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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관- 한 생존자가 기록한 대서양전투
헤르베르트 A. 베르너 지음, 김정배 옮김 / 일조각 / 2015년 9월
30,000원 → 30,000원(0%할인) / 마일리지 30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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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자의 집- 4,000명 부자의 집에서 찾은 인생이 잘 풀리는 이유
야노 케이조 지음, 장인주 옮김 / 경향BP / 2017년 3월
3,600원 → 3,240원(10%할인) / 마일리지 18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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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02 : 모래시계 외
로버트 바 외 지음, 이정아 옮김, 박광규 / 코너스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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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Kind of a Funny Story (Paperback, Reprint)
Ned Vizzini / Hyperion / 2007년 5월
15,300원 → 12,240원(20%할인) / 마일리지 6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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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왕의 필경사
한유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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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외관.

 

 

 

겉지를 벗긴 상태.

 

 

글을 쓰는 사람은 책을 읽을 때 일반 독자들과 독서법이 다를 수밖에 없다. 작가의 서술 구조를 뜯어보기도 하고 행간을 오가며 비판을 가했다가도 등장인물을 들었다 놓는 기법에 감탄하기도 한다. 그건 마치 기타를 배운 사람이 어느 가수의 콘서트에 갔다가 노래보다는 기타 연주에 눈길이 더 가는 것과 같다.

 

한유주 작가의 이 책은 일반 독자를 위한 책이 아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 독서 행위를 해야 할 책이다. 작가는 문장을 파괴해서 이해를 어렵게 한다. 목적어를 목적어라 부르지 못하고 동사는 간데없다. 과도한 쉼표와 접속사의 남발로 숨을 헐떡이고 의식의 단절을 불러일으키지만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된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책 뒷부분의 해설은 어려운 말로 늘여놓았는데 백독이 불여일필이다. 직접 한유주의 글을 따라 써보면 된다. 맨 처음엔 소설 같지도 않았던 글이지만 따라 써보는 과정에서 흥미도 느끼고 새롭다. 글은 약속이자 경험의 연속이다. 자신이 거기에 익숙하면 되는 거다. 그러다보면 한유주 글의 이면을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길 것이다. 실제로 나는 읽는 내내 그런 충동을 느꼈다. 혹시라도, 만약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유주 글 스타일로 인터넷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늘 지도 모를 일이다.


 

 

이 페이지에 작가의 생각이 잘 드러나 있다.(p.140)


 

작가의 의도는 단편들 각각에 잘 나타나있다. 남들이 쓰는 글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반 독서법으로는 이해 불가능하게 여기저기 글의 파괴를 자행하고 있다. ‘나는 필경’은 이 책의 프롤로그 성격을 띠며 책의 맨 끝 단편인 ‘불가능한 동화’를 언급하기도 한다. ‘불가능한 동화’는 시간적 흐름으로 따져서 ‘머리에 총을’ 단편과 ‘자연사 박물관’ 사이에 위치해야 한다. 그리고 중간에 있는 ‘돼지가 거미를 만나지 않다’는 맨 끝으로 가야 시간 순으로 맞다. 프롤로그에 걸맞게 에필로그로 사용하려 한 것 같다.

 

 

 

수록 작품 순서와 발표 연도.

 

 

(내 자신이) 웃겼던 것은 ‘도둑맞을 편지’에서다. 최대한 접속사 사용을 자제하고 단문장으로만 구성했기 때문에 불편했던 읽기가 편하게 바뀌었다. 오감을 자극하는 글들이 많다보니 머릿속에도 잘 그려졌다. 작중 화자가 집에서 소변보는 대목에 이르렀는데 화자는 남자다. 글에서는 변기 앞으로 다가가서 허리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린 뒤 바지를 벗는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허리 단추를 풀지도 않고 지퍼만 내린다. 바지를 벗는 행위는 더더욱 하지 않는다. 대체로 여자들의 행위와 비슷하다. 내가 너무 분석적이 되어 버렸나? 이 남자는 그런가 보지, 뭐. 단순히 넘어가질 못하는 내 성격을 비판했다.

 

그 다음 문장이 속옷을 내리고 성기를 왼손으로 잡는다, 이었다. 나는 여기서도 멈췄다. 보통, 오른손으로 잡지 않나? 여성인 작가가 남성으로 이입하다가 실수를 했다고 느꼈다. 김탁환 작가는 여성을 화자로 내세워 집필한 후, 테스트 판을 여성들에게 읽혔다고 한다. 제대로 표현하질 못한 걸 깨달은 나머지, 눈물을 머금고 소설의 3분의2를 뜯어 고쳤다고 하질 않는가. 그러고 보면 토마스 하디가 ‘알리샤의 일기’에서 보여준 탁월한 여성적 감성 표현에 탄복을 금치 못했던 기억도 있다. 그 만큼 다른 성을 화자로 내세워 집필하는 것이 어렵고 실수하기도 쉽다.

 

맨 앞의 단편이 생각났다. 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왕의 필경사. 아, 왼손잡이!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왼손잡이라도 성기는 오른손으로 잡지 않을까? 이 글을 읽고 있는 왼손잡이 남성이 있다면 성기를 잡을 때, 어느 손으로 잡는지를 댓글로 달아주시면 고맙겠다.

 

‘인력입니까 척력입니까’ 단편에 이르러선 더욱 문장이 담백하다. 기름기를 뺀 육질 같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인력이거나 척력이거나’에서는 다시 원래 스타일로 돌아선다. 맨 끝의 ‘불가능한 동화’는 맨 앞의 ‘나의 필경’과 연결된다. 그래서 ‘불가능한 동화’를 읽고 곧이어 ‘나의 필경’을 읽어도 말이 된다. 이걸 순환 구조라고 해야 하나. 단편 배치 잘 했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개가 멍멍 소리 내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진짜 멍멍 소리를 낼까? 언어적 표현일 뿐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진실이 아닐 수가 있고 사물을 왜곡하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 언어를 기술하는 문장 역시 그렇다. 내가 쓰고 있는 글은 글이 아닐 수 있다.

 

어떤 이는 작가의 문장 파괴 행위를 그냥 생각의 찌끄레기를 적은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심지어 문학계에서 조차도 ‘연구 대상이지 독서 대상이 아니다’, ‘독자에게 불친절하다’, ‘새로운 시도가 아니라 주목받기 위한 연기’라는 혹평을 듣는다고 한다. 다양성을 인정하자. 그렇지 않으면 한유주의 소설은 한낱 말장난으로 격이 떨어질 것이다.

 

신문에 ‘철의 여인’ 영화에 대한 기고문이 있었다. 저조한 관람객 수를 꼬집었다. 그나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는 바람에 관심 좀 끌고 개봉 기간이 연장되었을 뿐이지 관람객 수는 그다지 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정치에 관련된 사람이라면 한번 봤어야 하는 영화라고 언급했다. 우리나라의 정치인, 정부 관료, 정치지망생, 심지어는 각 대학의 정치학과 학생들까지 합치면 수백만 명이 될 텐데 이런 영화 하나 제대로 보지 않고 뭘 하겠다는 것인지 개탄하고 있었다. 그렇다. 우리나라 글 쓰는 사람들, 전문인이든 비전문인이든 많은 수가 존재할 텐데 이런 책 하나 사서 읽지 않는다면 위의 개탄스러운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2012 동인문학상 최종심 후보작에 올랐다고 하니 좀 더 주목받길 바란다.


 

 

회색톤 바탕에 빨간 네모. 단순하지만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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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보이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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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외관.

 


이 책을 관통하는 것은 아픔이다. 작가는 초능력을 소재로 해서 개인적인 아픔과 시대적 아픔을 기막히게 잘 연결시켰다. 하지만 그가 그리고자 한 아픔은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현실적인 얘기인데도 그렇다. 독자인 나와 작가가 시대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 나는 작가의 캐릭터 처리에서 그 문제를 찾았다.

 

작가는 캐릭터를 떨구어 놓고 나중에 묘사하는 식이다. 이러다 보니 우매한 독자(나를 말함)는 이해력 난조에 빠졌다. 특히 심했던 것은 강토라는 캐릭터이다. 강토를 등장시킬 때, 형이라는 호칭을 붙여놓았다. 누가 봐도 남자라는 게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렇게 남자로 알고 읽었는데 좀 지나더니 여자란다. 내 입에서 “여자였어?”라는 말이 자동으로 튀어나왔다. 광고인지 드라마인지, 거기서 나오는 대사를 내가 책을 보면서 똑 같이 따라할 줄은 몰랐다.

 

독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캐릭터 등장 초기부터 복선을 깔던가, 복선 같지도 않은 것을 여자라고 밝혀지는 바로 전 페이지에 깔아놓으면 뭐하는가. 선재의 경우도 그렇다. 간호병의 이름을 처음에 밝혀 놓았으면 됐지, 뒤에 가서 밝혀 놓을 건 뭐람. 주인공인 정훈이 간호병과 어울릴 때 이름을 몰랐으면 이해를 하겠다. 그 당시에 알았을 이름이 대학교의 학생회관에 가서야 선재라고 튀어 나온다. 죽은 약혼자 이수형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자잘한 것들이 모여서 이해력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렇다보니 책을 몇 장 넘기다가 다시 앞으로 되돌아가서 읽어야 했다. 집중하기 힘들었다. 개연성도 문제가 되었다. 일례로, 쌍둥이를 피해서 달아나다가 어느 대학교 교문이 나와서 들어가 보니, 제대후 소식을 모르던 선재 형이 있었다. 이걸 상징성이라거나 소설적 장치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그나마 정훈의 엄마에 대해서는 책 전체를 통해서 구구절절 언급했기 때문에 끝부분에 가서 편지로써 어느 정도 마무리가 잘 되었다고 본다.

 

 

 

띠지를 분리한 상태.

 

 

 

책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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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unger Games Trilogy Boxed Set (Boxed Set)
Collins, Suzanne / Scholastic Pr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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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인터넷 서점 구매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책의 외관을 자세히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걔 중에는 미리보기 기능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조그만 정면 표지 사진 하나만 올라온 것이 전부일 정도다. 그래서 이 리뷰는 박스 세트의 외형에 관한 것이며 내용 리뷰는 각 책에 대한 리뷰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구입할 분들은 참고하기 바란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잔뜩 기대한 책이다. 박스 세트로는 2가지 종류가 있는데 본인은 하드커버 박스 세트를 골랐다. 어떤 이는 하드커버가 불편하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엔 손에 단단히 잡히는 감촉을 즐기는 편이라서 하드커버를 선호한다. 그래서인지 지하철에서 손에 들고 읽어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또한 읽기 시작할 때 겉지를 벗겨 놓고 보관하고, 완독한 후에 겉지를 다시 입히므로 겉지에 손상이 가지 않는다. 완독 후에도 오랫동안 새 책처럼 보관하며 계속 꺼내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박스 안에 있는 상태.


 

 

박스 옆면. 양 옆으로 동일한 그림이며 첫 권의 문양을 그대로 사용했다.


 

 

박스 뒷면. 세 권의 표지 그림이 있다.


 

박스에서 빼낸 후의 책들의 외관.


 

겉지를 벗겨낸 후의 하드커버 상태. 각 책의 하드커버 색깔과 문양이 눈에 띈다.


 

책의 내부 인쇄 상태.
 


영화관에서 헝거게임 팸플릿이 있길래 가져와 스캔해 보았다. 책에서 상상해 보았던 등장인물들이 이렇게 구체화되니 흥미롭게 들여다보게 되었다. 주인공 Katniss 역에 Jennifer Lawrence인데 개인적으로 예쁜 얼굴이 아니라서 주인공 얼굴로는 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일전에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 영화에서 조연으로 나왔던 ‘엠마 왓슨’이 인상적이어서 내심 엠마 왓슨이 Katniss 역이었으면 어땠을까 상상해 본 적이 있다. 해리포터에서의 귀여운 이미지에서 좀더 성숙하게 변신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헝거게임 예고편을 보니 Jennifer Lawrence도 괜찮다 싶었다. 작품 속의 극심한 환경에서 자라온 것을 생각하면 엠마 왓슨의 귀족적인 마스크는 괴리감이 있었을 듯하다. 이제 완독하고 영화 개봉을 기다려야겠다. 142분짜리 영화라니 본전은 뽑겠다.

 

 


헝거게임 팸플릿 스캔 1.

 

 
 

헝거게임 팸플릿 스캔 2. 책의 등장인물들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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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서아 가비 - 사랑보다 지독하다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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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외관.


김 탁환 작가는 다작으로 유명하다. 이것 때문에 일부 독자들은 작품의 질에 의구심을 나타내거나 심지어 폄하하기도 한다. 거기에 바로 좋은 먹이 감을 제공한 것이 ‘노서아 가비’ 작품이다. 그림까지 넣어서 여러 페이지를 메웠어도 250 페이지 정도 밖에 안 된다. 중편 분량이다. 서점에 자리 잡고 앉아서 뚝딱 읽을 수 있겠다.

 

각 장마다 삽입된 그림.


내용은 또 어떤가? 작가가 밝혔듯이 사기극을 다룬 지극히 경쾌한 소설이라고 했다. 아관파천이라는 무거운 역사적 사실을 등에 이고 가벼운 터치로 사기극을 그린 것을 작가의 천재성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작가의 날림 공사로 해석해야 할지는 의견이 분분할 것 같다.

 

어느 작품이든지 독자가 의미를 부여한 만큼 얻어간다고 했다. 어느 삼류 소설을 읽고 공감하며 눈물 흘린 독자라면 많은 것을 얻겠고, 반대로 그딴 책을 괜히 읽었다고 생각하면 시간이 아까운 법이다. 하지만 안 좋은 작품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뭔가를 얻으려는 독자의 수는 미미할 것이다.

 

책의 내부. 여백이 많아서 읽기에 편하지만 금방 끝난다.


아관파천이라는 소재를 잘 가공하면 더 흥미진진한 작품이 되었겠다, 라는 점에서 무척 아쉽다. 김 탁환 작가의 능력을 믿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그는 최근 여러 글쓰기 관련 책에서 자신의 노력들이 어떤 지를 보여 왔다. 하지만 그 노력이 다작을 함으로써 빛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우려스럽다. ‘노서아 가비’의 경우를 보더라도 500~700 페이지짜리 소설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에피소드를 더 넣고 갈등을 다변화하여 박진감 넘치게 만들었다면 훨씬 멋진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뜻밖에 원작을 뛰어넘는 영화를 만나면 ‘대박’이라고 소리치겠지만 이렇게 원작이 기대에 못 미치면 영화가 더 나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현재 우리나라 영화감독 수준을 믿고 얘기하는 것이다.

 

기대감을 갖고 영화관을 찾았다. 역시 영화가 원작보다 나았다. 영화만 감상한 관람자라면 영화가 그저 그럴 수 있겠지만 원작을 읽은 독자라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안도감(?)에 영화를 즐겁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가비’ 영화 티켓


가비 영화는 원작과 많이 달랐다. 영화에서는 이반 일리치와 따냐가 어렸을 때부터 아는 사이로 나오지만 원작에선 아니다. 이것은 일리치와 따냐가 훨씬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로 보이기 때문에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시간을 빨리 지나가게 하는 효과를 준다. 영화에서는 적절했다. 원작에서의 마차 장면(따냐가 절벽으로 떨어진 부분)은 사라지고 다른 내용의 열차 장면을 넣었는데 마차 장면이 더 멋졌을 듯하다. 원작에서 괜찮은 부분이었다. 마차 장면을 넣으려면 얼음여우 사기단과 흑곰단 사기단의 관계 장면부터 넣어야 할 것이다. 이걸 그리려면 아무래도 영화가 느려질 가능성이 있어서 마차 장면을 넣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영화에서는 고종과 따냐의 관계가 원작보다 좀 더 갈등을 일으키게 되어 있다. 원작에서 그려진 고종을 머릿속에 그리다가 영화에서 고종을 대하니 그가 까칠하게 나오는 것이었다. 흡인력이 있었다. 갈등이 증폭되는 구조다. ‘그래 이거야.’ 소설에서의 밋밋하던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바뀌었다. 김 탁환 작가는 유쾌하게 그리려는 의도에서인지 갈등의 골이 영화만큼 깊지 않았다. 원작은 가볍기는 했으나 유머가 없다보니 속빈 강정이었다. 차라리 영화처럼 무겁고 진지하게 전개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고종이 따냐에게 비밀 지령으로 백범 김구의 사형을 면하라는 장면도 잘 넣었다고 본다. 원작에는 이 내용이 없다. 실제로 당시에 청년이었던 김구 선생은 명성왕후의 시해 사건으로 일본인에게 극도의 분노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어느 여관에서 일본장교가 우리나라 사람으로 변장해서 첩자로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를 죽였다. 고향으로 간 후, 도피하지 않고 떳떳이 붙잡혀서 인천 교도소에 수감되었다.(이 내용은 백범일지에 잘 나와 있다.) 그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진 것을 이 영화에서는 따냐의 비밀 지령으로 교묘히 연결시킨 것이다.

 

마지막 장면으로 현존하는 가비 장소를 보여준 장면도 영화의 끝 처리로 아주 좋았다. 그 곳에 가서 구경도 하고 주변에서 가비 한잔을 마셔야겠다.♣

 

 겉지를 벗겨낸 책의 외관. 예쁜 빨간색 하드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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