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해빗 - 완전한 변화로 이끄는 습관 설계
케이티 밀크먼 지음, 박세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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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가능한 습관 조직을 위해, [슈퍼 해빗]

 

우리의 순간이 하나의 시간으로, 또 그것들이 차곡히 모여 어쩌면 영원까지도 확대될 수 있는 연장선에서 바라볼 때 습관이 우리 전체적인 인생을 크게 좌우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보다 먼저 삶을 살아온 많은 사람이 그토록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 좋은 습관 들이는 방법에 관해 열을 올리며 말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를 슈퍼 해빗으로 만들어 줄 슈퍼 해빗을 소개하는 이 책은 여덟 개의 장으로 나누어 우리의 장기 습관형성을 가로막는 7가지 걸림돌을 분석하고 그것들의 제거 방안을 제시한다. 시점, 충동, 미루기, 망각, 게으름, 자기 의심, 동조라는 여러 내용 중에서도 첫 장, 시작하기에 관해 다룬 내용이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2022년도 벌써 3월이 가까워지고 있다. 어쩌면 이렇게 활시위를 놓은 순간 사라져 보이지도 않는 활처럼 새로운 해의 시간이 저만치 달아나고 있을까 싶다. 사람들은 새로운 시작에서 자신의 새로운 시작점을 찾는 경향이 있다. 실패를 과거로 넘겨 버리고 눈앞에는 희망을 좀 더 낙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책에서 말한 관련 내용 중 이미 잘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방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문장은 정말 주의해야 할 점으로 보인다. 이렇듯 책은 여러 연구와 사례를 들어 나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전 세계의 각양각색 사람들이 습관 들이기에 거듭 실패하며 남겨준 중요한 교훈을 알려준다.

 

목표로 하는 더 큰 단계로 진입하려면 걸리적거리는 특정 단계나 과정을 반드시 뛰어넘어야 한다. 올해 세운 목표가 있고 평소 습관이 걸림돌이 된다면 일단 그 습관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바꾸어나갈지를 살피는 것이 현명한 자세이다. 습관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 또 제대로 된 습관을 기르는데 무엇이 필요한지 아는 사람이 작심삼일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사자성어와 결별한, 그야말로 알찬 한 해를 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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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꾼 사랑의 명언
석필 편역 / 창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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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까요, [내 인생을 바꾼 사랑의 명언]

 

말과 글은 언어다. 마음 속에 있는 외침을 꺼내어 나름대로의 형상으로 조각한다.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몽글거릴 때, 그 마음을 표현한 말과 글을 보면 감정이 폭발한다. 말을 하려 입을 떼고 글을 쓰려 손을 움직이는 순간, 그것들은 마치 내 내면의 것들을 끄집어내려고 작정한 듯 휘몰아치고 그렇게 뽑아내어 간다. 사랑의 명언만 담은 책이라니, 의도만으로도 벌써 마음이 앞장서고 이내 두근거린다.

 

이 책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랑의 종류와 그 형태 등을 10가지로 분류해 그 테마에 맞는 명언을 실어 구성되었다. “당신에게 모든 불만을 다 쏟아내려 했는데, 결국엔 당신을 그리워한다는 말만 할 것 같습니다.(I had planned to say all these terrible things to you, but in the end, I just want to tell you I miss you)”라는 명언은 거의 첫 부분에 실려 있지만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왠지 모르게 머릿 속에 강하게 남아 있었다. 미움과 증오도 사랑이 있기에 시작된다. 누군가 그러지 않았던가,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라고. 동물을 사랑하기 전에는 영혼이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것이다.(Until one has loved an animal, a part of one's soul remains unawakened)”라는 명언에서는, 반려 동물과 함께 하기 시작하면서 매일 매일 다시 태어난 듯 하다고 털어 놓던 지인 P의 고백이 생각난다. 그녀는 이성 간의 사랑 말고도 세상에 많고 많은 사랑 중에, 자신이 종족이 다른 털짐승과 이렇게 사랑에 빠질 줄 몰랐다며 황홀해했다. 그런가 하면 나의 밤은 당신 때문에 화창한 새벽이 되었습니다.(My night has become a sunny dawn because of you)”라는 말은 한참 전에 너 때문에 내 세상이 봄이 되었다라고 일기장에 끄적였던 내 언어와 닮았다. 표현은 조금 달라도 저 명언을 말하고 쓴 누군가의 마음도 나와 같았으리라 확신한다. 어두웠고 추웠던 세상에 밝고 따스한 불을 켜주는 존재, 그 존재의 이름이 사랑이 아니고 또 무엇일 수 있을까.

 

숱한 세월을 거쳐 끊임없이 변주되어 노래되는 주제가 다름 아닌 사랑인 것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 책에 담긴 수많은 명언들의 저자들도 우리처럼, 또 아직 태어나지 않은 지구의 후손들처럼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고, 또 앞으로 사랑할 날들을 맞이할 운명이기에 저리도 귀한 말들을 남겼다. “꽃이 너무 예뻐서 선생님 주려고 꺾어왔어요.”라고, 이름 모를 들풀 한 송이를 내밀던, 지금은 얼굴조차 희미한 그 아이의 말만큼 이 책의 말들도 형용할 수 없는 사랑을 담뿍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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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이문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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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선택, 그리고 우리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 [선택]

 

어쩌면 이 시대와 가장 맞지 않는 사상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책이 이 책이 아닐까, 그것이 처음 책을 읽어나갈 때의 감상이었다. 다 읽고 나서도 이러한 감정은 씻은 듯 사라지지 않았지만, 어쨌든 이문열의 [선택]은 이래저래 독자로 하여금 마음의 선택, 그 선택을 위한 일종의 책임을 지게 한다.

 

이 책은 주인공 장씨 부인의 목소리로 여성의 미덕을 전달하는 일종의 지침서 형식을 띠고 있다. 장씨 부인은 조선시대 유교 사상에서 원하던 바람직한 여성상 그대로를 실제로 구현한 사람이었다. 부인은 일찍이 총명함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지만 여성으로서의 사회적 위치를 인식하고 혼인한 다음에는 남편을 보필하고 자녀를 수행하는 역할에 그저 충실하며 살았다. 책 제목이 왜 선택이었을까, 생각하면 각 장마다 울려 퍼지는 그녀의 목소리가 바로 그녀의 선택에 따른 것이기 때문일 것 같다. 하지만 정말 그녀가 말하는 것처럼 부인과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택했던 것은 그녀의 온전한 선택이었을까? 태어난 그 순간부터 사회의 보이지 않는 분위기에 젖어, 그녀가 해야 했던 그 선택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아예 쥐어지지 않은 것은 아니었을까? 본문을 제외하고도 뒤에 실린 작가의 말에서 이 책이 저속하고 천박한 페미니즘을 비판하고 있는 내용이라는 말은 왜인지 그냥 넘겨들을 수 없는 구절이다.

 

책의 제목을 지을 때 여느 작가가 다 그렇듯, 이 책의 작가 역시 고심해서 제목을 지었을 터이다. 유독 다른 책보다 더 이 책의 제목을 곱씹어보게 된다. 밀어닥치는, 변화라는 이름의 격랑의 파도 속에 우리 시대와 사회, 그리고 우리 개인은 저마다 주체성이 담긴 선택을 내리도록 마치 순리처럼 강요받는다. 책을 읽고 장씨 부인의 선택을 비판하는 것도, 아니면 지지하는 것도, 또 책의 감상을 어떻게 조각하느냐도 어쩌면 오롯한 독자의 몫이다. 단순하게 살아야 하고, 그렇게 사는 게 옳다는 외침이 큰 세상에서 이렇게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은 귀한 책이다. 크고 작은 울림이 많은 점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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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엽기인물 세계사
호리에 히로키 지음, 이강훈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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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위인들의 숨겨졌던 모습들을 찾아,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엽기인물 세계사]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이면성이 존재한다. 예가 적당할지 모르겠지만 범죄 등을 다룬 사회면 기사를 보다 보면 종종 친절하고 이웃에게 예의 바르던 그 사람이 실은 상상도 하지 못할 극악한 범죄자였다는 사실에 놀란, 주변 사람들의 심경을 담은 문장들이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그렇다면 인류의 역사 속에 빛나는 모습으로 남은 사람들은, 즉 위인들은 어떨까? , 또는 그녀는 정말 후세 사람들이 생각하듯 완전하고 고결한 삶을 살았을까? 이런 비슷한 의문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엽기인물 세계사]에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기 쉽듯 나이팅게일, 간디, 클레오파트라, 마리 퀴리 등과 같이 역사적으로 큰 족적을 남긴 사람들의 알려지지 않은 모습을 자세히 조명해 본 책이다. 크게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누어 주제별로 위인 36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업적이 작지 않아 너무나 친숙한 이름의 사람도 있고, 어쩌나 이름만 들어봤을 사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이들의 공통점은 알려진 고귀한 업적과는 달리 때로는 보통 사람들의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이상한 면모를 지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이 책에 등장한 한 과학자는 그 끈기와 대단한 업적 덕분에 후세 사람들의 귀감으로 불리며 수많은 위인전을 통해 알려진 반면, 이 책에서 서술하는 것처럼 자신이 발견해낸 물질의 위험성과 사람들에게 미치는 인과관계를 고집스럽도록 평생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은이는 해당 과학자의 이해할 수 없는 이 태도를 평생을 바쳐 만들어낸 자식 같은 업적을 향한 맹목적인 신념이라고 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지니고 있을 인간의 좋지 않은 본성이 실은 그들, 역사 속 위인들에게도 존재했고 때로는 업적으로 알려진 바로 그 행동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흥미로우면서도 한편은 조금의 씁쓸함도 느껴진다.

 

재미도 재미지만 상식도 넓혀갈 수 있으면서 이래저래 인간의 본성에 관해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지금 같은 코로나 시대에 밖에서 달랠 수 없는 무료함이 있다면 이 책은 그런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달콤쌉쌀한 즐거움을 안겨 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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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생 - 우리가 살지 않은 삶에 관하여
앤드루 H. 밀러 지음, 방진이 옮김 / 지식의편집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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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지 않은 삶, 살고 싶었던 삶, 그리고 내가 사는 삶, [우연한 생]

 

살지 않은 삶에 관하여라는 부제가, 연한 파스텔의 시뮬러 톤으로 구성된 책의 표지에서 유독 강렬하게 시선을 붙잡았다고 고백한다. 책은 소설이나 시, 영화 대사 등을 두고 삶과 나, 그리고 자아를 천천히, 그리고 꼼꼼히 성찰한다. 소재는 다채롭지만 책이 다루는 주제는 심플하다.

 

모든 허구가 우리의 실현되지 않은 가능성을 사는 인물들에게 편안한 집이 되어주었다는, 시작하는 글에서 알 수 있듯, 그렇기 때문에 허구는 더더욱 실현되지 않은 가능성을 실체화한다. 그리고 그들을 철학적이나 심리학적으로 접근하다 보면 지금은 아니지만 어쩌면 내가 살 수도 있었던 삶을 발견할 수 있다. 그건 말로 다 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평행 우주 같은, 좀 딱딱한 과학 이론을 떠올리며 지금의 나와 내 인생과는 다른, '다른 나와 다른 내 인생'을 주제로 상념에 잠겨본다. 살지 않은 삶이 있으려면 먼저 삶을 어느 정도 살아야 가능하니, 따라서 살지 않은 삶은 중년의 관심사라는 책의 문장부터 아마 많은 독자의 책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에 담겨진 많은 시들, 특히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포함해 여러 현대 시인의 시들은 등장과 동시에 진한 문학의 숲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한동안 가벼운 에세이와 자기 계발 책을 읽던 독자라면 조금은 결이 다른 책을 읽어냈다는 점에서 새롭고 또 좋지 않을까 싶다.

 

옮긴이의 말 중에 책을 작업하며 내 선택과 화해할 수 있었다는 구절도, 본문이 아니지만 여운이 남는다. 지나온 선택을 덧칠할 수는 없지만, 만약 그 선택이 바닥에 깔려 있는 보도블록 같은 거라면 담담하게 허리까지 조금 굽혀 몇 번 두들기며 미소 한번 지어줄 순간이 있다면 좋겠다. 그런 순간이 모이면 후회라는 것과는 조금 더 멀게, 가뿐히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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