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바다가 되어
고상만 지음 / 크루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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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운동가가 쓴 동물권 이야기, 10살 여자아이 종안이와 3살 수컷 돌고래 아토 이야기, 어느 여성 조련사의 실화, 어른을 위한 동화. 책의 배경만으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감이 안 잡히는 채로 독서 시작. 그리곤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마지막 장을 덮었다.
작가가 "당시 지하철역 인근에서 무료로 배포하던 타블로이드판 신문을 읽던 중 나는 한 기사에 울컥,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셨듯이... 나도 [너의 바다가 되어]를 읽으며 세 번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토가 종안을 처음 본 날 아프다고 했을 때와 은정이 동물원 직원들과 말다툼할 때, 그리고 아토를 바다로 돌려보내주고 오는 길에 종안이 이제 아토는 행복할 거라며 눈 감을 때.
그러다 불현듯 내가 울 자격이 있나 싶은 생각이 스쳤는데... 양심에 찔리는 두 장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거제도 가족여행 때 본 돌고래 쇼, 공연 끝나고 벨루가 돌고래와 기념사진 찍기 바빴고... 아쿠아 플라넷에서 만난 바다코끼리 메리, 샤샤도 종안이처럼 퀴즈 맞히고 사진 촬영의 행운을 누렸었다.
그땐 진심으로 그게 잘못이란 걸 생각 못했다. 동물 좋아하고, 특히 물고기들 좋아해서 집에서도 키우고 아쿠아리움도 열심히 다닌 거였으니까. 그런데 이 모든 게 좋아하는 것을 소유하려는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거라 생각하니 죄스러웠다.
법정에서 "왜 동물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동물의 소유권을 사람들이 가진단 말입니까?...... 사람들 세상에서의 법정에서는 유죄일 수 있겠으나 돌고래의 법정에서는 무죄임을 확신합니다."라고 따져 묻는 진수의 호소가 잊히지 않는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동물의 입장과 인간의 과오를 알게 된 이상, 10살 여자아이 샤샤와 10개월 수컷 강아지 아론의 엄마로서 부끄럽지 않게,, 이제 돈 주고 동물 보러 가는 일만큼은 정말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아토야, 아줌마도 너의 가족을 고통으로 몰아넣은 몰염치 인간이었던 것 같아. 미안해. 진심으로 사과할게. 네가 도착한 바다, 그곳에서는 부디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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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는 기자들 - 미국 저널리즘 스쿨에서 본 언론계의 인재 육성 비결
이샘물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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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저널리즘 스쿨에서 경계를 넘어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을 제대로 배우고 경험한 이샘물 기자의 생생한 자기(자아) 발전 기록이다.
국내와는 다르게 '일하면서 배우도록' 하고 '편집국 같은 경험'을 신조로 삼는 저널리즘 스쿨. 학교라는 울타리를 없애고, 철저하게 '발간 가능한' 기사만을 쓰도록 교육하는 회사 같은 학교.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서라, 낯설고 힘든 일을 맡아라, 모든 면에서 일류여야 한다, 언제나 최전선에 머물러라, 구직 준비는 완벽해야 한다, 네트워크를 육성하라, 정글 속 사냥법을 배워라.
각 챕터 제목만 모아 보면 <기자 되기 쪽집게 과외> 같지만, 읽다 보면 마치 미드 한 편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질 정도로 재미있다. 잠깐, 우리나라에 기자 드라마가 있었나? 없다면 저널리즘 스쿨을 배경으로 멋진 드라마 한 편~ 어떨까 싶을 정도다.
글을 썼음에도 한번도 관심 두지 않았던 기자라는 직무에 대해 알게 된 좋은 기회였고... "어떻게 하면 최상의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잘할 때까지' 연습에 연습을 더하는 과정,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과 살아남아야 하는 당위성은 기자라는 직업을 넘어서 누구나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 더욱 공감됐다.
저자가 자랑스러워하는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엄청나게 노력을 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미래를 긍정하는" 저널리즘 스쿨의 DNA 역시 모두가 배워야 할, 모두에게 필요한 미덕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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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를 살다 - 우리는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김재휘 외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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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라는 말 자체도 무색할 만큼 급변하는 이때에 ⭐우리는 과연 디지털에게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책을 통해 디지털 시대 전문가들의 소논문 아홉 편을 읽고 나니, 뭔가 맥락이 잡힌다.⁣
"진보된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우리의 태도와 행동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로 시작해서 가짜 뉴스와 팩트 체크, 디지털 언어 파괴와 폭력, 디지털 학습, 디지털 규범, 디지털 격차와 행복, '사람 중심'의 스마트 시티로 맺어지는 과정을 따라가며... 시대의 변화를 못 쫓아가는 것 같아 불안했던 눈과 마음이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디지털이 무엇인지, 지금 어떤 상황이고, 앞으로 어떻게 확장될지... 그러므로 나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선명해지는 느낌이랄까.⁣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내용은 <디지털 학습, 교육 생태계의 변화>와 <디지털 격차, 행복의 불평등> 파트였다. 아무래도 책 선생님이면서 초등학생을 둔 엄마다 보니 교육 쪽 이슈에 눈이 오래 머물렀고... 장애인, 저소득층, 장노년층, 농어민 등 사회적 약자가 그대로 디지털 약자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자못 씁쓸했다. 디지털 불평등으로 인한 행복의 불평등의 해결 방법 또한 디지털 활용이라니!⁣
⭐"결국 기술보다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으면서... 곧 도래할 또는 이미 도래한 '디지털 시대'에 알맞은, 신뢰할 만한 교육자와 시민상에 대해 오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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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는 과학적 방법 (리커버 특별판)
월러스 워틀스 지음, 지갑수 옮김 / 이담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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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실용서이지 이론서가 아니다." 저자 서문의 첫 줄을 읽고, 그 다음을 안 읽을 재간이 없었다.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이 돈이라면 ...... 즉, 부자가 되는 것이라면 이 책을 읽으라"는 다소 권위적인 문체의 이 책을, 세상에 돈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는 생각과 함께,, 읽어보기로 했다.
저자는 "다른 모든 것의 근원이 되는, 생각하는 근원물질"을 여러번 이야기하며 강조하는데... 이런 일원론적 우주론에 동의하지는 않지만(특히나, 이와 반대되는 개념을 설교하거나 가르치는 교회 및 강연에도 가지 말라니 그건 좀;;), 어쨌거나 부자가 되거나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주의 온 기를 사용하여 바라는 바가 현실이 되도록 하라는 뜻으로 알아들었다. 지성이면 감천, 사람이 기를 쓰고 정성을 다하면 하늘도 감동하여 이뤄준다잖는가. 그래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도 나온 거겠고.
부자보다 작가가 되고 싶었기에 괜찮은 연봉에 안정된 직장보다 시간이 자유로운 강사 일을 택했고...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돈보다 책이, 돈 쓰는 일보다 글 쓰는 일이 우위(?)라 생각하고 살았었나 보다.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솔직히 돈 그것만큼 중요한 게 또 없다. 나도 남편도 각자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일단은 먹고살아야 하니 누군가는 잠시 꿈을 접어두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며, 그러는 동안 서로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그럴 때 "로또나 되면 좋겠다~"는 말로 화해를 하곤 하는데... 요즘엔 진짜 어느 만큼은 진심이다!
"책이 없는 사람, 책은 있는데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 여행이나 관찰, 지적인 교류를 할 기회가 없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충만하게 살 수 없다."는 문장을 읽으며 자동으로 고개를 끄덕끄덕. 그래, 어쩌면 돈과 글은 상충되는 게 아니라 상호협조적인 관계일지 몰라. 어차피 돈을 벌고 쓰며 살아가야 한다면, 필수불가결이라면... 돈, 좋아해도 되겠구나. 좋아해야 겠구나.
"돈이 뭐길래~"라는 말 많이 쓰는데... 이 책이 알려 준 방법대로 <전심전력으로 현재를 살고 향상의 길을 걷는 목적의식 뚜렷한 창조적인 부자>가 되어야 겠다,고 썼다가... 아무래도 자신이 없어서(부정적인 생각은 읽지도 하지도 말랬는데,,,^^;)... 되면 좋겠다,고 고쳐 본다.
부자 되자! 돈 부자든 글 부자든. 그러다 보면 둘이 윈윈해서 우리 삶도 조금 더 매끄럽고 여유롭게 해주고, 결국엔 '찐 마음의 부자' 되는 날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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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서 여행을 만나다
동시영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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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테 패밀리에서 푸시킨까지, 문학의 산실을 찾아 가는 세계 문학 기행 [문학에서 여행을 만나다].⁣⁣
최근 읽은 책 중에 가장 반긴 책이 아니었나 싶다. 문학 좋아하고 여행 사랑하는데... 심지어 지금이 어느 때인가. 전례 없던 코로나 역병으로 당분간 해외로 여행 가기는 힘들 시기에 세계 문학 여행이라니. 나도 모르게 눈에 하트가 뿅뿅해서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을 쓰신 동시영 작가는 시인이면서 미디어 관광학부 교수인 교수이기도 해서, 여행에 대한 지식과 여행지에서의 감상을 고루 풍성하게 기술해 놓았다. 특히 작가가 여행 중에 쓴 시들은 가보지 못한 나라와 도시에 대한 상상과 기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영국. [제인 에어]의 샬럿과 [폭풍의 언덕]의 에밀리 자매로 유명한 브론테 가족의 하워스. 책 안에서 떠난 첫 여행지이기도 했고, 문학적 재능을 타고났던 형제들이 모두 짧은 생을 마감한 가운데... '워더링 하이츠'를 뒤에 두고 살았던 브론테 패밀리의 집과 무덤과 교회가 나란한 그곳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푸시킨의 나라 러시아! 러시아는 내가 이십대에 유일하게 가 본 외국이며, 모스크바에 머무는 한달간 운 좋게도 상트 페테르부르크와 소치까지 가볼 수 있었던 알찬 여행을 했던 나라다.⁣⁣
아쉬운 것은 당시 내 문학적 소양이 푸시킨까지 미치지 못해 아르바트 거리에 여러번 가면서도 푸시킨의 흔적을 유심히 찾아 보지 않았다는 것. 그나마 다행인 것은 2박 3일 페테르부르크 여행 중에 들렀던 푸시킨스까야(지하철 푸시킨역)와 푸시킨 동상은 기억 난다는 것.⁣⁣
지금 생각하면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를 달아주었거나 낫 놓고 기역 자도 몰랐던 꼴 같아 얼굴이 홧홧해진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가기 전부터 러시아 문학 지도를 그려가지고는 허투루 쓰는 시간 없이 꽉꽉 채워 러시아 대문호들을 쭉 만나고 올 텐데 말이다.⁣⁣
작가의 문장처럼 "여행은 먼 곳을 가깝게 한다". 또한 "관광은 공간, 시간, 이동이 주는 현실의 결핍 채우기"이므로 어쩌면 우리 삶에 있어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이든 관광이든 체류든, 내 공간을 잠시 떠나 새로운 곳에서 낯설어지는 것. 낯섦이 주는 충만한 에너지를 잘 모아 두었다가 돌아와서 유용하게 쓰는 것. 이것이 바로 여행의 쓸모 아닐까.⁣⁣
시절 좋아지고 집단 면역도 생기고 샤샤도 크고 그러면, 예전보다 더 자주 더 멋진 여행 가방을 꾸리리라 다짐하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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