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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e Look After Mom (Hardcover, Deckle Edge)
신경숙 지음 / Knopf Publishing Group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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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드커버의 외관.

 

외국 친구를 위해 선물용으로 구입을 했다. Mass Market Paperback 판(일명 문고판)을 읽었기 때문에 내용 리뷰는 Paperback 판에서 할 것이다. 여기서는 Hardcover 책의 외형에 대해서만 언급하겠다. 구입 시, 책 제목 옆에 Hardcover, Rough-Cut Edition이라고 되어 있는데 Rough-Cut은 사전적 의미로 막 자른 것을 가리키며 고풍스런 제본 기법이다. 인터넷을 돌아다녀보니 Rough-Cut을 이해하지 못해서 제본이 잘못 된 것으로 알고 반품 교환한 사람들의 얘기도 볼 수 있었다.

 

 

겉지를 벗긴 상태.

 

 

겉지를 벗긴 책 표지에는 이파리가 음각되어 있다. 단색조를 유지하며 전체적으로 고풍스런 이미지를 내려는 것이 보인다.

 

 

옆면. 역시 옛날 책 스타일이다.

 

 

Rough-Cut Edition의 특징. 제본이 울퉁불퉁하게 되어있고 종이 귀퉁이 지끄레기가 튀어나와 있기도 하다. 제본 기술이 떨어지던 옛날 시절의 제본 기법을 흉내 낸 것이다. 책 소장가에게는 멋진 선물이 된다.

 

 

책의 내부.

 

 

Hardcover 판과 Mass Market Paperback 판의 크기 비교. 각 판의 출판사가 다르다. 각 표지 인물에 대해서 아무 정보가 없는 것이 아쉽다. 인터넷을 뒤져보았지만 오히려 Hardcover의 여자 모델에 대해서 표지 사진작가조차 모른다는 해괴한(?) 글까지 보았다. Paperback 표지도 마찬가지다. 책에는 그저 표지 디자이너가 Soonyoung Kwon이라고 밖에는 안 나온다. 정보를 아는 대로 이곳을 업데이트해 놓겠다.

 

 

번역자인 김지영 씨이다. 표지 인물 때문에 찾아본 것인데 관련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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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e Look After Mom (Mass Market Paperback) - 『엄마를 부탁해』영문판
신경숙 지음 / Random House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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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겉모양


‘엄마를 부탁해’ 베스트셀러 열풍이 불었어도 읽을 기회가 좀처럼 나지 않았다. 한동안 바빴었고 한가해질 때면 다른 책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 떠내려가더니 결국 손에 잡히게 된 계기가 발생했다.

 

나의 오랜 호주 친구에게 선물을 보내야 할 일이 생겼다. 부모님 연세의 나이 지긋한 부인이라서 고민하던 차에 새해에 그 분이 보내준 호주 달력이 눈에 들어왔다. 5월 13일이 Mother’s day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엄마를 부탁해’ 영문판 책이 스쳐 지나갔다. 일단 그 분에게 잘 읽힐 내용인지 내가 먼저 읽어봐야 했다.

 

언어를 바꾼다고 감정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물론 번역을 잘 했을 경우의 일이다. 이 책은 특히 번역에 공들였다고 한다. 미국 현지의 평도 번역판 같지 않게 원래부터 영어로 쓴 것 같다고 한다. 번역자의 공로이겠다.

 

읽으면서도 아시아권 사람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서구 유럽 쪽은 개인주의 문화라서 과연 잘 이해할까 싶었다. 문화 차이로 인해서 엄마와 가족들의 심리나 행동을 이해 못할 부분도 있겠다, 라는 느낌도 들었다.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 고유 명사들이 아무 주석 없이 쓰인 점이다. 생각나는 대로 써보면 10 pyung, 5 ri, chogori, panchan 등이다. 물론 문맥 속에서 어느 정도 감이 잡히겠지만 외국인들에겐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 것 같다. 주석 몇 개 다는 게 뭐가 어려울까. 우리 이름을 영문으로 옮기는 것도 그렇다. 나는 아직도 Chi-hon을 우리말 이름으로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맨 처음엔 치혼으로 읽었다가 번역자가 자신의 이름(지영)을  Chi-Young으로 쓰길래, 지혼으로 읽어야 하나, 라고 생각되었다. 아무래도 우리 이름으로 적당치 않아서 지헌? 이것도 이상하다.

 

 

책의 내부

 

Kyun의 부분부터 상당히 흡인력이 있었다. 특히 Kyun이 학교를 보내달라거나 그 갈등으로 인해 벌어진 일들은 가슴을 아프게 했다. 무엇보다도 나의 감정을 사로잡은 것은 소설 속의 엄마가 아기를 사산한 후의 아픔이다. 실제 내 어머니도 그와 비슷한 상황을 맞이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나의 어머니는 대가족 집의 맏며느리로 시집을 와서 시동생과 올케들을 부양해야 했다. 아버지는 공무원이라서 수입은 안정적이었지만 아버지가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집안은 길거리에 나 앉게 되었다. 그때 내 나이가 네 살이었고 어머니 배속에는 8개월짜리 내 동생이 있었다. 집안이 풍비박산의 위기에서 어머니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낙태시키는 사람을 써서 약을 먹고 어머니는 동생을 바로 나오게 했다. 아무 것도 기억 못할 네 살인데도 아직도 아기의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안방의 아랫목에는 시멘트 포대가 깔려 있고 피가 가득 고인 포대 위에 큰 아기가 있었다. 그 장면밖엔 기억하지 못하는데 나중에 할머님이 알려주신 게 있다. 당시에 내가 할머님께 “아기가 왜 울지 않아?”라고 물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9달 못 채워 나오게 했어도 아기 코와 입안의 것을 토해내게 하면 살 수 있었을 텐데 하며 가끔 눈물지으신다.

 

산후 조리도 제대로 못하고 식당을 열어서 생계 전선에 뛰어드셨다. 형과 나는 할머니 손에 자랐다. 어머니는 아침 일찍 나가서 일하고 밤늦게 돌아오셨다. 어머니 식당에 놀러갈 때면 식당 한 곳에 빨간 돼지 저금통들이 많이 쌓여 있었다. 무거운 저금통들은 나의 장난감이곤 했다. 그렇게 해서 보증으로 생긴 빚을 다 갚을 무렵, 새로운 재앙이 닥쳤다.

 

어머니가 식당에서 연탄가스 중독에 걸린 것이다. 그 이후로 식당도 못하고 집에서 3년간 멍하게 지내셨다고 한다. 동네에서는 어머니가 바보가 되었다고 수근 거렸다. 3년 정도 되자 차츰 정상으로 회복 되었다고 한다. 어머님은 말하길 뇌손상은 회복이 안 되는데 자신은 젊었기 때문에 회복이 된 것 같다고 말하신다. 그 후유증으로 지금도 종종 두통으로 겪고 계신데 유명 병원에서 MRI도 찍었지만 그 당시 가스 중독으로 뇌혈관이 좁아져서 고칠 방법이 없다고 한다. 정상으로 돌아온 어머니는 신앙을 갖고 그간의 슬픈 일들을 잊으려 노력하셨다. YWCA에 나가서 활동도 하셨다. 아버지께서 우리들을 위해 동화책을 사 오시면 제일 먼저 읽곤 하셨다.

 

영문판을 다 읽고 나서 어머니에 대한 그간의 일들이 되살아났다. 이 책에 대해서 어떤 분들은 감정의 대물림으로 여성의 삶을 고착화 시킨다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일견 맞는 말이다. 다행히도 ‘엄마를 부탁해’의 엄마처럼 살지 않은 나의 어머니께 감사한다. 그 만큼 어머니의 아들들인 우리 두 형제는 성장기에도 그랬고 나이 든 지금도 어머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내린 선택을 존중해 주었고 한 발 떨어져서 자식들의 삶을 응원해 주셨다.

 

그렇다고 이 책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감정의 공유와 재해석은 이 책의 가장 큰 선물이다. 어머니께도 선물하기 위해 ‘엄마를 부탁해’ 한글판 책을 주문했다. 어머니는 책을 읽으면서 과거로 여행을 떠나실 것이다. 자신이 살아온 날들에 대해 다시 짚어 볼 기회를 가지실 것이다. 그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아들이 어머니의 삶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아실 것이다. 어머니를 안아 드려야겠다.

 

 

신경숙 작가 소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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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You Zombies -- (Audio CD, Library) - Library Edition
Robert A. Heinlein / Blackstone Audio Inc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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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느끼는 거지만 인터넷 서점 구매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책의 외관을 자세히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걔 중에는 미리보기 기능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조그만 정면 표지 사진 하나만 올라온 것이 전부일 정도다. 그래서 이 리뷰는 외형에 관한 것이며 내용 리뷰는 나중에 기회가 난다면 올릴 것이다. 구입할 분들은 참고하기 바란다.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타임 패러독스’의 포스터

 


일전에 영화 '타임 패러독스'을 관람했었다.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인데 SF를 좋아하는 내게는 인상적이어서 원작을 읽고 싶은 마음이 컸다. 세계 3대 SF 작가로 불리는 로버트 하인라인의 작품이기도 했다. 원서를 구매하려고 했는데(번역판은 없음) 국내 어느 인터넷 서점에도 종이책은 없었다. 그래서 오디오북으로 주문했다.

 

 

'타임 패러독스'의 원작 소설명은 All you zombies (너희들 모두 좀비인거야. 알간~~ ㅋ)이다. 처음엔 소설 또는 영화 내용과는 동떨어진 뜬금없는 제목으로 느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 같았다. 시간 속에 사는 우리는 결국 좀비인건가? ㅠ.ㅠ

 

 

뒷면에는 오디오북 내용에 대한 설명이 있다. All you zombies 소설이 단편이므로 그 외 4개 단편소설이 더 들어 있다. 이 오디오북에 포함된 5개의 단편은 다음과 같다. 
 

1. All You Zombies -
2. They -
3. - And He Built a Crooked House
4. Our Fair City
5. The Man Who Traveled in Elephants

 

 

측면.

 

 

열어 보니 오디오CD 3장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렇게 3장이 들어 있는 건 받고나서 알았다. 주문 전에는 아무리 단편이라지만 CD 한 장에 다 들어갈까 했는데 기우였다. 책 정보란에 좀 자세히 적어 놓으시지... ㅠ.ㅠ 5개의 단편 소설 오디오 분량은 총 3시간 남짓하다. 그리고 매 3분마다 파일이 분리돼 있으므로 3분 단위로 찾아서 들을 수 있다.

 

 

뒷면 박스에 네레이터가 Spider Robinson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분의 이력이 특이했다. 전문 성우가 아니라 휴고상까지 받은 SF 작가였다. CD를 들어보니 역시 목소리가 성우만큼 산뜻하지 않고 그저 동네 옆집 아저씨가 책 읽어주는 음성 같았다.

 


책을 눈으로 볼 수 없는, 운전할 때나 걷기를 할 경우에 유용한 오디오북이지만 그렇게 빨리 읽지 않으므로 중, 고등학생에게도 영어 듣기 연습용으로 무난한 오디오북이라 생각된다.


내가 구입한 것은 Library Edition인데 거의 같은 외관의 다른 Edition 오디오북과는 8000원 정도 차이가 난다. Library Edition은 위의 사진처럼 플라스틱 박스에다가 부직포에 CD가 들어간 형태이고 Library Edition이 아닌 것은 일반 CD 케이스에 넣어져 판매가 되는 것 같다. 도서관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빌릴 테니까 아무래도 CD 케이스라면 파손될 우려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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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cked/Son of a Witch (Hardcover) - Barnes & Noble Leatherbound Classics Series Barnes & Noble Collectible Editions Series 103
그레고리 매과이어 지음 / Sterling,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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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거 18불에 팔리는 것을 왜 이렇게 폭리를 취하려고 하시나요? 혹시 착오로 가격을 매긴 것은 아닌지요? 4권 묶음이 9만원대이니 2만원대에 팔려야 적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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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아틀라스 1
데이비드 미첼 지음, 송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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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앞면과 뒷면


 

띠지를 분리한 후의 모습.


 

우리나라의 경우엔 영화 개봉 시기가 되면 ‘띠지’만 영화 장면이 들어간 걸로 덧씌워서 파는데, 미국에선 영화 포스터나 영화 장면를 표지로 해서 책(Movie tie-in 판)을 새로 찍어낸다.  Movie tie-in 판은 책값도 더 싸다. 영화와 책의 마케팅을 함께 해서 win-win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협소한 우리나라 출판 시장으로서는 먼 나라 얘기다. 아무튼 뜻하지 않게 어떤 계기가 생겨서 한글판을 먼저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주문할 때 세트를 주문했다. ‘특별구성, 전 2권’이란 타이틀이 있지만 예전에 시집 세트에 한번 데인 적이 있어서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냥 2권 따로 주문할 거 한 번에 주문할 수 있게 한 거겠지, 라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나의 예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가격도 같고 그냥 낱권 2권이 배송되어 왔다. 이것에 어떻게 세트란 이름을 붙이는가? 소비자 기만 행위다. 앞으로는 ‘묶음 판매’란 용어를 사용해서 소비자가 혹 하는 마음을 갖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


 

배송된 박스를 개봉한 직후. 특별구성 세트란 그냥 2권 따로 주문할 거 한 번에 2권 주문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세트란 개념이 전혀 없다.

 

 

책의 내부.


 

책의 내용은 단편 6편이 있는 것처럼 구성되어 있다. 문체도 모두 달라서 6편의 다른 소설을 읽는 느낌이 난다. 단편처럼 구분된 글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19세기 태평양 항해

 


애덤 어윙의 항해 일지의 기록이다. 정확한 연도는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1840년대(예고편에서는 1849년으로 나옴)로 추정된다. 호주에서 일을 마친 애덤 어윙은 귀국길에 오른다. 프로피티스 호를 타고 고향인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는 도중에 배 안의 음모에 휩싸인다.


 

예고편 캡처: 태평양을 항해하는 프로피티스 호.


 

2. 1931년의 벨기에

 

음악적 재능이 있는 영국 청년, 로버트 프로비셔는 벨기에의 유명한 작곡가인 에어스를 찾아가서 그를 도와 공동으로 작곡을 한다. 이때 작곡한 곡 이름이 ‘클라우드 아틀라스 6중주’이다. 책 제목은 여기서 따온 것이다. 동시대의 유명한 작곡가들이 에어스 주변에 등장한다. 드뷔시와 엘가가 에어스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나오기도 한다. 에어스와 불화를 겪는데 에어스 집의 침대 아래에서 애덤 어윙의 항해 일지를 찾게 되어 앞장과의 연관성이 드러난다. 또한 그의 절친, 루퍼스 식스스미스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여기서의 생활을 알린다. 루퍼트 식스스미스는 다음 장에 등장한다.


곡에 대한 얘기를 풀어나가는 솜씨를 보니 작가가 클래식 음악 애호가, 특히 악기 하나쯤 잘 다룰 것으로 추측되었다. 음악 관련해서 번역 오류가 눈에 띄었는데 아마 번역자가 직역하지 않았나 싶다. 스크랴빈의 ‘백열의 시’(2권, p.374)라고 번역했지만 클래식 음악에선 ‘법열의 시’라고 부른다.

 

 

예고편 캡처 : 에어스와 프로비셔.


 

3. 1975년 캘리포니아

 


앞장에서 로버트 프로비셔의 친구였던 루퍼스 식스스미스가 저명한 물리학자로 성장해서 등장한다. 그는 스와네크 섬 핵발전소의 큰 결함을 여기자인 루이자 레이에게 알리려다 위험에 노출된다. 위험은 루이자 레이에게도 닥치는데 한편의 스릴러 소설을 읽는 것 같았다. 루이자 레이가 음반 가게에서 ‘클라우스 아틀라스 6중주’ 음반을 구입하는 것으로 앞장과 연결된다.

 

 

예고편 캡처 : 루이자 레이와 루퍼스 식스스미스.


 

4. 21세기 영국

 

2000년대 초반으로 추측된다. 출판업자 티머시 캐번디시는 하나의 베스트셀러가 탄생해서 돈 방석에 앉는다. 하지만 협박을 받고 피해서 숨어든 곳이 강제 요양소였고 그곳에서의 탈출기를 그렸다. 숨어들기 전에 우편으로 원고를 받았는데 그 원고의 제목이 ‘반감기’였고 부제가 ‘첫 번째 루이자 레이 미스터리’였다. 이로써 앞장과 연결된다.

 

 

예고편 캡처 : 티머시 캐번디시.


 

5. 미래의 한국

 

미래 한국에서의 인간 복제 산업에 대한 얘기를 다루고 있다. 유튜브 댓글에서는 2144년이라고 하는데 책 속에선 정확한 연대가 나와 있지 않다. 복제인간들은 자기의 주어진 일만 하는 것으로 기억이 심어져 있다. 하지만 복제인간 ‘손미~451’은 그 기억을 뛰어넘어 지적 상승을 겪게 되고 일반 인간과 같은 자유 의지를 추구하게 된다. 그 와중에서 이를 막으려는 집단이 나타나고 위기를 겪게 된다. 소설에서는 한국 지명이 많이 나오며(한국이니 당연 ㅋ) 죄다 한국 이름을 갖는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예고편을 보니 한국인 대신 외국인들이 등장하는 모양이다. 미래의 사회는 혼혈이 많을 테니 영화가 적절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예고편에서 미래의 바이크에 손미~451(배두나)을 태우고 가는 이가 임혜주(남자)라는 인물인데 역시 외국인이다.

 


손미~451이 ‘티머시 캐번디시의 치 떨리는 시련’이란 영화를 언급하면서 앞장과 연결된다. 복제인간은 수명이 정해져 있고 안락사 된다. 손미~451은 그 영화를 보고 인간은 수명이 정해져 있지 않는 것과 안락사도 없는 것을 알게 된다.

 

 

예고편 캡처 : 미래의 서울.


 

6. 핵전쟁으로 모든 문명이 파괴된 후의 미래

 

모든 문명이 파괴되고 살아남은 인류는 원시 시대와 같은 삶을 살게 된다. ‘자크리’의 집에 다른 종족에서 파견 나온 ‘메로님’이 머물게 된다. 그녀와 함께 파괴되기 이전의 문명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여기선 이 종족들이 섬기는 신이 앞장의 복제인간 ‘손미’로 나온다. 핵전쟁 이전에 ‘손미~451’이 역사적으로 중요 인물이 되는 것 같다. 소설에선 이 부분에 대한 얘기가 없으므로 막연히 추측할 뿐이다.

 

 

예고편 캡처 : 메로님과 자크리.

 

 

이 6편의 이야기를 하나로 아우르는 것이 클라우드 아틀라스 6중주이며 상징성을 갖는다. 각 장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몸에 반점이 있는 것으로 해서 윤회설을 떠오르게 한다. 또한 로버트 프로비셔의 다음 말은 작가의 생각을 뒷받침해 준다.

 

시간은 이 안식 속으로 침투하지 못해. 우리는 오래도록 죽은 채로 있지는 않는다네. 일단 루거가 나를 보내주면, 눈 깜짝할 새에 다음 차례의 삶이 나에게로 올 걸세. 지금부터 십삼 년 후 우리는 다시 그리샴에서 만날 것이고, 십년 후면 바로 이 방에서 똑같은 총을 잡고 똑같은 편지를 쓰게 될 것이고, 나의 결심은 내 머리 여럿 달린 육중주처럼 완벽할 것일세. 이런 우아한 필연성이 나를 위로해주네. (2권, p.375)

 

작가의 약력에 영국 켄트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8년간 일본 히로시마에서 영어를 가르친 것으로 나온다. 그때 한국에도 놀러와 보았을 테고 잘 알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미래의 복제 인간 배경으로 한국을 등장시킨 것은 그 당시에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 성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되었다. 비록 나중에 허위 논문으로 몰락하긴 했지만 당시에 줄기세포 연구의 중심지는 한국으로 여겨졌었다.

 

내 생각이 맞는지 검색을 해보니 이 책의 첫 출판이 2004년 8월이었고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 논문이 발표된 시기도 2004년이었다. 논문이 발표되기 전, 몇 년 전부터 학계에 점진적인 연구 성과가 발표되기도 했을 테니 작가가 복제 관련 기사에 관심을 두고 들여다보았으면 자연스레 한국을 떠올렸을 것이다. ^^

 

예고편을 보니 각 장의 연관성이 소설보다 더욱 구체적이고 년도 또한 확실하게 나온다. 게다가 소설에서는 각 장의 인물들 얼굴이 닮았다는 말은 없고 단지 반점 표시만 있는 것으로 나와서 인물간의 동일성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예고편에서는 다른 시대에 동일한 배우를 등장시키니 윤회한다는 것을 더욱 알기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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