 그들 부자의 필연적 정신병을 이해할 수 있었음. 타임머신 개발되면 가장 먼저 오은영 선생님 태워 조선에 파견해 영조에게 금쪽이 부모 처방을 내려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넘의 집에서 척 장 읽고 홀딱 반해서 나 달라고 떼써서 받아온 책. 예사롭지 않은 사람이 글을 쓰면 소재가 일상이더라도 비일상적이게 적힌다. 첫 편 <참외장수>가 특히 예술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완서 쿨타임 차서 습관처럼 빌려다 읽음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 여자는 나를 웃겼다. 박완서 산문은 읽을 때마다 이이를 너무나 어여삐 여기게 된다… 이미 타계하신 할머니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진짜 너무 귀여움 ㅠ
이 산문집에서는 <구형예찬> 편이 특히 백미였다. 늘그막에 월드컵 보는 재미에 홀딱 빠져(그래요 2002년이에요) 축구 보는 낙에 대해 이야기 하다 한국의 역사-사회-정치 논평을 거치더니 마지막에 가서는 지구가 공과 마찬가지로 구형이라는 데서 착안해 이야기를 확장한다. 그 확장이 뜬금없거나 갑작스러운 전개로 느껴지지 않게 한 줄로 꿰는 솜씨가 그야말로 일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브리의 천재들 - 전 세계 1억 명의 마니아를 탄생시킨 스튜디오 지브리의 성공 비결
스즈키 도시오 지음, 이선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천재의 기벽과 뒷이야기를 듣는 건 언제나 즐겁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추억은 방울방울> 만들 때 다카하타한테 큰소리로 화내고 뒤에선 몰래 광대뼈 그리는 연습했다는 대목에서 존나 웃음ㅋㅋㅋㅋㅋ 할배 귀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